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동항 썬플라워호 지난 2월29일 운항이 중단된 후 울릉도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느끼고 있다.
도동항 썬플라워호. 지난 2월29일 운항이 중단된 후 울릉도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느끼고 있다.

울릉~포항 항로에 경북도와 울릉군이 유치하려던 대형여객선 공모사업의 실시협약 체결이 잠정 연기됨에 따라 울릉주민들이 장기간 불편을 겪게 될 거라는 우려될 목소리가 높다.
 
경북도든 22일 환동해본부에서 경북지사, 경도의회의장, 도의원, 울릉군수, 울릉군 의장, (주)대서건설대표, 비대위, 대조협, 재포향우회장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설계협약을 하기로 했지만 잠정 연기했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 육지와 일일생활권 등을 이유로 대형여객선 공모사업을 추진해 (주)대저건설의 2천t급 여객전용선이 선정됐다.
 
하지만, 울릉군비상대책위가 택배, 신선 특산품 수송을 위해 화물겸용선을 요구, 경북도가 실시설계 협약에 제동을 걸면서 지지부진 끌어왔다. 하지만, 썬플라워호 운항중단 후 주민들의 육지 이동에 불편 겪자 이철우 경북지사가 직접 나섰다.
 
이 지사는 울릉군민들의 의견조율을 위해 경제특보를 두 차례 울릉군에 파견, 울릉군, 울릉군의회, 대형여객선조속한추진을위한협의회(대조협), 비대위, 선사가 동의하는 합의문을 이끌어 내어 ‘실시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당시 합의에는 신규 건조 공모 선박에 최대 25~30t의 화물 선적, 대형 여객선 취항 이전 임시 운항할 여객 및 화물 겸용 여객선(카페리) 6개월 이내 도입을 수용 등을 합의문에 담았었다.
 
그러나 경북도의회, 울릉군의회, 비대위에서 합의문에 대해 좀 더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합의를 이끌어 내기를 위해 노력했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실시협약’ 체결을 잠정연기토록 결정했다.
 
‘실시협약’은 앞으로 재정적 지원이 수반되기 때문에 경북도의회와 울릉군의회의 동의 없이는 도지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실시설계 합의가 늦어지면서 불편은 오롯이 울릉주민들 몫이 됐다. 현재 나이 많은 어르신은 멀미 때문에 육지 병원에도 가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주민 A(67. 울릉읍)씨는 “실시협약에 서명을 두고 수개월째 답보상태다. 공모선이 늦어지면 피해는 군민들의 몫이다”며 “군수, 도의원, 군의회 의장, 비대위, 대조협, 선사 등 책임자들이 모여 빠른 합의를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책임자들이 사욕이 아닌 울릉군민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결국은 피해는 주민들이 입는 것이다”며“자기주장 만 내세우지 말고 조속한 시일 내 해결하는 것이 울릉주민을 위하고 울릉군발전에 기여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울릉군민들이 원하는 대형여객선(신조) 도입이 조속한 시일 내 이루어져 울릉도민의 이동권 보장과 경북도 관광 활성화, 울릉군 발전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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