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경로당 찾고 종로구서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째 환자가 격리된 종로구 서울대병원의 2020년 2월 16일 모습.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째 환자가 격리된 종로구 서울대병원의 2020년 2월 16일 모습. /자료사진

 

국내에서 29번째로 확진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독거노인 대상 봉사활동 등을 했던 것으로 확인돼 고령·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번 환자(82세 남성, 한국인)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고 국내에서 확진된 코로나19 환자의 접촉자로도 잡히지 않았다가 확진됐다. 기존 확진자들은 중국과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감염됐거나 국내에서 확진자와 접촉해 전파된 2·3차 감염 사례였다.

17일 방역당국과 지자체에 따르면 29번 환자는 서울시 종로구 관내 복지시설을 통해 독거노인에게 도시락 배달봉사 활동을 해왔다.

거주지 근처 경로당도 즐겨 찾았다. 29번 환자의 거주지를 관할하는 종로구는 환자가 다녀간 경로당 등에 대해 방역소독을 마쳤다.

29번 환자는 독거노인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고 경로당을 방문하면서 저소득층, 고령층 등 감염 취약계층과 접촉이 잦았을 것으로 보인다.

노인은 일반 성인과 비교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데다 경로당 등에서 집단생활을 했을 경우 감염 위험이 더 커진다.

이 환자는 첫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외부 활동을 했을 가능성도 있어 역학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종로구 관계자는 "도시락 배달봉사를 한 건 맞지만 복지시설 휴관으로 인해 중지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종로구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달 1일부터 관내 일부 복지시설을 휴관했다.

증상 발현 이전에 접촉했다더라도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 등과 주로 접촉했다는 건 여전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노인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19에 더 취약한 계층"이라며 "지금까지 (전체 코로나19 환자를) 보면 노인은 폐렴에 걸리고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치명률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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