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20.03.29 19:34
  • 게재일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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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마다 맨발 걷기를 실천하는 분들이 주위에 있습니다. 이들은 맨발 걷기의 유익에 대해, 함께 맨발 걷기를 하시는 분들에 대해 특별한 감회를 말합니다. 저는 아직은 겁이 나서 맨발 걷기는 도전하지 못하지만 매일 꾸준히 걸으려 노력합니다. 목표는 하루 2만보.

하루 2만보를 걸으려면 여러 번 시간을 쪼개야 합니다. 일정이 들쭉날쭉한 작가의 특성상 저는 유연하게 시간을 만들려 애씁니다. 기상 직후 6천보, 점심 식사 후 4천보, 밤에 1만 보를 걷기도 하고 아침 일정이 여유 있는 날은 아침에 1만5천보 정도 걷고 남은 일과 중 5천보를 채우기도 합니다. 목표를 높게 잡으니 평균 2만 4천보 이상은 늘 걷습니다.

주말에는 장거리 원정을 다니곤 합니다.

올해 포항에서 시작해 강원도 거진 최북단까지 걸어서 한 번 다녀올 생각입니다. 물론 구간을 쪼개 도전해 보는 거지요. 한 번 출정하면 25∼30㎞를 걷습니다. 이런 날은 하루 3만보 넘게 휴대전화에 찍힙니다.

꾸준히 운동할 때 제일 큰 복병은 부상입니다. 발바닥이 버텨줘야 하는데, 지난주쯤 물집이 잡혔습니다. 발바닥과 양말, 운동화 사이 미세한 틈이 문제였습니다. 평소 신던 양말 대신 스포츠 양말을 신었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평소와 다른 틈이 발생했던 모양입니다. 오백원 동전 만한 물집이 잡혀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하루 2만보 목표는 깨지 않으려 불붙는 발바닥을 참으며 걷고 있습니다.

작은 틈이 상처를 줍니다.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틈을 주지 말아야 하는데, 적(敵)들은 아주 미세한 틈을 신기하게 파고듭니다. 삶도,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걷기 고수들은 맨발 걷기를 실천하는 것일까요? 양말도 신발도 훌훌 벗어 던지고 지면에 발바닥을 밀착합니다.

상처받을 두려움 없이 성큼성큼 내딛는 그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조신영 인문고전독서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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