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임시회서
언론보도 못막은 대변인실 질타
의원들 제지에 속기록 삭제 요청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시국인 상황에 해외연수를 진행하고 돌아 온 대구시 의원이 언론 보도를 막지 못했다고 집행부를 질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지난 12일 제272회 임시회 1차 회의를 열고 집행부를 상대로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문복위 김태원 의원(수성구 제4선거구)는 대변인실 업무보고에서 시의원들의 국외 출장에 대해 지역 언론의 비판 보도를 막지 못한 대구시 대변인실을 질타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의회 의원들이 공무 국외출장 가는 거는 정해진 시나리오잖아, 그쵸?”라며 “이게(코로나 19 비상시국인 시점에 대구시의원들이 해외 출장을 간 것을 비판한 언론 보도)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나오는데 대변인실은 뭐 좀 했습니까? 어떻게 하셨어요?”라고 질책했다.

이에 차혁관 대변인이 “의회 담당 전문위원의 전화를 받고 취재 기자와 통화를 했고, 보도 수위를 조절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이 “아니 그건 아니지 최초로 (기사가) 났으며 나머지는 …”라며 추가 질문을 하려 하자 동료 시의원이 제지를 했고, 이에 김 의원은 속기사에게 “속기록에서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그는 “따로 이야기를 하겠다”며 “이런 부분을 전문위원에게 들었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대변인실이 매일 언론과 접촉하는데, 이런 정보가 사전에 인지돼 있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런 부분은 적극적으로 해명을 언론사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질타했다.

김 의원이 집행부에서 시의원 국외 출장 보도를 막지 못했다고 질타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그동안 대구시의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장재형씨는 “언론 통제를 못했다고 질타하는 자체가 해외 연수를 강행한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태원 의원은 전화 통화에서 “취지가 그런 뜻은 아니었다. 자칫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어 속기록 삭제를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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