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총괄기획단 ‘50만 이상’ 대도시 기초단체장,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심사 권고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포항시장 공천을 기존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아닌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심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은 최근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기초단체장 공천을 중앙공천관리위원회에서 심사하는 방안을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국민의힘 기획단 한 관계자는 24일 경북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행정안전부에서 지칭하는 대도시를 기준으로 인구 50만 이상 기초단체장 공천은 시도당이 아닌 중앙당공천관리위원회에서 심사하기로 권고했다”고 밝혔다.
아직은 기획단의 권고 사항이어서 중앙당과 도당 어디서 할지 속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고위원회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의결하면 곧바로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기초단체장 공천은 중앙당에서 하게 된다. 국민의힘이 내년 지방선거를 개혁 공천하는 방향으로 가르마를 타고 있는 만큼 일단은 관철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행전안전부에서 지칭하는 대도시 기준은 전년말 기준 주민 수가 2년 연속 50만 이상이어야 하며, 주민등록자·국내거소신고 외국국적동포·외국인등록대장 외국인을 합산하는 방식이어서 이 기준을 적용할 경우 대구·경북(TK)에서는 포항시가 해당된다.
포항시 연도별 인구현황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50만 인구 미만이 됐지만 2022년부터 올해 1월까지는 50만명 이상이었다. 국민의힘 기획단 관계자는 “권고안대로 진행된다면 TK에서는 포항시장 공천이 해당된다”면서 “공천을 하더라도 당협위원장들의 의견을 우선 청취한 뒤 최종 결정을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공천 방식이 도입되면 현재의 포항시장 선거 판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항후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포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중앙당 경우 여론조사보다는 당의 공천 방향 등을 중시하는 만큼 지역민심과는 다른 공천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로 공원식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 김병욱 전국회의원, 김순견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모성은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장,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박대기 전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 직무대리, 박승호 전 포항시장, 박용선 경북도의원, 안승대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 이칠구 경북도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은 공천심사 과정에서 성범죄나 아동·청소년 범죄 관련 혐의가 있는 인물은 공천에서 원천 배체하고, 부패·비리와 갑질 등 4대 공직 부적격 실격 행위도 집중적으로 심사해야 한다는 의견을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여기에는 기초·광역단체장 3선 이상 신청 시 감산점을 주는 패널티 안도 포함돼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