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는 뉴욕에서 발행되는 미국의 대표적 일간지다, 1851년 창간된 이 신문은 세계적으로도 전통 깊은 유력지로 손꼽힌다. 뉴욕타임즈에 실린 기사와 논평 등은 지금도 많은 외신들이 인용, 보도하고 있다.

신문 산업이 첨단 미디어 산업의 발달로 그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세평에도 신문의 전통을 꾸준히 이어가는 세계적 유력지란 점에서 주목받는 신문이다. 신문 산업의 쇠퇴 속에서 뉴욕타임즈가 명성을 이어가는 이유는 다름 아닌 뛰어난 취재력과 정확한 보도 때문이다.

1912년 4월 타이타닉호 침몰사건 때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다각적인 취재보도를 해 신문사의 권위를 높였던 사실은 잘 알려진 일이다. 또 세계대전 때도 신속 정확한 보도로 명성을 날렸다. 강대국 미국 내 최고 일간지라는 이유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신문사 자체의 보도내용만 놓고 보아도 권위가 있을 만하다.

주로 미국인에게 수여되지만 퓰리처상만 100회 이상 수상했다. “인쇄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뉴스다”는 사시에서도 신문 매체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최근 뉴욕타임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 1천명의 이름과 짤막한 부고로 가득채운 기발한 내용의 1면 기사를 내보내 화제를 일으켰다. “미국 사망자 10만 명 육박 막대한 손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숨진 그들이 바로 우리였다”는 말로 코로나 희생자 추모와 코로나 피해의 심각성을 새로운 시각으로 알리려 했다.

빌게이츠는 지구가 망할 때까지 살아남을 유산 중 하나로 신문을 손꼽았다. 비록 뉴미디어의 공세에 떠밀리고 있지만 신문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을 기획한 뉴욕타임즈의 기자정신이 놀랍다. 우리 언론이 본받을 타산지석이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