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관광객 끊겨 ‘생계난’
올해 관광객 작년비해 65%↓
숙박·관광시설 줄줄이 휴업

지난 주말 울릉도 최고 번화가인 도동항 부두가 텅비어 있다. /김두한기자

[울릉] “코로나19에 감염돼 죽기 전에 손님이 없어 굶어 죽게 생겼습니다.”

요즘 울릉도 상인들의 말이다. 코로나19 청정지역도 좋지만 관광객이 없어 생계난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군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올해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3천8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912명에 비해 7천100명(65.1%)이 감소했다.

감소세는 이달 들어 가팔랐다. 1~8일까지 299명이 입도, 지난해 같은 기간 5천77명보다 4천778명이나 줄었다. 독도전망 케이블카, 태하 모노레일 등 주요 관광시설이 운행을 중단하고 있다.

관광숙박업 16곳과 관광펜션업 10곳, 국내 여행업 30곳도 휴업 중이다.

또 서울, 경인지역 및 충남·충북 지역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강릉항, 묵호항~울릉도~독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이 애초 3월1일 운항을 재개하려 했지만 코로나19사태로 4월1일로 미뤄졌다.

선사 관계자들은 “준성수기는 물론 성수기의 예약 손님도 없다”며 “울릉도의 최고 성수기인 5월 예약은 대부분 2~3월에 완료되지만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예약도 없다”고 말했다.

지역 관광업 관계자들은 “코로나 19사태는 울릉도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와 2015년 메르스사태보다 더욱 심각하다”고 했다.

이어 “울릉도 관광경기가 최고 절정이던 2013년 지역 주민들이 관광자금을 차입해 숙박시설을 신축·개축했다”며 “2018년부터 원금과 함께 이자를 상환하고 있어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다. 정부 차원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