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출전 걸린 국제대회 줄줄이…코로나19에 일정 차질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을좌우하는 대회에 연속해서 출전하기 위해 ‘대장정’에 나선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

5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대표팀이 오는 24∼29일 열리는 인도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미리 받아 놓은 비자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인도 정부는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3일 한국 등 코로나19 주요 발생 지역 국민의 입국에 제동을 걸었다.

협회 관계자는 “인도에 가려면 비자를 다시 신청해야 한다. 외교관·승무원이나긴급한 사유가 있는 사람만 발급해준다는데, 국가대표 선수들의 대회 출전이 걸린  문제라 최대한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대표팀은 오는 7일 출국해 11∼15일 전영오픈(영국 버밍엄), 17∼22일 스위스오픈(스위스 바젤), 24∼29일 인도오픈(인도 뉴델리), 31일∼4월 5일 말레이시아오픈(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연달아 출전한다.

4월에도 7∼12일 싱가포르오픈(싱가포르)과 21∼26일 아시아선수권대회(필리핀 마닐라)에 참가한다.

이들 3∼4월 대회 성적에 따라 도쿄올림픽 출전이 좌우된다.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 명단은 4월 마지막 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전영오픈은 투어의 시작이자, 3∼4월 대회 중 가장 많은 포인트가 걸린 중요한 대회다.

그러나 영국이 한국에서 온 방문객에 대한 입국 제한을 강화해 대표팀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다만 영국은 대구를 방문하거나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자가격리를 권고하는  형식이어서 선수들은 공항에서 검사를 받고 무증상을 확인받으면 입국이 가능할  전망이다.

전영오픈과 스위스오픈 다음에는 인도오픈에 출전해야 하는데, 비자를 새로  발급받지 못하는 경우에도 대표팀은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고 다른 나라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일부 국가가 14일 이내 한국을 방문한 여행객의 입국을 불허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일부 주가 한국 방문 경력이 있는 사람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지만, 다행히 대회가 열리는 쿠알라룸푸르는 입국에 문제가 없다.

그러나 그 다음 주 열리는 싱가포르오픈이 문제다. 싱가포르는 14일 이내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여행객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필리핀도 제한적으로 한국인 입국을 불허하고 있다.

비용도 문제지만, 선수들이 강행군 속에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우려된다.

협회 관계자는 “대표팀이 머무는 지역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