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출판기념회라는 말이 북 콘서트란 말로 바뀌었다. 출판기념회가 정치인 후원금 모금의 한 방편으로 활용되면서 이미지가 나빠진 탓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북 콘서트라고 출판기념회와 크게 다를 바는 없다.

북 콘서트는 작가가 자신이 쓴 책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독자와 질의 응답을 가지는 형식의 모임이다. 출판기념회보다 소통의 범위가 넓어진 것은 장점이자 특징이다. 요즘은 일방 통행식 행사보다는 소통을 통한 쌍방향 형식의 행사가 많아졌다. 북 콘서트도 사회자가 등장해 질문을 던지고 책쓴이는 그에 대한 자신의 소신과 심정을 털어놓는다. 수직적이기 보다 수평적 분위기라서 딱딱하지도 않다.

5개월 앞으로 다가선 21대 총선을 두고 정치인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2일 대구에서 북 콘서트를 가졌다. 대구와 포항 등 곳곳에서 또 다른 출마자의 북 콘서트가 연이어 준비되고 있다고 한다. 정치인에게 북 콘서트는 얼굴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출마자의 의지를 읽게 하는 행사로서 그런대로 적당한 이벤트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같은 날 서문시장을 찾아 간담회를 가졌다. 대구 민심의 심장부를 찾았다는 점에서 정치가 기지개를 편다는 해석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저께 부산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국정을 챙기는 대통령이 어딘들 못가겠냐만은 문 대통령의 부·울·경 방문이 유난히 잦아 오해도 많다. 올 들어서만 공식적으로 부·울·경을 12번이나 방문했다니 선거를 의식한 방문이라는 오해도 생길만 하다. 정치의 계절이 돌아온 모양이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