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엘뤼아르

그 여자는 내 눈꺼풀 위에 서 있다

그녀의 머리털은 내머리털 속에 있다

그 여자는 내 두 손의 형상

그 여자는 내 두 눈의 색깔

하늘 위의 돌 한 개처럼

그 여자는 내 그림자 속으로 빨려든다

그 여자는 언제나 눈을 뜨고 있어서

나를 잠들게 두지 않는다

빛이 가득한 그녀의 꿈은

태양을 증발시키고

나를 웃고 울고 또 웃게 하고

아무 할말이 없어도 말하게 한다

프랑스의 시인 폴 엘뤼아르는 초현실주의 경향의 시인이다. 이 시는 그의 사랑노래에 든다. 사랑에 빠지게 되면 모든 것이 빛이 넘치고 모든 색깔이 사랑의 색깔로 변한다. 가슴 속에 사랑의 말이 넘치고 온 세상이 환하게 밝아오며 사랑의 노래를 부르게 한다고 말하는 시인은 사랑하는 일을 예찬하고 있음을 본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