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한 분위기속 머리 스타일 비슷, 넥타이색은 반대
미 경제 최대과제 `일자리 창출` 첫 질문에 날선 공방 시작

미국 콜로라도주(州) 덴버대학에서 3일(현지시간) 밤 열린 대선후보 토론회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여유와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기백이 돋보였다.

지난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를 포함해 과거 6차례나 1대 1 방송토론회 경험이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현직답게 구체적인 통계를 잇따라 언급하며 취임후 성과를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생애 첫번째 대선 토론회인 롬니 후보는 대체로 차분한 모습을 보였으나 때론 언성을 높여가며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집중 공격했다.

이번을 포함해 대선토론회 진행만 12번째인 짐 레러 PBS 앵커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무대에 오른 두 후보는 서로의 손을 마주 잡고 몇 마디 인사를 나누면서 격려하는 모습을 보인 뒤 각자의 연단으로 걸어갔다.

특히 이날 결혼 20주년을 맞은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 여사에게 “결혼기념일을 축하한다”고 말했고, 롬니 후보도 오바마 대통령에게 축하인사를 보내면서 “이곳은 가장 로맨틱한 장소다. 나와 함께 하게 돼서”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14세의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두 후보는 모두 반백의 머리였고 정장 상의에는 성조기 배지를 달았으나 오바마 대통령은 푸른색 넥타이, 롬니 후보는 붉은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토론회에 앞서 미리 청중석에 자리를 잡은 두 후보의 부인 미셸 오바마와 앤 롬니 여사도 서로 인사하며 포옹했다.

두 후보는 그러나 미 경제의 최대 과제인 `일자리창출`이 첫 번째 질문으로 등장하고 곧바로 날선 공방을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질문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관한 것”이라며 재선을 위한 지지를 당부했고, 롬니 후보는 “그동안의 길은 성공적이지 못했다”며 정권교체를 호소했다.

두 후보는 답변하는 동안 사회자인 레러가 다른 질문을 던지자 미소를 지으면서도 “이건 중요한 문제다” “이번에는 내가 대답할 차례”라면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등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또 재정적자 감축 문제를 놓고 롬니 후보가 강도 높은 어조로 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히는 모습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