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 동점골… 수원과 1대1
수적 우위 못살린 상주는 무승부

포항스틸러스가 주심의 판정 논란 속에 승점 1점을 챙겼다. 상주상무는 상대 선수 2명이 퇴장당했음에도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포항은 지난 11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1라운드 경기를 1-1로 비겼다. 리그 중위권에 안착한 포항과 리그 하위권인 수원의 맞대결은 포항이 무난하게 승점 3점을 챙겨갈 것으로 예상됐다. 포항은 상대적으로 약팀인 수원을 상대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렇다 할 장면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포항이 먼저 실점을 허용했다. 수비수들의 안일한 판단으로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한 게 뼈아팠다. 전반 37분 우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수원 김민우의 머리에 맞고 포항 골문 안쪽으로 뛰어들어가던 타가트에게 연결됐다. 타가트의 헤딩슛이 골로 기록되면서 점수는 0-1이 됐다. 타가트를 마크하고 있던 하창래가 공에 한눈을 판 사이 벌어진 일이었다. 바로 옆에 있던 김광석이 따라가 봤지만 한발 늦었다.

0-1로 끌려가던 포항은 송민규의 득점으로 한숨을 돌렸다. 후반 14분 측면에서 팔라시오스의 개인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송민규가 뛰어올라 헤딩, 골을 넣었다. 수비수와의 경합에서도 송민규는 흔들리지 않았다. 송민규의 골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후반 38분 균형의 추가 다시 무너졌다. 수원의 김민우가 발리슛으로 포항의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주심은 VAR 판독 결과 김민우보다 앞에 있던 타가트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고 판단했다. 판정이 번복되면서 골이 취소됐고, 포항은 구사일생으로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었다.

경기 직후 김기동 포항스틸러스 감독은 “사실 힘든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수원의 공격력과 찬스를 만들어내는 부분이 강했기 때문이다. 상대가 전반에 좀 내려선 부분이 있었기에, 측면 크로스가 좀 더 정확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인천으로 원정을 떠난 상주는 90분 내내 인천유나이티드FC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전반 초반부터 경기를 압도한 상주였다. 짧은 패스를 통해 공 점유율을 높이면서 경기를 주도했고, 수차례 인천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때마다 공이 골대를 아깝게 비껴갔다.

첫 골은 후반 시작과 함께 나왔다. 상주의 강상우가 올린 코너킥을 오세훈이 뛰어들어가면서 헤딩,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1점을 앞선 상주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때마침 인천의 이제호가 깊은 태클로 후반 5분 퇴장당했고, 후반 17분에는 인천의 송시우까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상주에게 아주 유리해졌다.

그러나 상주의 공격은 항상 마무리가 아쉬웠다. 그 사이 포기하지 않던 인천이 동점골을 만들었다. 정규시간이 모두 끝나고 추가시간 2분까지 모두 동난 시점, 인천의 역습 상황에서 지언학이 측면에서 이어진 공을 밀어 넣으면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골과 함께 심판이 호루라기를 불면서 상주는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이바름기자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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