정부가 울릉군 독도 인근 바다에 해조류가 사라져 하얗게 변하는 사막화를 막고자 해양생태계 개선 사업을 펼친다.

해양수산부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갯녹음’ 현상으로부터 울릉군 독도의 해조류 숲을 보호하고 해양생물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올해 독도 주변 해역에서 해양생태계 개선사업을 펼친다고 밝혔다.

울릉군 독도 주변 해역은 해조류를 먹고 사는 둥근 성게가 과도하게 증식해 해조류가 사라지고, 석회조류가 확산해 암반을 하얗게 뒤덮는 갯녹음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푸르러야 할 바다가 하얗게 변해가는 것이다.

해수부는 이에 따라 대대적인 성게 제거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까지 12.8t의 성게를 제거한 데 이어 올해도 2회에 걸쳐 성게 제거작업을 한다. 1차 작업은 5월에 마쳤고 2차 작업은 지난 8일부터 시작했다.

또 훼손된 해조류 서식지를 복원하고자 갯녹음 현상이 심각한 해역 0.2㏊를 대상으로 석회조류 제거작업을 진행하고 감태·대황 등 자생 해조류를 심는 활동도 벌인다.

해수부는 지난해 성게를 제거하기 전인 4월에는 2.25개체/㎡의 밀도를 보이던 것이 제거 후인 9월에는 0.75개체/㎡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제거 작업과 함께 성게 천적인 돌돔 치어 1만 마리도 방류할 계획이다. 갯녹음 현상이 심각한 해역에는 0.2㏊에 걸쳐 석회조류를 제거하고, 감태와 대항 같은 자생 해조류 종묘 700개를 이식한다.

울릉군 독도에는 해조류 68종, 무척추동물 216종, 산호류 20종 등 약 322종의 해양생물이 살고 있다. 특히 해양생물의 서식지 역할을 하는 감태와 대황 등이 자생하는 등 단위 면적당 생물량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해수부는 이에 따라 울릉군 독도 생태계를 보호하고자 지난 2015년부터 ‘독도 해양생물 다양성 회복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갯녹음은 연안 암반 지역에서 해조류가 사라지고 흰색의 석회 조류가 달라붙어 암반 지역이 흰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현상을 ‘바다 사막화’라고도 부른다.

최근 독도 주변해역에서는 해조류를 먹어치우는 둥근 성게가 이상 증식하고 암반을 하얗게 덮는 석회조류가 크게 확산하는 등 갯녹음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갯녹음이 진행되면서 해양생물의 다양성이 감소하고 해양생태계의 균형이 훼손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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