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세태
스마트폰 세태
  • 등록일 2020.01.21 20:18
  • 게재일 202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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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태 시조시인·서예가
강성태 시조시인·서예가

참으로 편리해진 세상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손가락 하나로 세상 만물과 지구 곳곳을 더듬어볼 수 있으니, 과연 문명의 총아답게 스마트폰은 생활의 이기(利器)를 넘어 삶의 필수품이 아닌가 여겨진다. 유선에서 무선전화로, 이동전화에서 스마트폰으로 진화와 발전을 거듭하는 동안 생활양식과 사회문화, 사람들의 세태는 눈부신 변모와 판이한 양상을 띠게 됐다.

요즈음의 남녀노소 대부분 하루하루 휴대폰에 사로잡혀(?)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눈 뜨고 활동하다가 눈 감고 자기 전까지 항상 옆에 있거나 갖고 다니는 휴대폰.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를 얻고 지인들과 연락을 하고 게임이나 오락을 즐기며 드라마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쇼핑을 할 수도 있으니, 휴대폰은 현대인의 지극한(?) 애용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인 10명 중 9명이 보유한 휴대폰을 하루에 보는 시간이 평균 3시간 이상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20대는 하루 4시간 이상이나 된다 하니 수면시간을 제외한 하루 활동시간의 1/4을 휴대폰에 얽매여있는 셈이다. 길을 걸어가면서도 문자를 주고 받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식사를 하면서까지 틈만 나면 저마다 각양각색으로 스마트폰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 인구가 4천만명을 넘어서고 사용 시간도 길어져서 스마트폰 없이는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이 단 몇 시간만 곁에 없더라도 60% 이상이 불안을 느낀다고 한다.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열어보는 것이 습관화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스마트폰에 중독되거나 의존하는 정도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필요하거나 궁금해서, 심심하거나 아무 생각 없이 수시로 휴대폰을 열어보는 횟수가 하루 평균 80여회, 직장인의 경우 150~200회까지 된다 하니, 과연 스마트폰은 시공(時空)의 감초라도 된다는 말인가.

‘손 끝의 토닥거림에 별천지가 열리는/문명의 진화는/편리함의 덫이다/갈수록/메말라가는 정(情)/고립을 자처한다//말 수가 줄어들고 생각조차 얕아져/단조롭고 귀찮음/모나게 길들여져/저마다/웅얼거리며/낚는 것은 그 무엇?’ -拙시조 ‘스마트폰 세태’ 전문

스마트폰과 인터넷, 첨단 디지털 기기의 등장으로 사회의 비약적인 변혁과 획기적인 기술의 진보가 이뤄졌다. 그러나 세상만사가 그렇듯이 과잉과 편리함의 이면에는 부작용과 폐해가 따르기 마련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으로 눈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효율성이 떨어지며 인간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자극적이고 충동적이며 대화가 줄어들면서 자신과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느리게 변화하는 현실에 무감각해질 수 있다. 결국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이라는 촘촘한 그물망에 갇혀 무미건조한 쳇바퀴질을 일삼으며 고독한 군상이 돼가는지도 모른다.

문자 대신 엽서나 손편지를 써보고 스마트폰 대신 책을 드는 시간을 늘려보면 어떨까? 풍경을 바라보며 걷기와 사색을 즐기고, 현재 하는 일에 몰입하기, 대화로 마음 챙기기, 주변 환경 인식하기 등의 활동으로 마음 근육을 키워나갈 때 핸드폰을 사용하고픈 충동은 현저히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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