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촉발지진으로 결론… 대구 신청사는 달서구로
포항지진 촉발지진으로 결론… 대구 신청사는 달서구로
  • 박동혁기자
  • 등록일 2019.12.26 20:16
  • 게재일 2019.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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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했던 2019년의 끝자락… 대구·경북 10대 뉴스

대구시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 위원회는 22일 신청사 후보지 4곳에 대한 시민참여단의 평가 결과 달서구의 옛 두류정수장 터가 1천 점 만점에 648.5점을 받아 최종 부지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옛 두류정수장과 인근 시가지 일원의 모습.  /경북매일 DB
대구시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 위원회는 22일 신청사 후보지 4곳에 대한 시민참여단의 평가 결과 달서구의 옛 두류정수장 터가 1천 점 만점에 648.5점을 받아 최종 부지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옛 두류정수장과 인근 시가지 일원의 모습. /경북매일 DB

2019년 기해년(己亥年) 대구·경북에서는 다양한 이슈가 쏟아져 나왔다. 대구시의 100년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읍지인 대구시 신청사 최종이전지 선정을 놓고 대구지역 4개 구·군이 각축을 벌였고, 포항에서는 생활폐기물에너지화시설(SRF) 운영과 관련해 포항시의원 주민소환 투표가 대구·경북 최초로 열리기도 했다. 독도에서 119구조헬기가 추락하며 국민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했고, 촉발지진으로 규명된 포항지진은 특별법 제정이라는 또다른 과제를 넘어서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본지는 기해년을 마무리하기에 앞서 대구·경북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대구시 신청사 두류정수장 터로

대구시 신청사는 중구 동인동에 건립된 현 청사가 시설이 낡고 공간이 비좁다는 지적이 나오며 지난 2004년 처음으로 건립 논의가 제기됐다. 하지만 예산 부족과 입지 선정의 어려움 등으로 번번이 무산되다 15년 만인 지난 4월 대구시가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회를 발족시키면서 본격화됐다. 신청사 건립 입지 후보로는 중구와 북구, 달서구, 달성군 등 4개 구·군이 출사표를 냈다. 공론화위는 신청사 입지 선정을 시민참여단의 공론민주주의 방식으로 결정키로 하고 지난 20일부터 2박3일 시민 252명으로 구성된 시민참여단이 참여한 가운데 합숙평가를 진행한 끝에 달서구 두류정수장 터를 이전지로 결정했다. 대구 신청사는 2022년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해 2025년 준공될 예정이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정부조사단 관계자들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매일 DB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에 관한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정부조사단 관계자들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매일 DB

◇포항지진특별법 국회통과 앞둬

지난 2017년 11월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은 발생 초기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가 포항지열발전소의 영향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일었다. 정부는 이에 지진 발생 4개월여 만인 2018년 3월 민·관으로 구성된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을 발족시키고 심층적인 조사에 돌입했다. 1년간의 조사 끝에 정부조사단은 포항지진을 인위적 요소와 자연적 요소가 결합한 ‘촉발지진’으로 결론냈다. 이번 발표를 통해 포항은 ‘지진도시’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게 됐다. 포항시와 지역사회는 곧바로 ‘포항지진특별법’제정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지만 여야가 끊임없는 정쟁을 벌이며 현재까지도 국회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통합신공항 이전 절차 순항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은 2016년 7월 정부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본격 시작됐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통합신공항이 미래 대구·경북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최우선 과제로 사업을 추진했다. 이전 후보지는 단독후보지인 군위군 우보면 일대와 공동후보지인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일대 2곳으로 선정됐다. 통합신공항의 장래 항공수요는 개항시점인 2026년 490만 명을 시작으로 2050년에는 9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며 대구·경북을 하나의 광역경제권으로 묶어 전세계와 직접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내년 1월 21일 이전후보지 2곳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주민투표를 통해 최종 이전지가 결정된다.

◇구미형일자리사업 구체화

‘노사 상생형’일자리 창출 모델은 지역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기업, 근로자, 주민 등 경제주체들이 서로 근로여건, 투자계획, 복리후생, 생산성 향상 등에 대해 합의를 하고 이를 기반으로 추진하는 일자리 사업이다. 이중 ‘구미형일자리’사업은 지난 6월 광주시와 현대차가 합의한 ‘광주형일자리’에 이어 국내 두번째로 구체화됐다. 경북도·구미시는 LG화학과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공장 신설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구미형일자리 사업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LG화학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구미국가산업5단지 내 부지 6만여㎡에 5천억원을 투자해 연간 이차전지 양극재 6만t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해 주요 소재 품목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1천여명에 달하는 고용인력을 창출한다.

◇포항 영일만항 인입철도 준공

북방교류협력의 거점항만으로 떠오르고 있는 포항 영일만항은 산업철도 부재로 인해 내륙지역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런데 지난 18일 영일만항 인입철도가 건설 6년 만에 개통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영일만항 인입철도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위치한 KTX포항역에서 포항영일만항까지 이어지는 11.3㎞의 단선철로로 지난 2013년 11월 착공에 들어 간 후 지난해 완공 예정이었으나 포항지진 등으로 사업추진이 잠시 주춤했고, 합동조사 및 안전성 검증을 거쳐 지난 8월 공사를 마쳤다. 지난달 화물열차로 영업시운전 등 최종점검까지 모두 마무리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가게 됐다. 경북도와 포항시 등은 영일만항이 인입철도 개통으로 오는 2036년 일반화물 35만3천t 규모의 화물을 열차에 실어 운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진군 원남면 기양3리의 한 도로가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을 받아 유실돼 있다.  /경북매일 DB
울진군 원남면 기양3리의 한 도로가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을 받아 유실돼 있다. /경북매일 DB

◇태풍 ‘미탁’ 영덕·울진에 물폭탄

지난 10월 초 한반도로 북상한 제18호 태풍 ‘미탁’은 울진, 영덕, 경주, 포항 등 경북 동해안지역을 집중 강타했다. 미탁은 울진에 최대 582.8㎜의 폭우가 내리는 등 2∼3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경북지역에만 1천400억원이 넘는 재산피해를 입혔고 사망자 9명, 부상자 5명 등 인명피해도 냈다. 행정안전부는 울진, 영덕, 삼척 등 3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 주민 대상으로 생계구호를 위한 재난지원금 지급, 공공요금 감면, 예비군 훈련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경북도도 빠른 피해복구를 위해 재해복구비로 6천428억원을 책정하고 가장 피해가 큰 울진에 3천596억원, 영덕에 1천754억원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인양되고 있다.  /경북매일 DB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인양되고 있다. /경북매일 DB

◇독도 119구조헬기 추락 7명 사망

지난 10월 31일 오후 11시 26분께 ‘우리 땅’ 동쪽 끝 독도에서 이륙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HL-9619호 헬기가 인근 200∼300m 지점에서 해상으로 추락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헬기에는 손가락 절단사고를 당한 선원과 보호자 각 1명, 소방대원 5명 등 모두 7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색당국은 사고 직후부터 독도 해역에 해경·해군 함선을 1일 2∼49척 가량 투입하며 39일간 수색을 펼쳤다. 소방대원 3명과 선원 1명의 시신은 발견했으나 나머지 3명은 끝내 발견하지 못한 채 수색이 마무리됐다. 사고를 계기로 울릉도·독도 응급환자를 신속 치료·이송할 수 있는 획기적 의료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었다. 경북도 소방본부는 관련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헬기 상시배치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으며 인력수급, 예산확보 등이 문제 해결이 관건으로 꼽혔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연쇄추돌사고가 발생한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행선 사고현장에서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수습을 하고 있다.  /경북매일 DB
‘블랙아이스’로 인한 연쇄추돌사고가 발생한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행선 사고현장에서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수습을 하고 있다. /경북매일 DB

◇상주∼영천고속도로 연쇄추돌사고

지난 12월 14일 오전 4시 44분께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행선 영천방면 26km 지점에서 차량 21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등 6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또 6∼7대의 차에 불이 나 소방당국이 2시간여 만에 진압했다. 같은날 오전 5시 27분께는 1차 사고지점으로부터 약 5㎞ 떨어진 하행선 상주방면 30.8㎞ 지점에서 블랙 아이스(Black Ice)로 인해 차량 22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새벽에 내린 비로 노면에 블랙아이스가 생겨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블랙아이스란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서 녹았던 눈이나 비가 얇은 빙판으로 변하는 현상을 뜻한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대형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정부는 결빙 취약구간에 바닥열선을 설치하거나 도로에 작은 홈을 파는 ‘그루빙’을 설치하는 등 도로 살얼음 후속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 8 to 5 근무제 긍정 반응

포스코 노사는 지난 9월 9일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통과시키면서 근무시간을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에서 ‘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이에 지난 11월 18일부터 포스코 전체 직원 1만7천500여명 가운데 교대근무자 6천500여명을 제외한 1만1천명은 1시간 일찍 출근해 1시간 늦게 퇴근하는 삶을 살게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포스코ICT 등 포스코와 업무적으로 연관이 큰 그룹사나 협력사도 사전 준비를 거쳐 포스코와 동시에 ‘8 to 5근무제’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기업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워라밸’문화에 발맞춰 1시간 이른 출퇴근 시스템 도입을 추진했다. 이는 경영이념으로 ‘기업 시민’을 강조하며 임직원이 행복하고 보람이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생각도 반영됐다. 운영 1개월 여가 지난 현재 대다수 직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는 자체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포항 시의원 주민소환 결국 무산

포항시 남구 오천읍 주민들로 구성된 ‘오천읍SRF반대 어머니회’는 지난 9월 30일 포항시남구선거관리위원회에 자유한국당 소속 이나겸·박정호 포항시의원에 대한 주민소환제 투표를 청구하기 위한 서명부를 냈다. 어머니회 측은 “주민들이 혐오시설인 포항 SRF 운영을 반대하는데도 두 시의원이 무시한 채 포항시의 입장을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주민소환제 청구는 지방의회 의원의 경우 선거구 유권자 20%가 서명하면 가능하다. 오천읍 유권자수는 4만3천463명이므로, 유효서명인이 8천693명을 넘으면 다음 단계가 진행된다. 이들이 선관위에 접수한 청구인 수는 이나겸 의원 1만1천223명, 박정호 의원이 1만1천193명으로 주민소환투표 청구요건을 충족했다. 대구·경북 최초의 기초의원 주민소환 본투표가 18일 진행됐다. 하지만 사전투표와 거소투표를 포함한 투표율이 21.75%(9천577표)로 개표 요건인 33.33%(1만4천661표)를 넘기지 못하며 무위에 그쳤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소모적인 갈등 해소와 화합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어머니회 측은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나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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