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상대방을 이해하는 문학”
“소설은 상대방을 이해하는 문학”
  • 윤희정기자
  • 등록일 2020.06.21 20:02
  • 게재일 2020.0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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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책다방’에서 소설가 김강을 만나다
‘우리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
첫 소설집 출간
“미래를 살아갈 사람이 맺게 될
관계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김강 소설가(왼쪽)가 지난 18일 포항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에서 열린 북콘서트‘언니네책다방’에서 진행자 최미경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포도다방 제공

코로나19로 공연, 전시 등 문화예술계의 크고 작은 행사들이 잠정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매달 정기적으로 일반인들과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공유하던 포항 문화예술창작지구 꿈들로 내에 자리한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도 그중 하나였다. 그러던 중 문화예술인들과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행사가 지난 18일 청포도다방에서 열린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종일 내린 비로 중앙동의 골목은 운치있게 젖어 있었고 청포도다방도 김호우 음악가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젖어가고 있었다.

지난해 5월부터 매달 셋째 주 목요일 오후 7시, 청포도다방에서는 지역작가와 함께 하는 북콘서트 형식의 ‘언니네책다방’이 최미경 작가의 진행으로 꾸준히 이어져 왔다. 그런데 올 2월부터 4개월간 잠시 문을 닫았던 ‘언니네 책다방’이 이날 다시 시작된 것이다. 청포도다방 안은 수 십여 명의 관객들과 이날의 주인공 김강 소설가가 이미 자리해 있었다.

김강 소설가를 만나 그의 첫 소설집 ‘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에 대해 들어봤다.

 

김강 소설가의 소설집 ‘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 .  /청포도다방 제공
김강 소설가의 소설집 ‘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 . /청포도다방 제공

-올 3월에 첫 책을 출간했다고 들었다. 어떤 책인가.

△아홉 편의 단편 소설이 들어있는 소설집이다. 책 제목은 ‘우리 언젠가 화성에 가겠지만’ 이다.

-얼마 동안 준비한 건가.

△3년 동안 쓴 소설 중 아홉 가지를 골라냈다.

-이번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과학과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다가올 미래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이 서로 맺게 될 관계의 형태와 내용이, 경험하게 될 갈등이, 풀어야 할 문제의 밑바닥이 지금과 다를 것인가? 30년 전, 1990년대 우리는 지금과 정말 많이 달랐는가? 30년 후 우리는 지금과 얼마나 다른 것인가? 다를 수 있을까? 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다양한 문학 장르 중 왜 소설인가.


△내가 상상하고 느끼는 것들, 사건들을 독자들이 같이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 음미보다는 고민을 했으면 좋겠고. 오로지 언어를 사용하여 이런 것들을 끌어낼 수 있는 형태의 출발이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상황과 사건을 통해 상대방을 살필 수 있는,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결국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문학 공간이 소설 아닐까? 나도 독자도 모두 그런 자세를 가지게 되면 좋겠다.

-다음 책은 언제쯤 독자들이 만나볼 수 있는가.

△욕심과 계획으로만 말씀드리자면 내년 상반기다. 장편소설을 준비 중이다.

-어떤 소설가가 되고 싶은가.

△첫 번째는 꾸준히 쓰는 소설가다. 두 번째는 세상과 소통하는 수단으로 항상 소설을 맨 앞에 두는 소설가가 되고 싶다.

-소설을 쓰고자 하는 습작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무조건 꾸준히 쓰고 도전하시라 말씀드리고 싶다. 여타의 어떤 말씀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다. 굳이 더한다면 기교에 매몰되지 않는 것, 자신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되돌아보는 자세다.

-마지막으로 독자와 청취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소설가와 소설은 독자가 있음으로 존재한다. 얼굴을 본 적은 없지만 어디선가 누군가가 자신의 소설을 읽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소설가는 노트북을 열고 연필을 잡는다. 책을, 특히 소설을 읽는 분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 소설이 내 소설이면 더욱 좋겠다.

소설가 김강은 마지막 대답을 마치며 환하게 웃었다. 그가 앞으로 세상에 내놓을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초여름 저녁, 그의 꾸준함이 독자들과 늘 함께 하기를 바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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