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냐? 온라인이냐?” 교육부 막판 고심
“연기냐? 온라인이냐?” 교육부 막판 고심
  • 김민정기자
  • 등록일 2020.03.30 20:16
  • 게재일 2020.0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 오프라인 개학 어렵다 판단
온라인 개학 등 여러 대안 저울질
이르면 오늘 개학 시기·방식 결정
수시·수능 등 연기 방안도 검토

이달 초에 예정돼 있던 개학이 5주나 연기됐지만, 전국 교문(校門)이 4월에도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오프라인 개학이 어렵다고 판단해 온라인 개학을 포함한 여러 대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30일 교육부에 따르면 개학 예정일로 발표한 4월 6일에 초·중·고교를 온라인으로 개학할지, 고등학교 일부 학년 및 학교급만 등교를 시작하고 나머지는 온라인으로 수업할지 등을 막판 고심 중이다. 추가 개학 연기나 온라인 개학 여부 등은 이르면 31일 발표된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하루에 수십명 이상 늘어나고 있으며, 미성년 확진자도 매일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4월 6일 등교를 강행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개학을 결정할 만큼 감염 상황이 수그러들지 않은 데다 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와 교사들도 아이들 안전상 4월 6일 등교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교육 플랫폼 기업 NHN에듀가 지난 24∼25일 학부모 4만여명을 대상으로 개학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9.2%가 “7일 이상 신규 확진자 추가 발생이 없어야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다”고 답했다.

교사단체 좋은교사운동이 지난 26∼27일 유치원 및 초·중·고 교사 4천2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 73%가 “등교 개학을 4월 6일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교육청이 지난 28∼29일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20만3천1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72%인 14만5천184명이 반대했다.

개학은 최대 4월 17일까지 미룰 수 있다. 이 경우 수업일수 감축 정도가 커 한 해 교육과정을 온전히 진행하기 어려워진다. 4월 17일 전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다는 보장도 없다.

오프라인 개학이 불가하면 대안은 온라인 개학이다. 교육부는 이미 지난 27일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을 발표하고 온라인 개학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원격수업도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정규 수업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학교별 또는 학년별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고등학교만 4월 6일에 먼저 개학하고 중학교, 초등학교는 이후에 차례로 개학하는 식이다. 학교에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준비시간을 주는 동시에 서버나 기기 등 기술적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순차적 온라인 개학을 할 경우에는 고3이 우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미뤄지면 대학이 학생 선발에 쓸 수 있는 시간이 줄어 부담되는 만큼 고교가 먼저 개학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대입 전형에서 전체의 77%를 차지하는 수시모집 준비도 교사와 학생들의 공통된 걱정거리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으로 학생부 내용을 채울 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 학생부교과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1학기 중간·기말고사가 제대로 치러질지도 우려하고 있다.

이에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학기 학생부 마감일(8월 31일)과 수시모집 원서접수 일정, 나아가 현재 11월 19일로 예정된 수능 시험일까지 차례로 연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김민정기자님의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