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아닌 자강론 ‘고개’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아닌 자강론 ‘고개’
  • 김영태·박형남기자
  • 등록일 2020.05.11 20:11
  • 게재일 2020.0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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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재선 당선자 사이에서
주호영 원내대표 체제로
조기 전당대회 개최 목소리
홍준표도 “주호영 중심으로
혁신비상대책위 꾸려야”

이달 초 미래통합당 전국위원회에서 의결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흔들리고 있다. 더욱이 현재 추인된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취임조차 하지 않은 내정자 신분이다.

11일 통합당 21대 국회의원 당선자 84명 중 71.4%(초선 40명, 재선 20명)를 차지하는 초·재선 당선자 사이에서 부정적인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특히,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 문제를 놓고 초·재선 당선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양상이다.

우선 부산 지역 당선자들은 초선 10명 안팎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지역의 한 당선자는 “김 내정자가 석달여 임기를 거부할 경우 구태여 사정하며 끌려다닐 필요가 있느냐”라며 “주호영 원내대표 체제가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며 자강론을 펼쳤다. 이들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의 역할과 임기도 못박았다. 최형두 당선자는 “비상상황이 오래가는 것은 좋지 않다. 연말까지도 시한이 길다”는 의견을 내놨다.

대구와 경북에서도 ‘주호영 비대위’에 힘을 실었다.

대구와 경북 지역 한 초선 당선자는 “통합당은 선거에 지는 등 난파선이다. 이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하면 지역 구도 등으로 싸움이 일어나 당이 분열될 소지가 있다. 무너진 당을 재정비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비대위에 방점을 뒀다. 그러면서 그는 “김종인 비대위가 아니어도 된다”며 “차선책을 생각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른바 주호영 비대위에 힘을 싣는 듯했다.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했던 또 다른 당선자도 “권한과 임기가 어디까지인지 봐야 한다. 초선 당선자들로부터 동의를 얻을 수 있도록 절차적인 과정도 중요하고, 내용적으로 토론이 필요할 듯하다”며 한발 물러섰다.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당선자는 “미래통합당은 앞으로 주호영 원내대표 체제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11일 경북대병원 영안실에 마련된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부친상 상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출범한 만큼 통합당 비대위도 주 대표 체제로 꾸려나가야 자생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홍 당선자는 “김종인 비대위에 미련을 두는 것은 가까스로 출범한 주호영 체제를 또다시 논란의 중심으로 몰고 갈 수 있다”며 “주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이 돼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재선 이상의 그룹은 이번 주 내로 입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회동을 갖고 김종인 내정자의 임기 문제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옹호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장제원 의원은 지난 9일 SNS에 “(김 내정자에게) 8월까지 한시적 비대위원장에 대한 본인의 의사를 확인하고 만약 거부 의사를 밝힌다면 지체 없이 이 논의는 끝을 내야 한다”며 “(김 내정자가 거부한다면)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 대표권한대행을 겸직하고 강력한 혁신위원회를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김영태·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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