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 더하는 ‘제10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in경주’
10일·13일 경주예술의전당
전국 8개 극단 릴레이 공연중
수준 높은 연극 관람 기회

‘연기가 눈에 들어갈 때’
‘연기가 눈에 들어갈 때’

대한민국 최대 연극 축제인 ‘제10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in 경주(6.30∼7.21)’가 이번 주 들어 2개의 작품이 공연하며 축제 후반부를 꾸민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시립예술단과 한국국공립극단협의회가 주관하는 ‘제10회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 in 경주’는 한국국공립극단협의회 회원으로 등록된 전국 15개의 국공립극단 단체 중 8개 의 국공립극단이 참가해 릴레이 공연을 펼치며 관람객들에게 수준 높은 연극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순천시립극단 ‘연기가 눈에 들어갈 때’

순천시립극단의 ‘연기가 눈에 들어갈 때’가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공연된다.

‘연기가 눈에 들어갈 때’는 인생의 끝에서 연기(煙氣)가 되기 직전의 두 영혼이 나누는 진솔하고 담백한 이야기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일본 작가 쓰쓰미 야스유키가 쓰고 김순영이 번안한 연극은 화장터를 배경으로 영혼이 된 두 명의 아버지가 우연한 기회를 통해 화장하러 온 가족과 얘기할 수 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 1997년 초연 이후 2007년 서울연극제에서 전문 심사위원이 뽑은 우수작품 선정작으로 뽑히면서 그 우수성을 평단과 관객에게 인정받은 작품이다.

벚꽃이 만발한 어느 봄날 화장터에서 고인이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당면해야 할 죽음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 접근하고 있다. 진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고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는 휴먼 드라마다. 삶의 소중함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정겨운 마음을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주최 측은“연기처럼 사라지고 마는 듯한 삶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갖게 하는 연극”이라며 “결코 지루하거나 심각하지 않고 유쾌하면서 감동적인 드라마”라고 말했다.

‘월화’
‘월화’

△강원도립극단 ‘월화’

강원도립극단의 연극 ‘월화’는 오는 13일 오후 7시30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공연된다.

‘신극, 달빛에 물들다’를 부제로 하는 작품은 일제강점기 여자 연극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초석을 다진 한국 최초의 여배우 이월화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다.

남성 지향적 사상으로 여배우는 찾아볼 수 없던 1922년의 연극계. 부산의 여명극단은 유일하게 여배우가 배우로 존재할 수 있는 극단이었다. 공연을 앞둔 어느날 여명극단의 주연을 맡은 영희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서 공연은 무산될 위기에 처한다. 월화는 영희를 대신해 무대에 오르고 이를 계기로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된다.

이월화는 당시 매일신보에서 ‘조선의 유일한 여배우’라고 표현될 만큼 배우로 활발히 활동하며 당시 예술계 여성 연극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여배우들의 예술활동 분야에서 초석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작품은 ‘이월화’에 대한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한 팩션(faction) 연극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총연출가였던 양정웅이 총괄디렉터를 맡고 드라마틱하면서도 섬세한 감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치민이 연출을 맡았다.

1920년대 개화기 시대를 그대로 옮긴 듯한 무대와 소품, 그리고 가야금 라이브 연주가 극의 몰입을 높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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