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내의 우한’ 신천지 교인 396명 아직 연락도 닿지 않아
‘대구 내의 우한’ 신천지 교인 396명 아직 연락도 닿지 않아
  • 박순원기자
  • 등록일 2020.02.20 20:31
  • 게재일 2020.0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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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교회서만 43명 확진
국내 전체 확진자의 41.3%
보건당국, 발병 후 함께 예배한
신도 1천명 넘을 것 추정
영천·경산·포항 확진자 등
경북 지역 확진 판정자도
대다수 신천지 예배 참석
청도군 15명도 밀접한 관계
신천지 대구교회 전수조사
1천여 명 중 “증상있다” 90명
515명만 “증상없다” 답변
자가 격리하며 전화 조사
질본, 전 신도 8천여 명 조사 돌입
“확진자 가족들까지 고려하면
노출 인원 상당할 듯” 우려

20일 오후 영천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코로나 19 의심 환자의 검사 후 진료소 안팎을 소독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의심 환자 방문 시 매번 장비와 주변을 소독한다.”라고 전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31번째 확진자(여·대구 서구)가 나온 신천지 대구교회가 ‘대구 내의 우한’으로 지목되고 있다.

확진자와 접촉했던 신천지 교인이 전국 각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전국 확산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신천지 대구교회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31번 환자를 포함해 43명의 환자가 나왔다. 국내 전체 확진자 104명의 41.3%를 넘을 정도로 집중돼 있다.

보건당국은 “31번 확진자가 발병 이후 예배에 참여한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같은 시간에 머물렀던 사람이 1천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추가 확진자의 대량 발생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날 브리핑에서 “20일 대구 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추가됐고, 상당수가 지역 최초 확진자인 31번 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구시에 따르면, 확진자 중 1명은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달서사업소 소속 공무원으로 확인됐으며 13번 환자가 입원했던 새로난한방병원에서 1명이 추가됐다.

경북도에서도 대다수 확진자가 대구 신천지 교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천시에서 3명, 경산시에서 2명으로 모두 대구 신천지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또 포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도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녀온 다음 발열과 몸살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청도군에서 발생한 확진자 15명은 31번 확진자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시와 보건당국은 신천지 측의 협조를 받아 대구교회 소속 교인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대구시는 이날 오전까지 31번 확진자와 함께 지난 9일·16일 예배에 참석한 교인 1천1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진행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응답자 중 “증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90명이다. 대구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증상이 없다”고 대답한 인원은 515명이며, 나머지 396명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대구시는 이들에게 지속해서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전체 명단과 연락처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달 9일과 16일, 31번 환자와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예배에 참석한 교인 1천1명의 명단을 신천지교회로부터 제공 받았다”며 “이들은 일단 자가격리 조치하고 증상 발현 여부에 대한 전화 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또 “나머지 8천명 정도 되는 교회 전체의 신도에 대해서도 명단을 공유받고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계속 유사한 조치를 확대하고 있는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경북 청도나 대구시의 경우 워낙 신천지교회와 관련된 분들이 많고 그분들의 가족까지 고려하면 상당히 노출된 분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은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진행하는 집단행사 등은 자제해달라는 방침을 정했다”고 했다.

문제는 앞으로 신천지 대구교회를 통한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도 ‘신천지 대구교회 사례’를 감염원에 집단 노출된 집단 발병으로 보고 있다. 31번 환자가 발병 이후 예배에 참여한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같은 시간에 머물렀던 사람이 1천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31번 확진자가 교회 예배 이후 대구 곳곳을 돌아다녔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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