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책과 맞물려 당분간 경로당 무더위 쉼터 운영 않기로
독거노인 관리 재난도우미 대거 확보… 그늘막쉼터도 확대 설치
폭염 특보 발령때는 살수차 동원 ‘도로 쿨서비스’·승강장에 얼음도

경북도와 도내 시·군들이 올해 여름 역대급 무더위를 앞두고 폭염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8월 기온은 평년(23.6도)보다 0.5~1.5도, 작년(24.1도)보다는 0.5~1도 높을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역대급 무더위’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6~8월 중 폭염(최고기온 33도 이상)이 발생하는 날은 20~25일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도내 지자체들은 9월까지 폭염 대비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분야별 대응에 나선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가동하고 교통신호나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이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무더위쉼터 그늘막’을 운영한다.

폭염 특보 발령 시에는 버스 승강장 등에 시원한 얼음을 비치하고, 주요 도로에는 살수차를 활용해 물을 뿌리는 ‘도로 쿨서비스’도 추진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쿨링포그(물안개 분사 장치)의 사용은 최대한 자제하고 당분간 경로당을 무더위쉼터는 운영하지 않을 방침이다. 또 독거노인을 관리할 재난도우미도 대거 확보, 운영한다.

경북도는 10월 15일까지 ‘2020년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재해 우려지역에 대한 특별점검에 들어갔다.

폭염이 심할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독거노인 등 16만5천700여명을 함께 관리할 재난도우미 2만4천300여명도 확보하고, 무더위 쉼터 5천여 곳을 운영하기로 했다.

포항시 남구청은 지난 20일부터 그늘막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22곳에 운영했던 그늘막 쉼터를 43곳으로 확대 설치했다.

그늘막 쉼터는 시외버스터미널, 고속버스터미널 등 관내 주요교차로에 설치했으며, 하절기 24시간 운영한다.

기존 사용하던 부착형 파라솔과 몽골텐트형 그늘막 쉼터 운영을 종료하고 안정적인 고정형 파라솔로 교체해 도시 미관을 향상함은 물론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이중 지지대를 사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정기석 남구청장은 “그늘막 쉼터 조기 운영으로 보행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때이른 더위와 코로나19에 지친 시민들에게 최선의 행정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예천군은 폭염으로 인한 군민 건강을 보호하고 건강피해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가동한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응급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며 방치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탈진(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1천841명의 온열질환자가 신고 됐고 이 중에 11명이 사망했다. 주로 50대 이상 장년층, 남성, 단순 노무 종사자를 중심으로 낮 시간대 실외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군은 올해도 이상기후로 온열질환자들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예방 및 환자발생시 조치방법으로 △규칙적인 수분섭취하기 △초기증상 시 시원한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기 △폭염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위험시간대(12시~17시)에는 야외활동을 줄이기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 챙이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기 △환자 발생 즉시 시원한곳으로 옮긴 후 의료기관으로 이송할 것 등을 당부했다.

김천시는 여름철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막을 조기 운영하고 있다.

시는 2018년부터 이용객이 많은 횡단보도에 그늘막 쉼터를 설치하기 시작해 현재 원도심 및 혁신도시 등에 총 67곳을 운영 중이다. 추가로 시내 주요 지점에 5곳을 더 설치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강변공원, 조각공원, 안산공원 등 3곳에 쿨링포그를 설치해 6월부터 운영하고, 살수차도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시장·군수들은 “무더위쉼터 그늘막 운영 등을 통해 주민에게 시원한 도시 환경을 제공하고, 폭염 대비 취약계층의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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