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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 예술로 물들다

제1회 포항거리예술축제’가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포항 송도 송림테마거리에서 펼쳐진다. 거리예술축제는 거리라는 장소에서 거리극, 장소특정형 공연, 마임, 퍼포먼스, 설치미술 등의 예술 활동이 공연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축제다. 수도권 지역 도시에서는 지역의 대표축제로 개최되고 있으며, 경상권에서는 포항에서 최초로 선보인다.‘제1회 포항거리예술축제’는 지역의 거리예술 활성화와 수준 높은 거리공연 콘텐츠 발굴을 위해 포항문화재단이 자체 기획했다. ▶ 5월은 푸르구나~ 어린이 날 연계프로그램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제1회 포항거리예술축제’의 개막일은 5일 어린이 날이다. 이에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들을 다양하게 구성했다.신문지로 만들어진 거대 공룡 퍼포먼스인 ‘밸로시랩터의 탄생’(극단 나무), 한 마리의 끔찍한 벌레로 변신해 고군분투한 일상을 보여주는 가면극 ‘변신’(배낭속사람들), 대형젠가와 블록쌓기 등 길거리에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체험 ‘노니논다 놀이마당’(노니논다), 화난 눈의 쓰레기통 괴물과 청소부의 일상을 그린 참여놀이극 ‘ㄴㅜㄴ/눈’(작은극장H) 등의 공연으로 어린이에게는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외 27개 공연작품 참가 ‘제1회 포항거리예술축제’는 해외, 국내, 지역으로 나뉜 27개 공연작품을 선보인다.먼저 해외공연은 일본과 벨기에, 스페인에서 활동하는 거리공연 4개 작품으로 △일본의 코미디극 ‘우스꽝스러운 테니스커플’(실부플레), 버블쇼 ‘버블버블’(오쿠다 마사시) △벨기에의 아크로바틱극 ‘너와 나’(서커스 카토엔) △스페인의 서커스극 ‘침묵속의 외침’(이판)이 있다.국내공연은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미 거리공연으로 인정받은 작품들로 짜여진 24개 작품을 선보인다.어린이날 가장 주목할 만한 개막공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예술무대 산)는 케이크 마차를 끄는 5m가 넘는 대형 퍼펫 체셔고양이와 함께 시계토끼, 카드병정, 모자장수가 등장하면서 색다른 경험을 어린이들에게 선물할 예정이다.더불어 대형 사다리와 인간의 움직임이 그려내며 끊임없는 충동과 일탈을 보여주는 ‘충동’(극단 몸꼴), 거리공연에 빠질 수 없는 넌버벌 코미디 ‘바가 앤 본드’(극단 즐겨찾기), 황해도 굿의 여러 거리를 음악을 중심으로 풀어내면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복을 파는 유랑악단’(악단광칠), 대형 수레를 끌고 달리는 거리음악극 ‘랄랄라쇼’(음악당달다), 원숭이들의 재롱과 폭군 호랑이의 해학적 연희 ‘신호유희’(창작그룹 노니)도 주목할 만한 공연으로 꼽을 수 있다.이 외에도 다양한 공연들이 선보이며, 27개 작품이 매일 공연하는 형태가 아닌 3일에 나뉘어 공연하면서 축제를 더욱 풍성하고 다채롭게 보여준다. ▶ 축제장을 누비며 즐기는 기타 프로그램‘제1회 포항거리예술축제’는 공연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송림 숲 안에 마련되는 체험부스와 아트프리마켓은 지난 2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예 예술가들이 참여해 3일간 운영한다.또 시민예술가가 참여한 ‘태양꽃이 피었습니다’는 업사이클 설치미술가 하은희 작가와 협업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손뜨개를 활용해 솔밭을 변신시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친환경의 의미를 보여줄 예정이다.더불어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촬영해 포항문화재단 페이스북을 통해 참여하는 ‘사진콘테스트’와 6개의 공간별 미션을 수행하며 받는‘모바일 스탬프 투어’, 테마거리 사이사이에 위치한 캔버스 속 나의 모습 '거리화가'는 송림 숲을 누비며 색다르게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그 외에도 바쁜 일상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솔숲 해먹쉼터’등 숲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박준상 포항문화재단 상임이사는 “포항시민과 포항을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좋은 공연과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작년 겨울부터 문화재단 직원들이 많은 노력을 했다. 기존 축제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프로그램들로 알차게 구성했으니 축제의 현장을 방문해 마음껏 ‘제1회 포항거리예술축제’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5-01

정겨운 춘심이

여성 인물화로 독자적인 조형 세계를 구축하는 이철진 한국화가가 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경주 현대호텔 오션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다.이번 전시에서는 이 작가가 한국화이면서도 서양화의 캔버스를 이용한 만화의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여성 인물을 등장시킨 ‘춘심이’연작이라는 그만의 작업 결과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영남대를 졸업한 이철진 작가는 개인전 38회를 개최했으며 광저우 아트페어, 상하이아트페어, 서울화랑미술제 등 국내외 아트페어를 통해 작품을 발표하며 활발한 작업을 보여왔다.오션갤러리에서 진행될 전시에는 그간의 작업 속에 민화의 작업 형식을 빌어 지금까지의 여백으로 비워뒀던 공간에 목단 등의 화려한 꽃들을 삽입해 화면의 구성을 채운 춘심이 연작 20여 점을 선보인다.작가는 사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건강한 여성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그의 작업은 터질듯 하면서도 발그스레한 볼이 약간은 촌스러우면서도 친근하게 느껴지는. 정겹고 푸근한 웃을을 띤 여성 춘심이에게서 새로운 감각의 한국화를 보여주고 있다.특히 근간의 작업들은 인물과 꽃이 주는 배합으로 한층 화려해지고 작업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철진 작가는 “아직은 실험적인 요소를 많이 띄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학시절부터 관심을 가져오던 민화에 대한 매력이 서서히 제 작업속에 나타나고 있는 것은 화려한 색채속에서도 싫증이 나지 않는 우리의 전통그림에 대한 연구를 해보고 싶다는 것이죠”라며 “아직은 실험단계인 만큼 얼마만큼 이것을 잘 풀어나갈지는 앞으로의 작업에 대한 과제”라고 했다.이철진 작가는 대구시 미술대전 초대작갇심사위원, 한국미협 한국화 분과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포항예술고 미술부장, 동국대 외래교수로 재직중이다./윤희정기자

2018-05-01

예술의 향기가 피어나는 곳, 포스코갤러리

‘가족의 달’ 5월을 앞두고 (사)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지부장 박상현)가 대규모 전시회를 연다.지난 27일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 포스코갤러리에서 ‘Unlimit The Limit’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정기전은 회원들의 도전과 한계를 넘어선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한국미협 포항지부는 이번에 회원들이 새롭게 작업한 회화, 서예·문인화, 조소, 공예 등 총 119점을 출품해 포스코갤러리 1, 2층 전시관을 풍성하게 채워 관람객을 맞이한다.이번 전시회에서 전 장르에 걸쳐 다양한 소재와 재료의 구성으로 독특하고 개성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며 이를 통해 포항미술의 현주소를 가늠하고 지역미술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아니라 자기성찰과 폭넓은 작품 세계를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박상현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장은 “우선 매년 포항미협 정기전을 통해 메세나 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포스코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정기전이 지역문화 발전과 함께 포항시민들에게 예술의 향기를 전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며, 포항미술협회가 거듭 새로운 내일을 향해 화합된 모습으로 함께 나아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전시를 기념하기 위해 27일 포스코 본사 2층 로비에서 전시 오프닝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포스코임직원과 문화예술인 50여 명이 참석해 축사, 전시관람 등의 순서로 행사를 진행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30

현대예술로 포항시민들에 희망의 빛을

포항의 대표적 전위적 예술단체인 포항예술문화연구소(소장 안성용)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전관과 야외 무대에서 ‘제20회 포항국제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5.4- 포항의 빛’ 을 주제로 지진으로 고통 받은 포항시민들이 아픔을 치유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의 빛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됐다.페스티벌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 작품들과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회화와 조각, 설치, 입체, 도예, 판화, 영상, 서예, 서각, 사진, 문학, 음악, 국악 등 20여 개 분야의 100여 명의 순수예술인들이 현대예술의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전시 작품은 예술이 시민 속에서 나눔과 소통의 장을 펼치고자 ‘5.4 - 포항의 빛’을 주제로 설치위주의 작품으로 기존의 관섭을 탈피해 미래에 새로운 예술의 방향을 제시해 시민에게 보다 쉽게 접근한 작품들이 소개된다.안성용 포항예술문화연구소장은 “지난해 5.4 규모의 지진으로 고통받는 포항시민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축제인만큼 많은 시민들이 축제장을 찾아 순수현대예술의 다양성을 만나보시고ㅂ 즐거움과 웃음을 되찾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30

다이토닉 하모니카 배워볼까요

권병호 하모니카 클리닉연주회가 오는 28일 오후 6시 영천광양교회 문화예술쉼터 광야에서 열린다. 권병호 하모니카 클리닉은 △다이아토닉, 크로마틱 수리 및 관리법 △좋은 톤(소리) 만드는 법 △벤딩과 비브라토의 관계 △여러 가지 튜닝을 통한 다이아토닉 쉽게 연주하는 법 △하모니카 악세사리의 효과적인 활용 등이다.권병호사진는 대한민국 2세대 하모니카 연주자이자 한국 음악계를 대표하는 멀티악기 연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하모니카에서 플루트, 아코디언, 아이리쉬 휘슬 및 민속악기까지 다양한 악기 연주를 소화하는 세션 플레이어다. MBC복면가왕, 불후의 명곡, 스케치북, 열린음악회 등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권병호는 이처럼 방송가에서도 러브콜이 쉴 틈 없이 쏟아져 풍족한 달엔 중형 세단 한 대를 뽑을 정도의 수입을 올린다. 권병호는 “연주도 튀어야 한다. 그렇다고 따로 놀아선 안 되고 음악과 잘 녹아들어야 한다”며 “스토리가 있는 연주, 포인트를 어떻게 잡아서 음악의 맛을 더 살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무작정 열심히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입장료는 없으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하모니카 클리닉연주회 입장시간은 오후 5시45분부터다.영천광야교회 문화예술쉼터 광야는 영천고등학교 도로 건너편 클푸 이불집 3층에 위치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25

‘뮤지엄&뮤직’

미술 작품 감상과 함께 음악까지 접할 수 있는 미술관 음악회 ‘뮤지엄 뮤직’이 26일 오전 11시 포항시립미술관 로비에서 열린다. ‘뮤지엄 뮤직’은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포항시립예술단과 함께 지역주민들이 미술과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예술감상의 기회를 통해 예술과 삶의 간격을 좁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지난 2014년 3월부터 미술관 로비를 활용해 매달 한차례 정기적으로 진행해 월 평균 150명 이상의 관람객을 맞이하는 등 시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이다.이번 4월 음악회에서는 따스한 봄날에 어울리는 가곡 독창과 바이올린, 피아노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프라노 손혜은,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 피아니스트 송영민을 초대해 주옥같은 한국 가곡들을 비롯해 대중들에게 낯익은 클래식 명곡들을 들려주는 친근한 연주회다.음악회는 소프라노 손혜은의 가곡 무대로 문을 연다. 이탈리아에 유학하면서 밀라노 베르디 극장 단원으로 활동한 실력파인 손혜은은 김동진의 ‘가고파’에 이어 박영란 작곡의 ‘능소화 사랑’을 들려준다. 피아노 반주는 포항시립합창단 반주자인 김영화가 나선다. 가곡 ‘가고파’는 일제강점기 시대 남쪽 고향 앞바다를 그리워하는 이은상 시인의 간절함이 시어(詩語)를 넘어 한 폭의 이미지로 연상되는 곡이다.다음 무대는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과 피아니스트 송영민의 2중주 무대다. 먼저 비탈리의‘샤콘느 사단조’를 연주하고, 이어서 브람스의 ‘바이올린소나타 1번 사장조 작품 78번’ 1악장을 연주한다. ‘샤콘느 사단조’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곡’이라고 불리는 곡으로 가슴 깊이 밀려오는 아름다운 슬픔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음 무대는 JTBC 드라마 ‘밀회’의 O.S.T 곡인 이남연 작곡의 ‘Warmhearted’를 송영민의 피아노 독주로 들려준다. 이어서 이경선과 송영민의 2중주로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 사단조 작품 40’ 을 들려준다.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드뷔시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작곡하고 연주한 작품으로, 1차 대전과 암 투병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와중에 힘겹게 작곡한 그의 유일한 바이올린 소나타다. 음악회는 이경선과 송영민이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 op. 20’을 피날레 곡으로 문을 닫는다. ‘지고이네르바이젠’은 파가니니 이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명성을 날린 사라사테가 스페인 집시들 사이에 전해지는 각종 무곡을 소재로 해 여러 가지 기법과 표정을 더해 바이올린 독주곡으로 만들었다. 집시들의 분방한 피와 격렬한 정열, 그리고 그 밑바닥을 흐르는 집시 특유의 애수와 우울을 담은 명곡이다.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은 2014년 난파음악상 수상과 함께 연주자와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균형 있게 소화해내며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다. 1991년 한국인 최초로 워싱턴 국제 콩쿠르 1위 입상을 비롯해 88년 타이페이 국제콩쿨, 90년 뉴질랜드 국제 콩쿠르, 92년 레오폴트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 93년 퀸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94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등에서 연속적으로 입상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현재 서울대 음대 교수.피아노 연주만이 아니라 기획, 제작, 음악감독 까지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는 송영민은 초등학교 졸업 후 러시아로 건너가 영재음악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를 졸업한 후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의 오리지널 피아니스로 활동하고 금호아트홀, 예술의 전당 등지에서 독주회 뿐만 아니라 살롱콘서트 등을 기획, 연주하는 등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한편, 포항시립미술관에서는 오는 5월 27일까지 ‘우리시대 여성작가들’ 전시와 ‘2018년 포항시립미술관 소장품전(The Poma Collection)’이 열리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월요일은 휴관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4-25

현장의 감동 그대로…

음악에 대한 진지함으로 ‘건반 위의 구도자’라는 닉네임을 얻고 있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올해 72세인 그는 파리에 거주하며 우리나라의 국민 피아니스트로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5일엔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중 대만국가교향악단과의 협연무대에서 웅대한 스케일과 여유로운 악상, 당당한 거장성으로 훌륭한 무대를 선보여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많은 평론가들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노력하고 연구하는 그의 연주자로의 성실함은 늘 새로운 경지, 지금껏 찾아내지 못한 음악의 비밀을 밝혀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평가한다.포항문화재단이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 제공을 위해 오는 26일 오후 2시, 7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을 대형 스크린으로 선보인다.영상으로 만나는 이번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은 지난 2015년에 열린 러시아 천재 작곡가 알렉산더 스크랴빈(1872~1915년) 서거 100주년을 기리는 특별한 무대로 백건우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러시안 레퍼토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해당 영상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의 생생한 음향, 백건우의 표정을 10여 대 카메라 앵글로 다양한 각도에서 만들어 냈으며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를 담았다.백건우는 이날 공연에서 스크랴빈의 24개 전주곡과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1번을 연주한다. 스크랴빈은 특이한 형식과 독특한 음악용어 때문에 난해한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백건우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접근이 어려웠던 천재 작곡가의 풍부한 색채, 세련된 감성, 변화무쌍한 음악세계로 청중을 안내한다.백건우는 1991년 프랑스 단테 레이블과 스크랴빈 피아노 독주곡 전곡을 8장의 앨범으로 녹음하고 이듬해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집으로 유수의 음반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버진과 낙소스를 오가며 근현대 작곡가들을 조명했고 프로코피예프도 라벨, 드뷔시와 함께 주로 음반으로 조명됐다.일찍이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한국인 최초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전곡과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협연해 현지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은바 있고, 1997년 페도세에프와 동곡을 BMG에서 녹음했지만 국내에서 라흐마니노프의 독주곡을 볼 기회는 잘 없었다.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서울 출생으로 지난 1969년 리벤트리 콩쿠르 결선에 오른데 이어 세계적인 권위의 부조니 콩쿠르에서 골드메달을 받았다. 이후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명성을 높여왔다. 1991년 프랑스 단테 레이블과 스크랴빈 피아노 독주곡 전곡을 8장 앨범으로 녹음, 이듬해인 1992년 디아파종 상을 수상했다. 1993년 낙소스 레이블로 발매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 녹음으로는 디아파종상 등 프랑스 3대 음반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윤희정기자

2018-04-24

한·중·일 행위미술의 현재

행위미술의 특성 및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국제 심포지엄이 열린다.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오는 28일 오후 1시 강당에서 한중일 3개국의 행위미술을 살펴보는 국제 심포지엄‘퍼포먼스, 소통과 예술형식의 변주’를 개최한다.‘저항과 도전의 이단아들’전시 연계 프로그램인 이번 심포지엄은 한중일 3국의 전문가가 모여 행위미술의 본질과 예술적 특성을 심도 있게 논의하며 아시아 행위미술 현황을 공유하는 행사다.심포지엄에는 윤진섭(미술평론가), 이경모(제주예술공간 이아 센터장), 문재선(판아시아-퍼포먼스 아트 네트워크 아시아 예술감독), 노아 응 퐁차오(마카오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마카오 국제 퍼포먼스 아트 페스티벌 예술감독), 세이지 시모다(일본 국제 퍼포먼스 아트 페스티벌 대표, 무사시노미술대학교 퍼포먼스 아트 강사) 등 5명의 한중일 행위미술 전문가가 발제자로 참여한다.‘저항과 도전의 이단아들’ 2부 ‘한국 행위미술 50년: 1967-2017’의 협력 큐레이터이기도 한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동시대 미술에 있어서 퍼포먼스의 위상과 역할’이란 주제로 퍼포먼스의 정의와 개념, 그리고 범주에 대한 논의를 통해 미술계에서 차지하는 퍼포먼스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 살펴본다.노아 응 퐁 차오는 ‘내부로의 응시- 중국 퍼포먼스 아트의 발전 역사’를 주제로 마카오 미술관의 중국 퍼포먼스 아트 자료 콜렉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세이지 시모다는 ‘NIPAF(일본 국제 퍼포먼스 아트 페스트벌 Nippon Inter-national Performance Art Festival)를 중심으로 본 일본의 퍼포먼스 아트’에 대해 소개한다.이경모는 다원주의 양상을 선도하며 대중화되고 있는 ‘1990년대 이후 한국퍼포먼스아트의 양상과 전개 방식’에 대해서 발표하고 문재선은 ‘숨 쉬는 퍼포먼스에 대한 배반 행위-아시아 퍼포먼스 콜렉션에 대한 도전‘을 주제로 현장성을 기반으로 하는 퍼포먼스 아트를 아카이빙 하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한다.발제 후 이어지는 토론 시간에는 이응우 (사)한국자연미술가협회-야투 대표, 심홍재 전주 서학동예술마을 촌장, 정연심 홍익대 교수, 조수진 미술사학자가 패널로 참석한다.참가비는 없으며, 신청은 대구시 통합예약시스템(http://yeyak.daegu.go.kr/yeyak)을 통해 사전신청(선착순 70명) 받고, 현장접수도(선착순 30명) 받는다.최승훈 대구미술관장은 “한국 행위미술 50주년 기념전시와 함께 한중일의 퍼포먼스 아트 현장을 진단하고 이를 심층적으로 알아보는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는 것은 의미 깊은 일이다”며 “남은 전시기간 많은 관람객들이 다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저항과 도전의 이단아들’전은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 아방가르드의 선두를 지켜왔던 행위미술의 역사를 정리하는 전시로 5월 13일까지 계속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4-24

문화예술, 생활체육과 만나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23일부터 8월 31일까지 이색 스포츠 프로그램 ‘문화로 튼튼! 박물관, 한궁을 만나다’사진를 운영한다. ‘문화로 튼튼! 박물관, 한궁을 만나다’는 문화예술과 생활체육 한궁을 연계한 프로그램이다.이 프로그램은 박물관이라는 문화공간에서 체육활동을 통해 국민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문화예술과 스포츠의 벽을 허물어 감상과 체험을 넘어서는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나아가기 위해 기획했다.23일 (사)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지회장 최임석), (사)경주박물관회(회장 이광오)와 함께 지역 노년층 200여명 을 초청해 ‘몸 튼튼! 마음 튼튼! 문화가 있는 한궁 대회’를 개최하고, 매주 금요일 박물관 야외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한궁 체험 ‘몸 튼튼! 마음 튼튼! 한궁으로 놀자!’를 운영한다.체험에 참여한 모습을 SNS에 인증하는 ‘박물관에서 전시도 보고(Go)! 한궁도 던지고(Go)!’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한궁은 우리나라 전통놀이 투호와 국궁, 그리고 서양의 다트, 양궁의 장점을 IT기술과 접목해 누구나 쉽게 더불어 즐길 수 있는 화해와 협동의 생활체육 스포츠로 각광 받고 있다.체험 프로그램은 진행 당일 현장접수를 통해 참여가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문화로 튼튼! 박물관, 한궁을 만나다’ 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색다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자세한 내용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23

우리시대 최고 소리꾼 장사익 구미 놀음 한판

▲ 장 사 익‘우리시대 최고의 소리꾼’ 장사익(69)의 ‘꽃인 듯 눈물인 듯’ 무대가 구미에서 펼쳐진다. 구미문화예술회관은 오는 28일 오후 6시 대공연장에서 ‘장사익 소리판 - 꽃인 듯, 눈물인듯’ 공연을 개최한다.이 공연은 2016년 성대수술을 받은 장사익의 복귀무대로 성공적인 복귀라는 찬사를 받았던 작품이다. 총 1부와 2부로 구성돼 있는데, 1부는 시의 향연으로 펼쳐진다. 김춘수, 마종기, 박범신의 아름다운 시 구절에 장사익 특유의 음을 넣어 만든 곡들이 주를 이룬다. 2부에서는 ‘대전블루스’, ‘봄날은 간다’, ‘님은 먼 곳엷등 대중에게 익히 알려진 곡들을 그만의 목소리로 재해석한다.기타리스트 정재열을 중심으로 구성된 재즈퀸텟과 트럼펫 연주자 최선금, 해금 연주자 하고운 등이 함께 출연하는 크로스오버 형태로 진행된다.‘우리 서정을 가장 한국적으로 노래하는 소리꾼’으로 평가받고 있는 장사익은 충청남도 홍성 출신으로 1995년 마흔 여섯 늦은 나이에 첫 앨범 ‘하늘 가는 길’을 발매하며 노래의 길로 들어선 뒤 우리 고유의 가락과 가요의 애잔한 정서를 절묘하게 조화시키며 뛰어난 가창력과 독특한 창법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14년 ‘꽃인 듯 눈물인 듯’까지 총 8장의 앨범을 내놓았으며, 앞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깊은 울림 있는 목소리로 애국가를 불러 큰 감동을 전달한 바 있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4-18

“날이 밝으면 별은 없다 그러나 별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파리에서 20년째 활동중인 재불화가 박효식 개인전이 오는 26일부터 5월 20일까지 경주 라우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박효식 화가의 국내 나눔 전시의 일환으로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과 증산동 시루메 작은갤러리 등 3회에 걸쳐 이뤄진다. 박 화가는 판매금액의 일부는 증산동 주민중 생활이 어려운 학생중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을 선정,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그는 2015년에 경주와 서울에서 국내 전시를 하고 이때도 나눔전시를 통해 생활이 어려운 청소년을 도운 바 있다.특히 지난 해에는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2017 프랑스르살롱 ‘Art en Capital’ 그랑팔레(파리, 프랑스) 살롱드오텀(샹제리제 파리, 프랑스) 상을 수상한 바 있다.그는 그동안 세밀하게 묘사한 화려한 자연을 인상주의와 초현실주의 화풍의 화폭에 담아왔다.이번 전시에서 발표되는 그림들은 화가의 내면의 응시를 표현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그림은 서양화 기법을 사용했지만 암흑으로 여백과 채움을 표현한 이번 작품들은 흡사 한국 수묵화의 정서와 가깝다. 육안(肉眼)과 심안(心眼)이 다르듯이 화가의 달라진 심안으로 바라보는 풍경의 변화가 흥미롭다. 그믐날 밤하늘의 별은 밤이 깊으면 깊을수록 빛이 난다. 그러나 깊은 밤이 지나 날이 밝으면 더 이상 빛나는 별은 없다. 그것은 별이 사라진 것이 아니다. 관람객들에게 태양의 빛에 가려진 우주의 별들을 육안이 아닌 심안으로 바라보며 상상의 여행을 하게 한다. /윤희정기자

2018-04-17

봄, 이젠 희망을 노래할까요

완연한 봄을 만끽하는 4월, 밝은 분위기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9번’이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43회 정기연주회’의 막을 올린다.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지휘로 ‘라이징 스타’ 첼리스트 제임스 김(25)이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제1번’을 협연한다. 그리고 바그너에게 명성을 안겨준 오페라 ‘리엔치'서곡으로 연주회는 마무리 된다.‘서곡-협주곡-교향곡’순으로 진행되던 일반적인 연주회와 달리 이날 첫 무대는 일명‘승리의 교향곡’으로 불리는 쇼스타코비치의‘교향곡 제9번’이 장식하며 관객들에게 뜻밖의 반전을 선사한다. 이 교향곡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인 1945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25분 남짓의 짧고 간결한 형식에도 불구하고 양식적으로 매우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쇼스타코비치의 고전적 음악에 현대적 기법을 도입한 신고전주의적인 음악 기법이 일체의 군더더기 없이 담겨 있다. 독일을 물리친 소련의 승리에 대한 찬양 보다 앞으로 맞이하게 될 밝은 희망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다.휴식 후에는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제1 번’을 들려준다. 하이든은 에스테르하지 후작의 궁정에 신설된 궁정악단의 책임자로 있으면서 뛰어난 연주자들을 위해 그들의 실력을 반영하는 작품을 썼는데, 이곡 도 그중에 하나다. 1악장은 솔로와 합주를 날카롭게 대비시키는 방식에서 바로크시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으며, 제2악장은 하이든 특유의 우아한 선율미를 느낄 수 있는 악장으로 편안하고 서정적이며, 마지막 3악장은 독주자의 기교가 충분히 발휘 될 수 있도록 작곡됐다.협연자로 나선 첼리스트 제임스 김은 2006년 헝가리 다비드 포퍼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보스턴심포니, 로열필하모닉, 왈로니로열체임버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을 비롯한 국내외 유수의 악단과 호흡을 맞췄다. 2013년 그의 카네기홀 데뷔 독주회를 본 음악비평가 해리스 골드스미스는 “한 젊은 거장의 역사적인 등장이자, 첼로 연주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공연”이라고 극찬했다. 현재 줄리아드 음악원 최고연주자 과정에 재학 중인 그는 삼성문화재단과 시카고 스트라디바리협회로부터 1715년산 마테오 고프릴러를 후원받아 연주하고 있다.이어 바그너의 오페라 ‘리엔치' 서곡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전 5막으로 구성된 오페라 ‘리엔치' 는 14세기 중반 로마 귀족들에 맞서서 공화정치를 펼쳤던 실존 인물 콜라 디 리엔초의 비극적인 최후를 다루고 있다. 화려하고 대규모적인 ‘그랜드 오페라’ 양식으로, 신선한 선율과 절묘한 앙상블, 박진감 넘치는 극적 변화 등 바그너의 천재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오늘날에는 오페라 전막 공연 대신 서곡만 주로 연주된다. 서곡은 ‘시민 해방’이라는 내용을 담은 여러 주제가 사용됐다. 경건한 기도의 선율이 현악기에서 관악기로 이어지고, ‘리엔치' 의 관용을 찬미하며 음악은 절정을 이룬다. 여기에 금관악기의 강렬함이 더해져 화려한 승리의 노래로 마친다.줄리안 코바체프 지휘자는 “시대의 그늘 속에서도 고전적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9번’이 나른해진 몸과 마음에 활기를 더해줄 것”이라며 “젊은 연주자 제임스 김이 바로크풍의 하이든 ‘첼로 협주곡’을 어떤 기교와 해석으로 완성해 보일지 기대하셔도 좋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17

국가대표 코미디 공연 ‘옹알스’ 포항공연

(재)포항문화재단이 봄날의 감성을 더해줄 공연 두 편을 준비했다. 넌버벌 코미디 ‘옹알스’가 오는 14일 오후 2시, 5시 포항시청 대잠홀 무대에 오른다.‘옹알스’는 옹알이를 하는 코흘리개 아이들의 시선으로 사물을 재해석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기발한 웃음을 만들어내고 놀라운 퍼포먼스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넌버벌 코미디다.마임, 저글링, 비트박스 등의 퍼포먼스를 활용하는 퍼포디언(Perfordian, 퍼포먼스를 하는 코미디언)을 표방한다. 2007년 KBS ‘개그콘서트-옹알스’로 데뷔 후 11년간 전 세계를 다니며 한국 코미디를 알려왔다. 2014년 호주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 ‘디렉터스 초이스’, 2017년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아시안 아트 어워드 베스트 코미디상’을 수상했으며, 데뷔 10주년인 지난해에는 뉴욕 브로드웨이와 세계 양대 공연의 중심지로 꼽히는 영국 웨스트엔드 등 20개국 43개 도시에서 공연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2015년 한국 코미디 최초로 서울 예술의전당에 초청됐으며 올해 두 번째로 1월 16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랐다. 당초 2월 4일까지 예정됐던 공연은 관객들의 성원으로 13일부터 23일까지 10회 연장 공연을 결정했으며 앙코르 공연 포함 총 31회 공연 중 22회 매진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배우 차인표씨가 ‘옹알스’를 주연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의 연출을 맡아 그들의 꿈을 응원하고 코미디의 본고장인 미국 라스베거스 무대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이번 공연은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2018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에 선정돼 이뤄졌으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공연 문의 (054)289-7910.실력파 보컬 듀오 포스트맨(성태, 신지후)의 '신촌을 못가'가 오는 28일 오전 11시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공연된다.포항문화재단 기획공연인 아침愛콘서트의 올해 첫 공연으로 이번 공연에는 시민의 귀를 매료시킬 파워풀한 곡과 즐겨듣는 팝송까지 준비해 봄날 낭만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윤희정기자

2018-04-11

오페라 ‘나비부인’ 그 감동 다시 한번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올해 첫 기획공연으로 푸치니의 걸작 오페라 ‘나비부인’을 무대에 올린다.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 28일 오후 3시. 오페라 ‘나비부인’은 푸치니의 3대 오페라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빚어진 한 동양 여성의 불우한 사랑과 이로 인해 죽음으로까지 치닫게 되는 극적 줄거리로 세계적으로 사랑을 많이 받아온 작품이다.이번 무대에는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차이콥스키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진출 등미국과 유럽 등에서 역량을 보이고 있는 소프라노 윤정난이 나비부인 역으로 출연해 관심을 모은다. 또 지난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대상을 받은 미네소타 오페라 극장 부지휘자 조나단 브란다니와 뛰어난 연출력으로 명성이 높은 일본 최고의 연출가 히로키 이하라가 참여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와함께 높은 음악적 기량을 가진 소프라노 오희진, 테너 권재희·이성구, 바리톤 이동환·임희성 등 정상급 성악가와 오케스트라, 스태프 등 200여 명의 출연진이 심혈을 기울여 오페라의 진수를 선보인다. 이밖에도 대구오페라하우스는 회전 장치를 활용한 입체적이고 상징적인 무대를 특별히 제작해 미니멀하고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보인다.오페라 ‘나비부인’은 존 롱의 동명 소설을 원본으로 하고 있으며, 1895년 청일전쟁 무렵 일본의 나가사키 항구가 배경이다. 미국 해군 장교 핑커튼이 아버지가 할복 자살하고 집안이 몰락해 게이샤가 된 15살의 초초상( ‘나비’라는 뜻의 게이샤 예명)과 일본식 전통 혼례를 치른다. 핑커튼 쪽에서는 장난에 불과했지만, 핑커튼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초초상은 이 결혼에 모든 것을 걸고 기독교로 개종까지 한다. 나가사키에 주재하는 미국 영사 샤플레스는 그녀의 진심을 느끼고 걱정하며 핑커튼에게 신중하라고 충고하지만, 핑커튼은 그 충고를 가볍게 넘긴다. 이후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당연히 미국 여성과 새로 결혼한다. 3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핑커톤을 손꼽아 기다리며 절개를 지키던 초초상은 드디어 핑커톤의 배가 입항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는 이미 미국인 케이트와 다시 결혼을 한 상태다. 초초상은 핑커톤의 새 부인인 케이트가 자신이 그동안 낳고 기르던 아들을 키우고자 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모든 것을 단념하고 아버지가 물려준 단도에 새겨진 ‘명예로운 삶을 못 살 때에는 명예로운 죽음을 택하겠다’는 문구를 읽으며 자결한다. 이를 발견한 핑커톤은 죽어가는 초초상 옆에 무릎을 꿇는다.이들 둘 사이에 일어난 사랑, 버림, 고통과 죽음이 ‘어떤 갠 날’‘허밍코러스’ ‘꽃노러 등 주옥같은 아리아와 이중창, 합창으로 극적이게 표현된 작품이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4-11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이 즈나이더 대구 온다

덴마크 출신 세계적인 바이올니스트 겸 지휘자 니콜라이 즈나이더(43)가 대구를 찾는다.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그랜드홀과 챔버홀에서 여는 ‘원 위크 페스티벌’에 초청된 것. 원 위크 페스티벌은 세계 최고의 연주자를 초청해 일주일 동안 지역 음악인, 관객 그리고 클래식 꿈나무들과 함께 호흡하는 클래식 축제다. 이 축제에서는 연주와 지휘, 두 영역에서 세계를 재패한 즈나이더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즈나이더는 1992년 칼 닐슨 콩쿠르, 1997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차례로 우승하고 빈 필, 베를린 필,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LA 필, 시카고 심포니 등 유럽과 미국 명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솔리스트로서 활동했다.또 뉴욕 필, 뮌헨 필, 라디오 프랑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등 유수 교향악단을 지휘했고 2010년부터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 상트페테르부르크 수석 지휘자로 활약하고 있다.11일(그랜드홀) 즈나이더는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함께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8번’,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소나타 2번’,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한다.12일(챔버홀)에는 실내악 연주에 나서 앙상블 토니카와 함께 모차르트 ‘현악 5중주’ 4번, 멘델스존 ‘현악 8중주’를 들려준다. 앙상블 토니카는 바이올린 김나현, 이강원, 정원영, 비올라에 유리슬, 유소람, 첼로에 최지호, 콘트라베이스에 조재복 등 실력 있는 젊은 음악가들로 구성됐다.13일(그랜드홀)에는 지휘봉을 잡고 대구시립교향악단, 손열음과 함께 바그너‘탄호이저’ 서곡,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1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1번’을 선보인다.이 밖에도 즈나이더는 대구에서 일주일간 머무르며 연주자와 대화, 오픈 리허설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오픈 리허설은 13일 오전 10시 열린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10

鐵에 불어넣은 우주 그리고 생명, 鐵의 아름다움을 만나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14일까지 포항제철소 본사 갤러리에서 `찾아가는 미술관-철(鐵)의 속성과 재료미학`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포스코 창사 50주년을 기념해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지역미술관의 역할 강화와 `문화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지역 기업체 사내 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이 직장에서 작품을 손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작품을 전시한다.전시 작품은 철(Steel)을 소재로 한 조각 작품 20점이며, 조각예술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 3명의 작품을 통해 철 재료의 물질적 속성과 유연성, 가소성이라는 상반된 성질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미를 체험하게 하고자 기획됐다.전시 작품은 강인구, 고관호, 윤성필 등 지명도 높은 조각가 강인구, 고관호, 윤성필 작가이 최근 작품들이 선보인다.강인구의 `춤을 추다`는 단순함을 통해 강한 인상을 준다. 자연의 외관이 아닌 자연의 문법을 모방한다는 점에서 모더니즘적이다. 작품에는 수천 개의 돌이 사용되며, 돌을 잇는 금속의 무게까지 해 100kg이 넘는다. 그러나 허(虛)의 공간을 적극 끌어않는 형식 때문에, 물성만큼이나 공간성이 두드러진다. 고관호의 `sphere`는 확실히 선과 면 그리고 입체라는 유기적인 변모 속에서 공간을 조율하는 긴장의 미를 시각화 하고 있다. 이 작가의 `공간을 조율하는 긴장의 미`는 눈에 보이는 시각적 조형성도 강하지만, 무엇보다 물성이 강한 재료인 철에 미적 생명감을 부여하는 공감각적 의미에 관심을 갖게 한다. 윤성필의 `카오스`는 조각 안에 하나의 우주를 담으려 한다. 그의 작품은 특히 형태를 통해 우주의 생성과 변화, 순환에 관한 거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가 담으려는 우주는 `힘`, `에너지`, `기(氣)`로 불리는 것이다. 태초의 힘은 한 덩어리의 태극(太極)의 상태에서, 음(陰)과 양(陽)으로 나뉘고, 음과 양은 상호 관계 속에서 다양한 현상들을 만들어낸다.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지역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규정해온 철이라는 재료를 이용해 만들어낸 작품들은 예술 감상의 차원을 넘어, 문화가 경제를 살리는 21세기에 의미심장한 메세지를 던져 준다”며 “이번 전시에 초대된 조각가들은 조각예술의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로, 특히 동일한 재료로부터 형상을 이끌어내는 각자의 개성 있는 조형방식은 서로 다른 정신작용을 끌어낸다”고 소개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4-04

오랜 인연이 만들어 내는 환상의 멜로디잔잔한 통기타 선율이 보내는 따사로운 봄

잔잔한 통기타 선율과 함께 따사로운 봄기운을 만끽하는 건 어떨까.유리상자 이세준김정욱 콘서트가 오는 7일 오후 5시 포항 기쁨의교회 복지관 비전홀에서 열린다.`BROMANCE(남성 간의 친근한 관계) IN POHANG` 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이번 콘서트는 오랜 인연을 맺어온 통기타 가수 이세준과 포항지역 라이브 가수 김정욱이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멜로디와 환상의 호흡을 연출한다.`사랑해도 될까요` `널 위한 멜로디` ` 내사랑 내곁에` `행복을 주는 사람` `광화문 연가` `천일동안` `거위의 꿈` 등 이세준의 히트곡을 비롯해 7080 인기가요를 솔로와 듀오로 들려주는 것 외에도 공연에 앞서 막간 인터뷰와 즉석 신청곡 시간도 준비한다.이번 콘서트를 기획한 김정욱은 “90년대 초 포항에서의 음악 활동을 늘 그리워하는 음악 후배 이세준의 꿈을 이루게 해 주고 싶었다. 또한 세준이가 20여 년간의 가수생활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또다른 20년을 가늠하게 할 귀중한 반환점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다.이세준은 “형, 동생으로 만나 함께한 음악 인생은 저희들이 20대 초반을 고스란히 바쳤던 포항 가수 시절로 돌아가 음악, 사람, 사랑 이야기를 그 시절 즐겨 부르던 노래에 싣고 떠나는 여행이 될 것”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포항에서 통기타 라이브 카페를 운영 중인 김정욱은 노래교실과 라디오·TV방송 진행자로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음악인이다. 대한가수협회 포항·경주지부장으로 활동하며 수년 간 대한가수협회 일일호프 수익금을 통해 지역의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선행으로 이웃의 귀감이 되고 있다.이세준은 유리상자 활동 외에도 남서울대학교 실용음악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제자 김태련 와 듀엣 앨범 `이별하는 길`을 지난달 발표했다. 두 사람은 이번 콘서트에서 얻은 수익금 중 일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입장료는 전석 2만원이며, 티켓판매는 전화(054-243-2511)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04

“포석정에서 과객은 전성기를 생각하나 백성은… ”

역사·문화·관광 도시 경주는 조선시대에도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여행지 가운데 하나였다. 많은 사람들이 경주를 찾았고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옛 왕조의 자취에 주목했다. 그러면 그들은 신라의 문화유산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일부는 여행기를 남겨 여정과 감상을 밝히기도 했지만 그런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다. 그들이 기억을 남기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시였다. 최숙정(1433~1480)은 경주로 여행가는 친구를 보내며 “마음에는 첨성대를 그리고, 귀에는 옥피리 소리 들리는 듯(想像瞻星表, 悠揚玉笛音)”이라고 했다. 오늘과 마찬가지로 월성, 첨성대, 포석정, 불국사 등은 당시에도 많이 찾는 장소였다. 여행자들에게 자취만 남은 옛 왕조의 유산은 화려했던 과거를 연상케하는 공간이었다. 김수흥(1626~1690)은 포석정을 생각하며 “과객은 전성기를 생각하나 이곳 백성은 경애왕을 이야기해”라며 왕조의 흥망과 인간사의 덧없음을 술회했다. 정석달(1660~1720)은 봉황대에서 “백리 산하 장관이 펼쳐지고 천년 성벽과 해자가 돌아간다(百里山河壯 千年城沼回)”고 노래했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봉황대가 풍수지리설에 따라 만든 인공산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월성, 첨성대, 김유신 묘 등 주변의 신라 유적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여행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던 탓에 `봉황대`를 소재로 한 시는 자체 보다 풍광을 이야기 한다. 이처럼 조선시대의 시는 신라의 문화유산이 오늘에 이어지기까지 거쳐 온 궤적을 보여준다. 국립경주박물관이 오는 5월 10일까지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하는 특별전 `선비, 고도를 읊다 - 조선시대 한시로 본 경주`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경주를 주제로 쓴 시 40여 편과 여행기 7편으로 엮은 전시다.보물로 지정된 서책인 `상설고문진보대전`과 `고금운회거요`를 비롯해 `매월당시집`, `퇴우당집`, `대동여지도`, `해동남승도` 등 유물 70여 건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품 대다수는 조선시대 개인문집이다. 그러나 이번 전시가 주목한 것은 책 안에 담긴 시다. 이를 위해 누구나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시 40여 편을 모두 현대어로 번역해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한시를 소재로 한 만큼 기, 승, 전, 결 4부분으로 구성돼 있다.프롤로그에서는 경주 유적의 현재 모습을 5분할 대형 스크린 영상으로 살펴본다.도입부인 기(起)에서는 `한시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시의 의미와 규칙을 설명한다. 한자 발음 사전 운서와 시의 모범으로 삼았던 명문선 등이 소개된다. 그 가운데는 세종대왕이 궁중의 서책을 보내 경상도에서 인쇄하도록 한 고금운회거요古今韻會擧要(보물 제1158호), 문장 교과서 상설고문진보대전 詳說古文眞寶大全(보물 제967호)을 볼 수 있다. 승(承)의 주제는 `경주 오는 길`이다. 여행기와 사행록을 바탕으로 경주에 들른 관료나 사신이 잠시 머물렀던 객사를 소개한다. 경주객사 동경관(東京館) 현판, 경주객사 관련 시문, 대동여지도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경주의 명승으로 반월성을 꼽은 조선시대 전국 유람 놀이판 해동람승도(海東覽勝圖)가 흥미롭다. 이어 `전(轉) - 고적 순례`에서는 선비들이 불국사, 봉황대, 괘릉, 첨성대, 이견대 등 신라 유적과 옥산서원, 서악서원을 둘러보고 남긴 시를 조명한다. 김종직(1431~1492)의 시 불국사와 그의 운자를 사용해 지은 후학들의 시를 비롯해 봉황대, 괘릉, 첨성대, 이견대 등 신라유적과 옥산서원, 서악서원 등 유교 사적을 소재로 한 시를 선보인다.결론인 `결(結) - 옛날을 돌아보다` 부분은 `동도회고(東都懷古)`라는 이름의 회고시와 옥피리와 성덕대왕신종으로 대표되는`신라의 옛 물건(羅代舊物)`을 읊은 시, 그리고 7종의 경주 여행기를 소개한다. 경주부에서 보관해왔던 옥피리와 함께 그 내력을 살펴볼 수 있으며, 여행기 가운데는 당시의 생각과 모습을 읽을 수 있는 내용이 적지 않다. 특히 풍수지리설의 전래 시기 등을 근거로 봉황대 등 시내의 봉분은 인공산이 아니라 신라의 왕과 왕비의 무덤이라고 주장한 이만부(1664~1732)의 글은 눈길을 끈다.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조선시대 시는 신라 문화유산이 오늘에 이어지기까지의 궤적을 보여준다”며 “봄날에 경주를 찾은 사람이 선비들의 시를 읽고 경주 곳곳을 탐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전시 기간 중 특별전 연계 행사와 누리소통망(SNS) 이벤트도 운영한다. 전시 설명회로 큐레이터와의 대화(매주 목요일 오후 3시), 문화가 있는 날 야간 갤러리 토크(1회)를 진행한다. 또 마음에 드는 한시와 시의 배경이 된 장소를 개인 누리소통망에 게재한 관람객들에게는 매주 20명을 추첨해 특별전 기념품을 제공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03

포항 극단은하 `막차 탄 동기동창` 경북연극제 대상

`제29회 경북연극제`에서 포항 극단 은하(대표 백진기)의 `막차 탄 동기동창(이근삼 작·백진기 연출)`이 영예의 단체대상을 차지했다.`막차 탄 동기동창`은 50년 만에 다시 만난 초등학교 친구 사이의 갈등과 화해,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극단 은하는 `막차 탄 동기동창` 공연을 통해 코믹극이란 타이틀을 달았지만 핵가족 문제, 사회 정의와 생의 가치 등 묵직한 메시지를 잔잔히 부각시켜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포항 대표로 참가한 극단 은하는 오는 6월 15일부터 대전에서 개막하는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에 경북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연출을 맡은 백진기씨는 “1991년 고(故) 이근삼 선생의 작품으로 초등학교 동창생의 갈등과 충돌, 화해와 우정을 담은 코믹극”이라고 소개하고 “진정한 사랑과 행복, 우정이 무엇이며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인간성 상실, 도덕성의 부재, 효의 근본이 무엇인지를 코믹하면서 진지하게 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한편, `제29회 경북연극제` 최우수 연기상은 극단 은하의 `막차 탄 동기동창` 에서 주인공 오달역을 맡은 원로 연극인 김삼일씨가 차지했고 신인연기상에는 극단 은하의 여인 역을 맡은 이보람씨가 차지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03

제19회 포항-광양 미술협회 교류전 지역 대표작가 76명 출품 `우의 다져`

포항과 광양의 작가들이 친선과 우의를 다지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제19회 포항-광양 미술협회 교류전`이 오는 8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펼쳐진다.올해로 19회째를 맞는 포항-광양 미술협회 교류전은 포항과 광양시 간 미술 교류를 통해 영·호남간의 교류는 물론 미술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포항-광양 미술협회 교류전은 지난 1996년 포항과 전남 광양 미술인들이 두 도시간의 문화적 동질성과 차이점을 들여다 보고 정보도 교환하면서 상호 예술적 교감을 가져보자는 취지로 교류전의 본격 출발을 알렸다.그동안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지부장 박상현)와 광양지부(지부장 채수평)가 각각 주최를 맡아 포항과 광양에서 두 지역을 오가며 격년으로 열려왔다. 매년 지역의 대표작가들이 동참, 열기를 더했다. 올해 전시에는 김두호 손성범 홍은옥 이갑수 등 원로를 포함해 포항 42명, 광양 34명 등 총 76명이 출품했다. 지역미술의 든든한 토대가 되고 있는 작가들이다.출품범위는 한국화 서양화는 물론 조각 서예 공예 디자인 서각 민화를 아우른다. 작가 개인의 개성을 펼쳐보이는 자리이지만 포항미술과 광양미술의 독특한 흐름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포항지부의 류영재 서양화가의 `소나무 소록도`는 톤 다운된 회색 빛으로 그린 전남 고흥 소록도의 소나무가 힌센병 환자들의 아픈 역사를 그려내고 있는 듯하다. 스케치 없이 에어브러쉬로 대중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시대인물들을 극사실주의 기법을 바탕으로 인물화를 그리고 있는 최지훈 작가는 전 세계가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를 출품했다. 한승협 작가는 산수가 아니라 붓끝으로 찍어내는 산수화(점묘화)를 통해 선과 면이 아닌 수많은 점들로 화면을 구성하는 밀도 높은 작품 `역사 앞에서-흔적`을 선보인다. 신동옥 작가는 의로움을 연상케 하는 사물들을 옳을 의(義) 글자 속에 그림으로 표현한 민화작품 `문자도`를 내놓았다.광양 쪽에서는 김유순 작가의 사인펜으로 무등산을 스케치 한 수채화 작품 `무등산-겨울`이 특유의 색채감으로 산이 아닌 바다를 연상케 한다. 이종문 작가는 질퍽한 느낌의 갯벌을 힘있는 필치로 그린 `순천만 오후`를 출품했고 한경식 작가는 끓어오르는 쇳물을 선재 작업 하는 광양제철소 노동자의 모습을 그린 `선재공장 작업`을 선보인다. 최창순 작가의 `봄의 소리`는 초록을 배경색으로 한 봄꽃의 상징인 매화 꽃을 그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03

`영상기록 포스코 반세기` 특별기획전

포스코 역사박물관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오는 6월 30일까지 `영상기록 포스코 반세기` 특별 전시회사진를 개최한다.개관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특별 전시회는 공중파를 통해 상영됐던 포스코 관련 뉴스와 다큐멘터리 영상을 사료와 함께 시대별로 전시한다.전시 콘셉트는 포스코 50년 성장스토리를 꿈, 땀, 힘, 꽃, 길 등 다섯 가지 주제별로 미래형 아트월에 담아 새롭게 표현했다.5가지 주제는 △제철보국의 `꿈` : 포항 1기 착공식 대한뉴스 및 KISA에서 제출한 기술 검토보고서 도전과 열정의 `땀` : 포항 1기 준공식_대한뉴스 및 포항1기 준공식 대통령 치사 △대역사 완성의 `힘`: 포항제철 20주년_MBC 뉴스 및 창립 20주년 직원 기념품 △새롭게 피어나는 `꽃`: 세계최초 파이넥스 상용화_KBS 뉴스 및 파이넥스 공장 준공 축하 금속판 △새로운 도약의`길`: 포스코 경영쇄신안_PBN뉴스 및 지속가능성보고서 등으로 사료와 영상물 100여 점을 선보인다.포스코 역사박물관 관계자는 “미디어에 비친 포스코의 영광스러웠던 역사를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기회로 삼고자 특별전을 기획했다”고 밝혔다.포스코역사박물관 측은 “주말에도 언제나 관람 가능하도록 휴관일 없는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고 최근에는 관람객들이 보다 편리하고 쾌적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전시시설과 시스템을 보완했다”며 “이번 특별전을 찾은 관람객들이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02

蓮·야생화, 그리고 흙과 불의 조화 포항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빚는다

꿈틀로 한켠에 야생화가 피어 있다. 질박한 화분에 청초한 자연미를 물씬 풍기는 야생화가 햇볕에 빛나고 있다. 어느 날엔가, 화분이 통째로 사라졌다. 마음이 상하련만, 야생화 주인은 이후에도 줄곧 작업실 앞에 야생화 화분을 내놓았다. 그의 작업실에도 고운 야생화가 피어 있다. 작업실에 들어서면 자연 속으로 들어온 듯한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인가, 작업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며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눈다. “도예를 하는 남편 친구집을 방문했다가 흙으로 물고기 모양의 수저받침을 처음 만들어 봤어요. 나중에 다시 방문했더니 그걸 구워서 주던데, 그 순간 도예의 매력을 느끼게 됐지요.”권미분 도예작가는 흙을 만지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흙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한 덩이 거친 흙을 맨손으로 계속 만지다 보면 지문이 닳아 없어지기도 한다. 손이 쓰리고 아플 때도 있다.하지만 작품을 만들기 위해 집중하고 몰입할 때가 좋다고 한다. “내 손으로 만진 흙이 불을 만나 어떤 작품으로 탄생할지 설레며 기다리는 순간, 가마문을 열 때의 긴장이 즐겁다”고 한다.포항시 북구 기계면에 소담한 집 한 채가 있다. 뒷마당에 작은 연못을 만들고 연을 심었다. 해마다 연꽃 두 송이가 피어난다. 권 작가는 자연의 신비에 머리를 숙인다. 작가가 가장 흥미를 느끼는 소재는 연(蓮)이다. 흙을 만지면 어린 시절 연잎 위에 맺히던 물방울이 떠오른다. 연꽃의 열매인 연밥을 만들어 보겠다고 궁리를 해보기도 하고, 연잎을 모티브로 한 작품도 구상하고 있다. 작가는 그렇게 흙으로 연의 다양한 속성을 표현하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연말에 꿈틀로에서 만난 작가들과 공동 작품전을 하기 위해 부지런히 흙을 만지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염색, 생활한복, 규방공예, 생활 도자기 등 다양한 방면으로 창작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는 자연 속 한적함도 좋아하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꿈틀로에 둥지를 틀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도예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나누고 있다. 최근에는 꿈틀로 작가연합회장을 맡았다. 그는 손사래를 쳤지만 동료작가들이 떠맡기다시피 했다. 꿈틀로 2기 입주작가가 선정되면 꿈틀로의 규모가 더 커지게 될 것인데, 이런 상황을 감당할 적임자가 그라는 게 중론이었다. 동료작가들이 그에게 보내는 신뢰를 느낄 수 있다.권 작가는 봉사활동에도 바쁜 나날을 보낸다. 여성회관, 뱃머리평생교육원, 병원 등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렇게 낮은 곳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삶의 소중한 가치를 배우고 깨닫게 된다고 한다. 작가는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반려자가 있어서 이런 활동이 가능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그의 작업실 명칭은 `예린`, 아름다운 반딧불이라는 뜻이다. 자연을 배우고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그의 작품세계도,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더불어 살아가는 그의 인생도 밤하늘에 빛나는 아름다운 반딧불을 떠올리게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02

한눈에 보는 문경백자 300년 역사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사기장(백자)이며, 문경백자 8대째 가업을 계승하고 있는 조선요 김영식의 개인전사진이 3일부터 8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지난해 8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사기장 32-라) 지정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8대조 김취정으로부터 시작된 문경백자 30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백자 달항아리를 비롯해 철화백자양각국화문주병, 분청어문주병과 이도다완, 철화난문다기 등 전통 `망댕이가마`에서 구워낸 50여 점에 사기장 입분 30년간 작품 세계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달항아리는 조선시대 관요에서 만들어진 도자기와는 달리 문경 태토에서 빚어지는 특유의 난백(白) 색감을 잘 드러내 보이고 있다. 또한 철화백자호문(虎文)호에서는 해학의 진면목을 드러냈으며, 대대로 이어져온 철화난문다기는 문경도자 가풍의 한 자락을 엿볼 수 있다.조선요는 1대인 김취정 사기장으로 시작된 문경의 대표적인 도예가문의 요장으로 도예가 김영식은 어려서부터 도예기술을 접했고 1989년 7대째 대를 있던 부친 김천만씨가 작고하면서 본격적인 가업 잇기에 나섰다. 한편 김영식의 작은 아버지인 영남요 김정옥 역시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사기장으로 활동 중이다. 김영식은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장려상, 현대미술대전 공예부문 최우수상 등 각종 공예경진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집안의 가풍을 이어 분청사기를 주로 제작하고 있다.김영식 사기장은 “이번 작품전을 준비하면서 8대조 할아버지로부터 문경도자기 맥을 이어온 종손으로서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웠다”면서 “이번 전시회는 문경백사기 역사의 큰 획을 긋고 새로운 300년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한편. 170여 년째 가문의 유산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김영식 사기장의 `망댕가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가마로 경상북도 민속자료 135호로 지정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4-02

50년 연극 인생 `오롯이`

▲ 원로 연극인 김삼일`지역의 대표 연극인` 원로 연극인 김삼일(77)씨의 연극 인생이 한 자리에 오롯이 담긴다. 대구 대명공연예술센터는 오는 4월 1일부터 30일까지 2층 연극전시체험관에서 `2018 대구 배우 50년사` 기획전의 첫 순서로 김삼일 편을 연다.이번 `대구 배우 50년사`는 지역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행사로 김삼일씨 외에도 오는 7월까지 서영우, 홍문종, 채치민 등 대명공연예술센터가 선정한 원로 연극인들의 연극인생을 차례로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다. 연극 팸플릿과 공연사진, 상패 등 선정 연극인들의 연극 관련 자료들을 통해 그들의 삶과 연극을 조명한다.김삼일씨는 평생을 연극 한길만 걸어오며 대구·경북 연극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현재까지 `뜨거운 현역`으로 무대 위의 삶을 살고 있다. `사실주의 연극`을 표방하며 지역의 연극계를 지켜내온 맏형 노릇을 해온 그는 1964년 대구에서 여러 연극인들과 극단 태백산맥을 창단해 `나는 자유를 선택했다`에 주인공 역으로 연극에 입문했다. 이후 65년 포항에서 극단 은하를 창단한 뒤 포항시립연극단 연출자(1983~2012년), 경산시립극단 객원연출, 대경대 교수 등으로 활동했다. 연극 인생 55년 동안 200여 편의 연극에 출연하고 연출을 해 전국연극제 대통령상, 이해랑연극상, 홍해성연극상, 대한민국자랑스러운 연극상 등을 수상했다.김삼일씨는 “셰익스피어가 `인생은 연극이고 세상은 무대이다.`라고 했듯 죽을 때까지 연극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정신을 살찌우고 싶습니다. 연극이 나를 성장하게 해주었듯이 저도 힘이 닿는 그날까지 무대에 있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2018-03-28

`감각` 이란

▲ 송재학 시인“1센티미터 두께의 손가락을 통과하는햇빛의 혼잣말을 알아듣는다불투명한 분홍 창이내 손 일부이기 때문이다국경선이 있는 손바닥은역광을 움켜쥐었다만실핏줄이 있는 종려 이파리는 어찌 얼비치는 걸까”-송재학 시집 `검은색` 중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은 오는 31일 오후 2시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2017년 제10회 목월문학상 수상자인 송재학(63) 시인 초청 특강을 연다.영천 출신인 송 시인은 197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김달진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상화시인상, 이상시문학상, 전봉건문학상 등을 받았다. `얼음 시집` `푸른빛과 싸우다` `풍경의 비밀` `삶과 꿈의 길, 실크로드` 등의 시집과 산문집이 있다. 20년 가까이 색으로서 존재의 의미에 대해 몰두해 오고 있는 시인은 사물과 세계에 대한 임상의학적 관찰에 바탕을 두는 차가운 객관주의에 주관적 상상력을 덧대는 시들을 써냈다. 2017년도 목월문학상 수상작 `검은색`은 검은색을 통해 삶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깊은 성찰의 결과를 향토적 언어로 풀어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이번 특강에서는 `감각`을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 한 편의 시가 어떻게 감각을 껴안고 감각의 제국에서 탄생하는 지를 자신의 작품과 함께 전해줄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