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 내습한 태풍급 강한 바람과 폭우로 동해안 어업 전진기지인 울릉읍 저동항 내에 각종 쓰레기가 유입되자 어민들이 직접 나섰다.

울릉도 저동항에는 지난달 30일과 1일 태풍급 강한 바람과 폭우로 스티로폼, 드럼통, 바람에 부러진 나뭇가지는 물론 각종 생활 쓰레기 등 선박 유해, 항내 오염 물질이 유입됐다.

이러한 유해 물질 중 대형 나무 조각 등은 선박과 선박 사이에 끼면 선박이 침몰하는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 있고 각종 쓰레기들과 밧줄 등이 스크루에 감기면 엔진 고장, 선박이 뒤집힐 수도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저동 어민들은 2일 새벽 5시부터 갈고리와 손수레 등 각종 장비를 동원 항 내 청소에 나섰다. 울릉도 어민들은 대부분 (사)전국채낚기실무자 울릉어업인총연합회(회장 김해수)소속이다.

연합회 회원들은 이날 일사불란하게 수십 t의 각종쓰레기를 뭍으로 끌어올리고 정리하는 등 스스로 치우며 깨끗하고 안전한 울릉도 저동항 만들기에 구슬땀을 흘렸다.

 

어민 A씨는 “과거에는 항구가 더럽혀져도 울릉군에서 치워 주겠지 하고 나 몰라라 했지만 내 어선이 다칠 수 있고 위험하며 우리가 이용하는 항구를 우리가 지킨다는 차원에서 스스로 나서 대대적인 청소를 한다”고 말했다.

김해수 회장은 “태풍이나 강한 바람으로 항구 내에 쓰레기가 유입되면 문자를 통해 전달하면 회원들이 바로 출동해 치우기로 합의해 문자를 보내면 곧바로 모여 청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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