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일부 제품에 ‘가격 할인’이나 ‘행사 품목’을 내세우면서 실제 가격은 행사 전과 동일하게 책정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할인·행사제품 판매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소비자연맹은 이 기간 대형마트 3사에서 판매 중인 21개 품목의 판매가격과 할인·행사 표기 여부를 총 8차례 조사했다. 그 결과 이마트는 9개 품목을 할인·행사 품목으로 표시했지만, 이 중 2개 품목은 행사 전후 가격 변동이 전혀 없었다.

롯데마트는 행사·할인 품목 11개 중 2개 제품의 가격이 행사 표기 전과 동일했고 홈플러스는 15개 가운데 4개 품목의 가격 변동이 없었다. 예를 들어 이마트는 ‘풀무원 얇은 피 꽉 찬 속만두’ 제품을 총 5차례 ‘행사상품’이라고 표시해 판매했지만, 조사 기간 가운데 실제 가격이 인하된 경우는 한 번 뿐이었다. 나머지 4차례 행사에서는 정상가와 동일한 가격에 판매하면서도 행사상품이라고표기한 셈이다.

롯데마트도 이 제품을 총 6차례 ‘특별상품’으로 표기해 판매했지만, 실제 가격을 낮춘 것은 한 번뿐이었다.

홈플러스는 4차례 ‘행사상품’이라고 표시했지만, 가격은 한 번도 낮추지 않았다.

세제 등 1+1 상품은 다른 업체의 2개 가격으로 책정한 뒤 1+1행사로 표시해 판매한 사례도 있었다.

한평, 소비자연맹이 지난해 12월 소비자 4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3.1%가 제품 구매 시 할인 여부를 크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잦은 할인행사나 과장된 할인율 표시 등으로 인해 할인전 가격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51%에 불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