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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국 근대건축과 삼국유사로 읽는 ‘신라史’

국립경주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세미나실에서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인문학과 신라학 강좌를 운영한다. 30일 오후 2시에는 ‘한국의 근대미술’을 주제로 인문학 강좌가 열리고, 오는 11월 1일 오후 2에시는 ‘삼국유사로 읽는 새로운 신라사’라는 주제로 신라학 강좌가 진행한다.참가 신청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교육 및 행사’(참가신청)에서 접수할 수 있고, 당일 현장접수도 가능하다.△인문학 강좌조선 말 근대화 과정 속에서 서구문물이 들어오면서 건축분야는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궁궐을 비롯해 관청 및 공공시설이 서구식 건축물로 건조됐다. 조선시대 건축 전통은 일단 단절된 상태로 다양한 건축양식이 태어나고 사라지며 전통과 신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도시 이미지가 만들어졌다.이번 강의에서는 김종헌 배재대 교수가 ‘충돌과 확장으로 본 한국근대건축’을 주제로 서양의 모더니즘 중심 시각에서 벗어나 한국 문화적 시각으로 한국 근대 건축을 해석한다. 건축이 전통 문화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어떤 방향으로 확장됐는지 알아보고 지역의 전통 문화와 신문화(新文化)가 어떻게 충돌을 일으키며 발전했는지 살펴본다.△신라학 강좌신라학 강좌는 11월 1일 오후 2부터 6시까지 2회 연강으로 진행된다. 삼국유사의 저자인 일연은 경주를 여러 차례 답사하며 불교와 관련된 조사를 했는데 그 중 두드러지게 관심을 보인 대상이 황룡사였고, 삼국유사 탑상편에는 가장 큰 비중으로 다뤄졌다.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가 ‘황룡사 창건과 진흥왕의 구상’을 주제로 1회 차에는 황룡사와 더불어 건축을 시작한 진흥왕의 구상에 대해 살펴본다. 이어 2회 차 강의에서는 비형랑 설화를 통해 신라사회의 진골 귀족이 가진 한계와 이를 극복하고 왕위에 오른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즉위과정을 그려본다. 이 과정 속에서 당으로부터 들어온 유학 사상과 삼국통일이라는 과업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 대해 알아본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0-30

한글문학의 세계 도약과 나아가야 할 방향 다각적 논의

한글문학의 세계화를 알리는‘제4회 세계한글작가대회’가 경주에서 개최된다. 국제펜한국본부(이사장 손해일)는‘제4회 세계한글작가대회를 오는 11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경주예술의전당 등 경주시 일대에서 개최한다.제4회 세계한글작가대회는 ‘세계한글문학 - 민족혼의 요람(3·1운동 100주년 기념)’을 주제로 한글문학의 세계 도약과 문학이 꿈꾸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다양한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이번 대회는 10개국 51명이 발표와 토론에 참여하고, 국내외 문인과 시민 등 5천여 명이 참가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특별강연, 주제1·2 발표, 문학강연, 경주시민과 함께하는 한글문학축제, 문학역사기행 등이다.7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특별강연은 이근배 시인(대한민국예술원 문학분과 회장·중앙대 초빙교수), 46년 동안 한국어를 연구해온 알브레히트 후베 독일 본대학 명예교수, 한국 현대문학을 연구해온 하타노 세쓰코 일본 니이가타현립대학 명예교수가 참석하며 김홍신 소설가의 사회로 펼쳐진다.8일 문학강연은 신달자 시인이 ‘한글의 새로운 부활과 조명’, 알브레히트 후베 독일 본대학 명예교수가 ‘한글은 묶여 있는 영웅’을 제목으로 강연을 하고, 곽효환 시인(대산문화재단 상무이사) 사회로 진행될 예정이다.국제펜한국본부는 경주시민과 학생 등 일반 참가자들에게도 참여 기회를 폭넓게 열어놓았다. 참가를 원하는 이들은 6~9일 대회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간단히 등록만 하면 특별강연과 문학 강연 등을 들을 수 있다.6일 열릴 개회식은 신라시대 군악대인 고취대와 가야금 3중주 공연을 시작으로 대회사, 환영사, 축사, 축시낭송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신경림 시인과 김후란 시인의 축시가 낭송된다. 7, 8일 양일간 ‘세계한글문학 - 민족혼의 요람’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을 비롯해 한글문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 4가지의 소주제로 구성한 주제1·2 발표 , 그리고 ‘한글문학 세계화의 길’을 다루는 토론 등으로 진행된다. 토론에는 권재일 서울대 명예교수, 방민호 서울대 교수, 김종회 경희대 교수, 박덕규 단국대 교수가 참여한다. 8일 오후 7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는 경주시민과 함께하는 ‘한글문학축제’가 열린다. 바리톤 김동규, 소프라노 김나영, 경주교향악단, 경주국악협회 두두리, THE SHIM, EL밴드 , 정병수 무용단이 참여해 11월의 경주 가을에 다채로운 공연을 펼치게 된다.손해일 국제펜한국본부 이사장은 “한글문학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 세계인과 소통하고 영혼을 맑게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이번 대회가 한글문학의 세계적 도약과 함께 지구촌에 만연된 갈등과 증오를 없애고 인류평화에 기여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0-30

“문학의 향기가 오래 남는 작품다운 작품 쓰고 싶어”

포항지역에는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 기여한 인사를 격려하는 ‘애린문화상 시상식’이 올해 8회째 열렸다. 애린문화상은 포항지역에서 문화·예술의 씨를 뿌리내리고, 이웃사랑을 실천한 고(故) 재생 이명석 선생의 뜻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했다.재생 선생의 선린, 애린정신을 이어가려는 그의 아들 이대공 애린복지재단 이사장은 지난 1998년 자신의 사재로 애린복지재단을 설립해 가난한 이웃을 돕고,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지역문화 발전에 공이 많은 사람을 선정해 격려해 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10월에 제정한‘애린문화상’은 향토문화 발전에 공이 많은 사람을 발굴해 재조명하는 의미와 함께 지역 문화 발전의 동력을 살리는 데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근래 들어 많은 사람들이 문화야말로 가장 중요한 미래 산업이라고 말한다. 애린문화상이야말로 문화를 발전시키는 일이 시민을 행복하게 하고 도시를 밝게 하는 일임을 공감하게 하고 있다.지난 25일 제8회 애린문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김일광(65) 동화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이명석·한흑구·박영달·김대정 등지역의 시대적 전환기 살아온 분들삶의 이야기 인문학 자료로 남길 터-30여 권의 저서를 펴내며 지역 문단을 올곧이 지켜오셨다. 애린문화상을 수상한 소감은 어떠신지요.△먼저 부족함이 많은 사람을 추전하고 또 선정해 주신 이대공 이사장님과 이사들께 감사를 드린다. 아직 내 문학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몇 차례 사양을 했지만 선배들께서 상은 결과로 주기도 하지만 격려하는 의미도 있다면서 수상을 권해서 받게 됐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겠다는 약속의 의미로 받은 셈이다. 동화를 쓰기 시작한 지가 35년 여 되는 것 같다. 매년 한 권 정도의 책을 펴냈다. 워낙 재주가 없는지라 쉼 없이 써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던 것 같다. 특히 지방에서 문학을 한다는 자체가 모험인 시대를 거쳐 왔다. 지방 작가들이 작품은 있어도 발표할 기회를 얻기가 힘들었으며, 더구나 책으로 출판하기는 더욱 어려웠다. 그러나 나는 훌륭한 선생님들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복이 있었다. 이오덕, 손춘익 등 그 분들의 이끌어주심이 오늘 나를 있게 했다.-지난 4월, 조선말 실학자이자 한의학자였던 석곡 이규준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석곡 이규준’을 펴내시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신다.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앞으로 그 선배님들의 모습처럼 후배들의 디딤돌 역할을 하고 싶다. 우리 포항에는 문학적인 소재가 많고 많으며, 문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인재도 참으로 많다. 이들을 살려내는 작업에 작은 심부름을 하고 싶다. 이들을 아울러서 우리 지역의 이야기를 재생산하는 작업을 함께 해보고 싶다. 지금 울릉도 독도 이야기, 다섯 권째 마지막 작업을 하고 있다. 또 한말 우리 지역 의병활동을 배경으로 젊은 의병의 사랑 이야기에 관한 전설 같은 이야기가 있다. 이를 뮤지컬 대본으로 작업 중에 있다. 가능하다면 서울 무대에 올리고 싶다. 우리 지역 이야기를 우리 지역에서 설익은 모습으로 만들어서는 우리끼리 나누다 만다면 지역 문화의 격을 높일 수 없다. 좀 더 치밀하고 문학적인 탄탄한 구조를 가진, 그야말로 작품다운 작품이 되었을 때, 작품으로 대접을 받으며, 그 향기가 오래 남게 된다.-지역 발전도 문화의 융성 없이는 불가능하고, 문화 없이는 시민의 삶도 윤택해 질 수 없다는 말들이 최근 많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지역 문화발전을 위한 바람이 있으시다면.△꼭 하고 싶은 것은 어른들의 기억에 의존하고 있는 일제강점기, 해방, 육이오 전란기 전후의 인문학적 자원을 기록하는 일이다. 문화적으로 이명석, 한흑구, 박영달, 김대정 등, 이분들과 함께 지역의 시대적 전환기를 지내온 분들의 삶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이 이야기가 우리 지역의 근대 인문학적 자료로 빛을 발할 날이 곧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더 시간을 지체하면 이 자원이 영영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역사적 자산 관리에 나설 필요하다. 예를 들어 300여 기가 넘던 고인돌이 사라지고 있으며, 13기나 되는 봉수대가 존재조차 희미해져 가고 있다. 연오랑 세오녀 이야기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런 자산들의 소중함을 다 잊고 있는 것만 같아서 안타깝다. 지역문화 발전은 우리의 뿌리를 찾아가는 데서 시작하여야 한다. 무슨 대형 건설 사업이나 공장 유치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지를 못한다. 문화 발전을 그런 시각에서 살펴야 한다. 겉으로 보이는 발전을 추구하다가는 오히려 지역민의 자존감을 무너뜨릴 지도 모른다.※김일광 동화작가 프로필△1953년 포항 출생△포항문인협회장 역임△1984년 창주문학상과 198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당선, 경상북도문화상 수상△저서 동화책 ‘아버지의 바다’ ‘말더듬이 원식이’ ‘물새처럼’ 등과 전기집 ‘윤선도’ ‘윤봉길, 장편소설 ‘석곡 이규준’ 등 30여 권 출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사진/안성용 사진작가 제공

2018-10-29

동화작가 김일광 씨, ‘제8회 애린문화상’ 수상

▲ 동화작가 김일광씨‘제8회 애린문화상’ 수상자로 포항 출신 동화작가 김일광(65)씨가 선정됐다. (재)애린복지재단(이사장 이대공)은 25일 오전 11시 포스코국제관에서 시상식을 갖고 김씨에게 상패와 상금 1천만원을 수여한다.애린문화상은 포항지역에서 문화·예술의 씨를 뿌려 착근시키고, 이웃사랑을 실천한 고(故) 재생 이명석(1904∼1979) 선생의 뜻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역사회의 문화적 토양을 가꾸고 정신적 토대를 다지는데 기여한 이들을 찾아내 조명하고 격려하고자 지난 2011년 제정됐다.올해 애린문화상을 받는 김일광씨는 1953년 포항에서 출생해 1984년 창주문학상을 수상하고 1987년에는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됐다.대표적인 작품으로는 55쇄가 발간된 동화 ‘말더듬이 원식이’ 외에도 ‘귀신고래’, ‘조선의 마지막 군마’ 등 30여 권이 있다. ‘강치야 독도 강치야’는 영어로 번역돼 영어권에 배포됐고, ‘귀신이 사는 집’중 ‘키 작은 나무’는 일본작가에 의해 일본에서 일본어로 번역 출판됐으며 ‘귀신고래’는 스페인어로 번역돼 멕시코에서 출판됐다.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장을 세 차례(8, 9, 14대)나 맡아 6년간 봉사하면서 지역문학계에도 크게 기여했고 초등학교에서 후진 양성에 전념하면서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냈다.특히 지역에 바탕을 둔 소재를 문학화 함으로써 지역의 역사와 전통의 격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었고, 문학 재능기부와 봉사를 통해 문화운동에도 크게 기여했다.애린문화상 역대 수상자로는 제1회 고 손춘익(문학인)·박이득(전 포항예총 회장)씨, 제2회 김삼일(연극인·대경대 석좌교수)씨, 제3회 이영희(문학인·한·일 고대사 연구가)씨, 제4회 신상률(전 경북예총 회장)씨, 제5회 권순남(한국자원봉사문화 포항지부장)씨, 제6회 김두호(화가·제7대 포항미술협회지부장), 제7회 이낙성(포항시립교향악단 초대 상임지휘자)씨가 있다.한편, 애린복지재단은 보건복지부 인가 재단으로 1998년 6월 1일 설립돼 애린문화상은 8회를 이어가고 있다.지역 학생들의 문학교육을 감당하고 있는 재생백일장은 19회를 이어가고 있고, 이번 제19회에는 515명의 학생과 일반인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고 88명의 우수작품을 선발해 시상식을 가졌다.애린복지재단의 주된 사업인 사회복지·장학·복지선교·문화예술지원 사업 등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매년 약 3억원을 지원해 현재까지 46억여 원을 집행하면서 애린·선린(愛隣·善隣)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특히 올해는 재단 설립 20주년을 맞아 재생 이명석 선생의 일대기를 기록한 ‘재생 이명석’을 출판했다.‘재생 이명석’ 일대기에는 6·25 전쟁 후 전쟁고아들을 위한 선린애육원 설립과 운영에 선도적 역할을 했으며, 애린공민학교를 설립해 전쟁 중 학업의 기회를 놓친 청소년들을 가르쳤고, 어려움에 처한 성곡마을 한센인들을 보호하고 정착촌 마련을 도왔을 뿐만 아니라 포항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선구적 역할을 감당한 선생의 삶의 발자취를 담은 자료와 증언 등이 담겨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0-25

‘2018 경주 근·현대미술사 학술 세미나’ 해방 후 ‘경주예술학교’ 조명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2018 경주 근·현대미술사 학술세미나’를 30일 오후 2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1946년 해방이후 경주에 설립된 예술전문교육기관인 경주예술학교를 주제로 진행되며, 좌장은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회 박선영 회장이 맡고, 다섯 명의 미술계 전문가가 1부, 2부로 나눠 발제하고 종합토론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세미나 1부는 최열 미술평론가의 ‘해방직후 미술교육기관 창설의 역사’에 대한 발제를 시작으로, 홍익대 이애선 연구자가 ‘경주문화협회 시기의 경주예술학교 교과과정’을 현재 생존해 있는 경주예술학교 제1회 졸업생 조희수의 수업노트를 중심으로 발제가 진행된다.또 작가이자 경북수채화협회 회장인 송재진의 ‘경주예술학교 계보로 본 경주와 안동미술’을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중심으로 발제하게 된다. 2부는 경주예술학교 에피소드에 대한 발제가 이어진다. 관계가 있던 분들과 직접만나거나, 연관이 있는 최용대 작가의 ‘경주예술학교 사람들’, 이어서 훗카이도립하코다테미술관 이우치 카쓰 학예과장이 ‘손일봉과 훗카이도(北海道)’ 를 주제로 각각 발제한 후, 종합토론에 들어간다. 종합토론에서는 경주예술학교를 최초로 기고한 아트인컬쳐 김복기 대표가 패널로 나선다.학술세미나 참여자에게는 경주문화재단에서 발간한 ‘1946, 경주예술학교’도서가 선착순 150명에 한해 무료로 증정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10-24

볼로냐 어린이 그림+책 축제 내달 3일부터 대구MBC특별전시장

대구MBC가 이탈리아 중북부 고대도시 볼로냐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 도서박람회인 ‘볼로냐 어린이 도서박람회’의 사무국과 협업해 ‘볼로냐 어린이 그림+책 축제’를 개최한다. 오는 11월 3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대구MBC 특별전시장 emga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볼로냐 어린이 도서박람회’에서 지난 2016년 개최한 ‘볼로냐 일러스트 50주년 특별전’을 선보인다. ‘볼로냐 일러스트 50주년 특별전’은 ‘볼로냐 어린이 도서박람회’의 메인 행사로서 세계 최대 규모의 일러스트 원화 공모전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세계 50명의 어린이 도서 일러스트 원화 작가들의 일러스트 작품을 전시한다.또한 ‘2017년 라가치상’을 수상한 호주의 대표 일러스트레이터인 마리 쿠테의 작품과 2017년 한국 최초로 ‘올해의 출판사’ 상울 수상한 보림출판사의 전시도 함께 진행돼 전시기간 동안 세계의 다양한 일러스트 작품과 그림책을 관람하고 체험 할 수 있는 한국 최고의 어린이 그림책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 도서전에서는 볼로냐 라가치상과 볼로냐 뉴미디어상을 제정·시상하고 있으며, 특히 출품작 중 작품성이 우수한 책에 주어지는 볼로냐 라가치상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릴 만큼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24

인디플러스 포항, 10월 신작 상영

포항문화재단의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이 10월을 맞아 ‘2017년도 부산국제영화제’ 수상작 2편과 신작 다큐멘터리 1편을 상영한다. 포항시립중앙아트홀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오는 31일까지 상영하는 영화는 아들을 잃은 부부의 상실 이후의 삶을 다룬 ‘살아남은 아이’, 갈등과 분쟁 등 인간 관계의 민낯을 강렬한 화법으로 담아낸 ‘죄 많은 소녀’, 고려인의 역사가 담긴 영화 ‘고려 아리랑 : 천산의 디바’등 모두 3편이다.‘살아남은 아이’는 물에 빠진 친구 기현을 구하고 대신 죽은 줄만 알았던 아들 은찬이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은찬의 부모와 그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방황하며 흔들리던 기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죄 많은 소녀’는 갑자기 목숨을 끊은 소녀 경민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두고, 주변 인물들이 보이는 그릇된 애도의 방식과 자신의 죄의식을 덜기 위해 다른 희생양을 찾아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습을 조금의 변주도 없이 직접적으로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고려 아리랑 : 천산의 디바’는 고려극장의 전설적인 디바들, 그들의 구술과 노래를 통해 이산과 정착, 고려인의 역사와 정체성에 대해 전하는 음악다큐멘터리다. 영화는 고려극장의 초대 디바이자 고려인 최초의 인민배우인 이함덕 선생과 1970, 80년대에 재즈와 러시아 노래, 한국 노래를 두루 구사하며 월드뮤직을 지향했던 방타마라 선생을 중심으로 고려극장의 여성 디바들의 삶을 조명한다. 상영일정과 상영작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하며, 영화예매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www.phcf.or.kr)와 현장발권 모두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2018-10-17

포항 흥해농요 보존·활성화 방안 모색

“가 : 모를 부세 모를 부세 한강수에다 모를 부세나 : 한강수에다 모모를 부어 이 모찌기가 난감하네가 : 하늘에 올라서 옥황상좌 그 모깡으로 들어내세나 : 내자 내자야 들어내자 이 모판을 들어내자가 : 그 모깡이다 들어내면 두부야 손만 놀려주소나 : 밀어라 닥쳐라 땅가보니 이 모판을 들어냈네” -‘모찌기 소리’(흥해읍 북송리 북송 / 1995년 권태룡 채보)포항 흥해지역에 전승되고 있는 농요 모찌기 소리’다. 흥해 용전(사답들), 망천 평야 등에서 모내기를 하기에 앞서 못자리(모판)에서 모를 뽑아내면서 불렀던 민요로 서로 품앗이를 하거나 놉을 해, 모내기할 모를 모판에서 쪄낼 때 못자리에 빙 둘러앉아 모를 찌면서 부르는 소리다. 한국 노동요의 대표적인 ‘모심기 소리’를 부르기에 앞서서 모를 뽑아내며 부르기 때문에 ‘모심기 소리’와 더불어 ‘모 노래류’라고 일컫는다.농요는 농사의 고단함을 풀기 위해 옛 농부들이 불렀던 노래다. 포항지역에서는 특히 동해안 최대의 곡창지대로 불려오는 흥해읍에서 많은 농요가 전승돼 왔다. 특히 들이 넓고 수리시설이 좋은 북송리를 중심으로 보리타작 소리, 모심는 소리, 지신밟는 소리 등 다양한 농요가 전승돼 왔지만 1970년대 이후 이농현상과 농업의 기계화 등 영농환경의 변화에 밀려 농요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포항시 북구 흥해읍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는 포항흥해농요의 보존과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포항흥해농요보존회(회장 박현미)가 주최 주관하는 ‘제1회 포항흥해농요 심포지엄’이 18일 오전 10시 포항 흥해읍사무소 2층 대강당에서 열린다.한형철 흥해중학교 교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지역의 민속학자인 박창원 동해안민속문화연구소장이 논문‘흥해지역 민요의 전승양상’을 발표하고 권태룡 한성대 교수가 논문 ‘흥해 농요 중 모노래와 어사용을 중심으로’를 발표한다. 발제 후에는 임성남 포항문화연구소 연구위원, 김성혜 경상북도 문화재 전문위원 등 지정 토론자들이 의견을 교환한다.박현미 포항흥해농요보존회장은 “‘흥해지역 민요의 전승양상’은 비록 흥해지역 민요에 국한된 연구이긴 하나 흥해지역의 민요 채록수가 포항시 전체 민요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포항지역 민요의 전승양상에 대한 연구라고 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한편, 흥해지역에는 최근 흥해농요의 보존과 전승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올해 결성된 포항흥해농요보존회에서 매주 토요일 흥해읍사무소 강당에서 주민들을 위한 ‘흥해농요 배우기’프로그램을 운영하는가 하면, 13일에는 흥해읍종합복지문화센터에서 ‘제1회 허수아비 전국우리소리대회’를 개최하가기도 했다. 14일 ‘흥해허수아비축제’ 행사의 하나로 흥해읍 곡강천 특설무대에서 공연된 창작국악소리극‘허수아비! 흥해 풍요에 답하다’에‘모심는소리’와 ‘지신밟는소리’등 흥해농요가 무대에 올라 관심을 끌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

2018-10-17

부산 사는 60세 김순경씨 ‘곡비(哭婢)’ 대상 영예

‘제2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수상작이 선정됐다. 영예의 대상에는 뜨거운 불길을 견디며 인고의 세월을 보내는 가마솥을 어머니 대신 울어주는 곡비(哭婢·양반의 장례 때 주인을 대신해 곡하던 계집종)로 그려낸 김순경(60·부산시)씨의‘곡비(哭婢)’가 선정됐다.금상에는 정영조(울산시)씨의‘쇠절구’, 은상 김소윤(울산시)씨의‘삶을 용접하다’, 동상 홍미자(대구시)씨의‘놋합’·유명숙(진주)씨의‘거멀못’이 각각 뽑혔다.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은 현대문명의 상징이자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온 철강산업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고 재도약을 기원하기 위해 포항시 주최, 경북매일신문·스틸에세이 운영위원회 주관으로 올해 2회째 개최됐다.올해 공모전은 지난 6월 1일부터 9월 28일까지 국내외 거주자(기성문인 포함)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한 결과 일본을 비롯 서울, 경기, 울산 등 국내외에서 철에 관한 추억이 담긴 500여 편이 응모해 대상 1점, 금상 1점, 은상 1점, 동상 2점, 가작 5점 등 모두 10점이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공모전 심사를 맡은 김은주·김한성 수필가는 “557편의 많은 응모작 중에서 예심을 통과한 21편의 작품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특징이 살아있는 작품이어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철을 통해 얻은 진솔한 경험과 지극한 효심, 성실한 삶의 자세 등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읽는 독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전했다.‘제2회 포항스틸에세이 공모전’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대상 수상작 ‘곡비(哭婢)’ 가마솥에 윤슬이 보인다. 희미한 등불에도 잔물결이 반짝인다. 열기가 소용돌이치면 무쇠솥은 소리 없이 눈물부터 흘린다. 때로는 큰소리로 울지만 불길이 멈추면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해진다. 긴 세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어머니는 눈물을 닦아주며 다독거렸다.처음부터 까만 솥이었던 것은 아니다. 뜨거운 불길을 참지 못하고 흘러나온 쇳물은 황토색이었다. 섬광을 번쩍이며 세상에 나타난 맑고 고운 쇳물은 숨 쉴 틈도 없이 모래 속으로 흘러들었다. 멋모르고 들어간 어둡고 숨 막히는 거푸집 속에서 몸부림쳤지만 절규의 목소리는 전해지지 않았다. 움직일 수 없는 좁은 공간에서 잠시 꿈틀거리다 등신불처럼 무쇠는 솥이 되었다.솥은 군주를 나타내는 상징물이었다. 전쟁을 할 때도 솥은 반드시 가지고 다녔다.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면 병사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백성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왕의 가장 큰 덕목이다. 의식주 중에서도 먹는 것이 단연 우선이다.예나 지금이나 먹고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념도 좋고 정책도 좋지만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는 것도 잘 먹고 잘살기 위함이다. 사흘 굶으면 담을 넘지 않는 자가 없다는 옛말이 있다. 살기 힘들면 죽음을 각오하고 국경도 넘는다. 총알이 빗발치는 피난길에도 솥을 지고 가는 것은 생명줄이기 때문이다.시골집 부엌에는 큰 가마솥이 있었다. 언제나 참기름을 바른 것처럼 반질거렸다. 부뚜막 가운데 자리 잡은 큰솥은 늘 작은 솥을 곁에 두고 있었다. 장정이 대부분인 대식구라 뚜껑을 마음대로 열고 닫을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손이 귀한 집안이라 할아버지는 자손의 번창을 바라며 큰솥을 준비했다. 여러 고택을 다녀 봐도 우리 집 무쇠솥보다 큰 가마솥은 본 적이 없다.솥의 종류는 다양하다. 지역에 따라 크기와 형태는 다르지만 용도는 한가지다. 대가족이 농사를 짓던 농촌에서는 한 번에 많은 밥을 짓는 가마솥이 필요했다. 일찍부터 농경을 중심으로 정착 생활을 하던 우리의 부엌은 모닥불로 물을 끓이는 유목민들과는 달랐다. 유목민들의 뚜껑 없는 청동 솥은 밥을 짓는 것이 아니라 물을 끓이고 고기를 삶는 솥이었다. 우리나라에도 가장 먼저 등장한 솥은 가마솥이 아니라 기마민족이 사용하던 청동 솥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삼한 시대 유물관 중앙에 세발 청동정鼎이 자리 잡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핵가족 제도가 자리 잡고 도시인구가 늘어나면서 가마솥 대신 알루미늄 솥이나 냄비가 늘어났지만, 지금은 산골 동네에서도 전기밥솥을 사용한다.전기밥솥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어디에 가든 전기 코드만 연결되면 스위치 하나로 쉽게 해결된다. 연기나 그을음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불의 강약을 조절할 일도 없다. 쌀을 미리 불리지 않아도 물만 적당히 붓고 쌀을 안치면 설익은 밥이나 태운 밥 대신 고슬고슬한 밥이 된다. 매 순간 젊은 아가씨의 생기발랄한 음성으로 실시간 상황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다 좋은 것은 아니었다. 눌어붙은 누룽지를 박박 긁어 오돌오돌 씹히는 맛을 즐기고 밥솥에 불을 때며 조곤조곤 이야기 나누던 가족들의 모습은 사라졌다. 수천 년 내려오던 부엌 문화는 편리하게 바꾸었지만 얼굴을 맞대고 사람 냄새를 풍기던 장면들을 앗아 갔다.가마솥은 온 식구의 생명줄이었다. 물행주와 마른행주로 들기름으로 길을 낸 까만 솥이 반질거릴 때까지 닦고 또 닦았다. 정월만 되면 부뚜막에 촛불을 밝혀두고 모든 길흉을 판단하는 조왕신 같은 솥을 향해 비손도 했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의 가마솥은 가족을 먹여 살리는 생명의 원천이라 신주 모시듯 했다.어머니의 하루는 깜깜한 부엌에서 등불을 켜면서 시작되었다. 싸늘하게 식은 솥에 물을 붓고 서서히 솥부터 데웠다. 두껍고 둔탁한 무쇠 덩어리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았다. 센 불의 열기가 솥 안에 가득 차면 증기 기관차처럼 하얀 김을 사방으로 뿜어내며 한동안 휘파람 소리를 냈다. 널빈지 틈새의 칼바람에도 씩씩대며 힘차게 치솟던 수증기가 잦아들면 약 불로 뜸을 들였다. 그제야 가마솥도 울음을 멈추고 조용해졌다.고부간 갈등은 끝이 없었다. 며칠 잠잠하다 싶으면 비 맞은 풀잎처럼 어김없이 되살아났다. 유교의 잣대로 며느리를 가르치려는 할머니의 집착과 현실에 갇혀있는 어머니의 반발은 늘 같은 자리를 맴돌았다. 가끔 방에서 가시 돋친 말이 흘러나오면 부엌에서도 혼잣말 같은 응답이 들렸다. 어느 쪽도 틀린 말은 없었다. 서로 생각이 다를 뿐이었다. 아버지는 어느 편도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중재를 하지도 않았다. 저절로 사그라들기를 바랐는지 여차하면 동네일을 핑계로 밖으로 나갔다.할머니의 목소리가 높아지면 부엌은 잠잠했다. 설움이 복받치면 참았던 울음을 소리 없이 터뜨렸다. 그렇다고 보란 듯이 큰 소리를 내며 울 수는 없었다. 자식들도 어떤 위로의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어느 날,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잠재우지 못한 고부간 갈등에 섣불리 끼어들었다가 판을 키운 적이 있었다. 어설프게 한마디 거들었다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꼴이 되었다. 아무리 가슴이 아려도 나서면 안 된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가마솥은 어머니 대신 울었다. 울음소리가 구슬픈 물굽이를 이루며 부엌을 적시면 가라앉을 때까지 가만히 기다렸다. 아무리 눈물을 많이 흘리고 큰소리로 울어도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 큰소리로 울어주는 가마솥이 남편이나 자식들보다 더 위안이 될 때도 있었다. 타들어 가는 어머니의 가슴만큼이나 가마솥도 까맣게 변해갔다. 희미한 등불이 지켜주는 무던한 가마솥은 주인을 대신해 울어주던 곡비哭婢였다.무쇠솥은 연옥 같은 뜨거운 불길을 견디며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전생에 무슨 업보가 있었기에 날마다 소리 내어 울었는지. 이제는 눈물을 닦아줄 사람도 없는 부엌을 혼자 지키며 말없이 지난날을 생각한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물결처럼 윤기 흐르던 솥뚜껑에는 세월의 먼지만 켜켜이 쌓여간다.배역이 끝난 가마솥은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 불길 앞에서 또 다른 세상을 꿈꾼다.□ 김순경 씨, 대상 수상 소감하얀 서리가 눈처럼 내린 오대산 비로봉을 내려오다 전화를 받았습니다. 긴장하며 기다렸던 소식에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아무 생각 없이 운해가 출렁이는 산골짜기만 멍하니 내려다봤습니다.까만 가마솥은 어머니와 동지였습니다. 누구도 풀어줄 수 없는 가슴속 응어리를 날마다 곡소리 같은 울음으로 풀어주었습니다. 철모르던 어린 신부가 구순을 바라보는 긴 세월 동안 서로가 눈물을 훔쳐 주고 다독였습니다. 이제는 서로 만날 수도 울 수도 없지만 말없이 서로의 안부를 묻습니다. 언젠가 어디에선가 또다시 만날 수가 있을는지 알 수 없지만. 날마다 전쟁터처럼 북적이며 자신의 위치를 지켜나가던 그곳이 글밭이 됩니다. 지나간 시간 속의 기억을 글로써 하나씩 지워나가고자 합니다.먼저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과 포항스틸에세이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내 글의 영역을 넓혀주신 분들과 함께 부경수필 문우님과 지도 교수님께도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늘 곁에서 힘이 되어준 가족들과 저를 아는 모든 분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1958년 울산 출생 △2016년 ‘수필과 비평’신인상 수상 △수필집 ‘대대리 별곡’(2017) △동의과학대학교 자동차과 교수□ 심사평철을 통해 얻은진솔한 삶의 철학 잘 표현한 작품 많아글로는 말을 다 표현할 수 없고, 말로는 뜻을 다 표현할 수 없다. 書不盡言 言不盡意. 공자님의 말씀으로 동양의 고전 주역에 실려 있습니다. 글쓰기가 어렵다는 말입니다. 그 중에도 주제를 철로 한정한 글쓰기는 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어려움을 무릅쓰고 철의 도시 포항에서 지난해 시작된 뜻 깊은 ‘포항 스틸에세이 공모전’에 올해도 전국에서 많은 응모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557편의 많은 응모작 중에서 예심을 통해 본심에 오른 작품은 21편이었습니다. 정성을 기울여 쓴 귀중한 작품들을 논의를 거듭하여 심사한 결과 ‘곡비’ ‘놋 합’ ‘라싱’ ‘쇠 절구’ ‘거멀못’ ‘톱 쓸기’ ‘당구 솥’ ‘삶을 용접하다’ ‘윈드댐퍼’ ‘주삿바늘’ 등 10편을 골랐습니다.‘곡비’를 대상 수상작으로 합의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주제의 통일성, 효율적인 구성, 형상화 등 갖추어야 할 조건들을 잘 갖춘 좋은 수필이었습니다. 곡비는 양반의 장례 때 주인을 대신하여 곡하던 계집종을 말합니다. 뜨거운 불길을 견디며 인고의 세월을 보내는 가마솥을 어머니 대신 울어주는 곡비로 표현한 점이 신선했습니다. 정확하고 풍부한 단어 사용과 잊혀 가는 우리말을 작품에 되살리려는 국어 사랑의 마음이 돋보였습니다. 함께 응모한 두 작품 역시 문장력을 갖춘 수작이어서 선뜻 대상작으로 뽑을 수 있었습니다.정확한 단어와 거의 정확한 단어의 차이는 번개와 반딧불이의 차이다. 마크 트웨인의 말이 생각났습니다.금상 ‘쇠 절구’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지 않는 고집쟁이 딸에게 네가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라는 허락을 하기까지 아버지는 쇠 절구질을 통해 그 뜻을 내려놓으셨고 그것은 아버지의 고집이 아니라 자녀에 대한 소원이었음을 아버지의 손때 묻은 절구를 보며 깨닫는 과정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은상 ‘삶을 용접하다’는 용접사를 남편으로 둔 작가가 철을 이어붙이는 과정을 통해 그 진가를 드러내고, 쌓아 올리는 것보다 이어가는 것을 선택해서 삶을 용접하며 인생을 이어가는 든든한 남편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길이 아름다웠습니다.동상 ‘놋 합’ 은 어머니께서 가정을 지키는 가장을 지키기 위해 늘 눈부시게 닦아서 정성스레 밥을 담는 놋 합에서 어머니의 주술 같은 염원을 알아갑니다. 부적 같은 인생 여정이 새겨진 그릇에 얽힌 이야기가 맛깔스럽게 읽는 이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동상 ‘거멀못’은 아버지께서 벌어져서 제 역할을 못하는 생활용품을 거멀못으로 붙여서 물려주신 뜻을 발견하는 과정이 잘 그려져 있습니다. 집안의 거멀못이 되어 끈끈한 정을 이어가라는 고귀한 삶의 철학도 깨닫습니다.금상, 은상, 동상, 가작으로 뽑는 데는 저마다의 개성과 특징이 살아 있는 작품이어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전반적으로 문학적 형상화는 다소 부족한 점이 있으나 철을 통해 얻은 진솔한 경험과 지극한 효심, 성실한 삶의 자세 등은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리라 확신합니다.수상자 여러분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심사위원 : 김은주(수필가)·김한성(수필가)

2018-10-15

에밀레 종소리 들으며 ‘신라여행’ 어때요

천년의 소리를 주제로 한 경주 대표 가을축제 ‘2018 신라소리축제 에밀레전’이 오는 5일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막을 올린다. BBS대구불교방송이 주최하고 경상북도, 경주시, 불국사 등이 후원하는 ‘에밀레전’은 7일까지 사흘간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7회째를 맞는‘에밀레전’은 현존하는 세계의 종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가진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 일명 ‘에밀레종’의 가치와 정신을 기리기 위해 신라 천년수도 경주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다.올해 행사에서는 더욱 풍성해진 주제관과 난타공연, 풍물놀이, 비보잉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에밀레 주제관은 세계 각국의 종 300여 점이 전시돼 ‘종’과 관련한 작은 박물관으로 꾸며질 예정이다.특히,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전통적인 밀랍 주조기술을 시연해 ‘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매년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던 타종행사를 올해도 즐길 수 있다.행사장 내에 설치해 누구나 타종할 수 있게 한 6t 규모의 에밀레 모형종은 장엄한 종소리와 울림을 느낄 수 있어 인기 체험행사로 자리매김했다.또한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불국사와 첨성대, 동궁과 월지, 대릉원 등 아름다운 경주의 유적지를 4D와 가상현실로 즐길 수 있다.경주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연도 다채롭게 펼쳐진다.첫 날인 5일에는 경주시민 150여명으로 구성된 난타팀이 ‘천년의 울림-천년의 난타’를 주제로 신명나는 공연을 보여준다.이어 지역 청소년 100여 명의 열정적인 비보이 댄스가 ‘천년의 혼-천년의 흥무’라는 이름으로 펼쳐진다.둘째 날인 6일에는 에밀레전 실용무용 조직위원회가 주축이 돼 ‘천년의 나눔’ 댄스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다.이번 에밀레전에서 한국 전통등의 효시인 신라시대 간등(看燈)을 재연하는 행사도 빼놓을 수 없다.대형 거북등과 용(龍)등, 황룡사 9층 모형탑등을 비롯해 50여 개의 대형 전통 등과 LED 대종이 첨성대와 함께 은은한 야경을 연출한다.또한 ‘신라대종’이 안치된 ‘신라대종공원’에서 행사장인 첨성대 잔디광장까지 1.4킬로미터 구간 돌담에 연등길을 조성해 운치를 더한다.참가자들은 신라복 입기, 성덕대왕신종 비천상 탁본 및 인경 체험, 신라 금관 만들기, 신라 왕과 왕비 옷 체험 등 옛 것을 배우고 즐기며 체험하는 50여개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2018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의 공식 개막식은 5일 오후 6시며 매일 밤 10시까지 축제가 이어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04

박목월 선생 삶·문학정신 기리다

▲ 박목월 시인.경주 출신의 문학계 거봉인 박목월 선생의 삶과 문학정신을 기리는 문학심포지엄이 경주에서 열린다.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는 오는 6일 오후 2시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2018 동리목월 문학심포지엄’을 연다.동리목월기념사업회는 올해 12회째 문학심포지엄을 비롯해 백일장, 가곡제, 동요경연대회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경주 출신의 문학계 두 거봉인 김동리, 박목월 선생을 기념하는 동리목월문학제를 열고 있다.이번 문학심포지엄은 박목월 시인 타계 40주년을 맞아 문학사에 길이 남을 서정시인 박목월 시가 지닌 가치를 되새겨 보고자 마련했다.박목월(1916∼1978) 시인은 1939년 등단해 1946년 ‘청록집’을 낸 후 1978년 타계할 때까지 466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독자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한국 시단의 대표적인 시인이었다. 그의 시 세계는 한국 현대시 사에서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깊이와 풍요를 보여준다. 그는 올곧은 시 정신과 남다른 언어감각, 그리고 예민한 서정성으로 독보적인 시 세계를 확립한 시인이다.‘향토성과 세계성’이라는 두 가지 미학과 속성을 함께 달성하고 있는 그의 독창적이고 깊이 있는 시세계는 많은 학자와 연구자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깊은 해석을 낳게 했다. 심포지엄은 ‘목월 시 연구의 쟁점과 전망’이라는 대주제로 1, 2부로 나눠 주제 발표와 열띤 토론의 장으로 진행된다.울산대 소래섭 교수의 사회로 ‘박목월과 김소월 시의 수용과 자기화 과정(손진은 성결대 교수)’, ‘박목월 초기 시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대한 비판적 논증(이상호 한양대 이교수)’, ‘시와 정체 공능의 미학(이재복 한양대 교수)’, ‘박목월 서정시에 나타난 구원의 시학(최서림 서울과기대 교수)’ 등의 내용이 발표와 토론을 거치며 진행된다. 이외에도 발표 중간의 휴식시간에는 시 낭송가 김경나, 심문희의 ‘나그네’, ‘완화삼’ ‘개안’ 등 박목월과 조지훈의 시 낭송도 있을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02

대구근대미술관 건립 특별세미나 개최

(사)대구미술협회(회장 이점찬)는 지난달 28일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대구근대미술관 건립에 따른 특별 세미나’를 개최했다.대구화단은 1920년대 일제 강점기부터 신진 서양화가들이 왕성하게 활동해 왔으며 이후 여러 단체가 결성되면서 서양화의 전개가 본격적으로 태동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같은 100여 년 동안 근대화단 초기 작가들의 선구적 활동상에도 불구하고 근대 미술사와 더불어 동시대에 활동했던 작가들을 재조명하기 위한 미술관이 지역에 제대로 마련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 세미나는 근대미술발전에 선구적 역할을 자임해온 작가들의 작품을 영구 보존하고 그들의 아카이브를 정리해 후대에 물려 줄 문화유산으로 대구근대미술관 건립사업의 필요성을 제안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였다.발제자로는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 김진혁 학강미술관 관장이, 토론자로는 오동욱 대구경북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 최상대 전 대구건축가협회 회장 등 각계 전문가들이 나와 대구근대미술관 건립에 대한 실질적 방안으로 접근하기 위한 시간이었다.김태곤 큐레이터는 근대미술에 대한 개념 정리부터 다양한 분석 사례와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의 근대미술관 건립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김진혁 관장은 대구근대미술관의 기능과 역할을 중심으로 아카이브의 중요성에 관해 주요 논제로 다뤘다.이들 발표 내용을 토대로 토론자인 오동욱 실장은 지역문화의 새로운 마케팅 플랫폼 구성으로 대구근대미술관 건립에 필요한 현장의 세밀한 사전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으며 최상대 전 회장은 미술관 건립에 따른 실천적인 접근으로 구체적인 방안에 관한 논의를 제기했다.대구미술협회 측은 “이날 세미나에는 지역의 각계각층에서 180여 명이 참석해 대구근대미술관 건립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행사로 자리했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10-01

국립경주박물관 ‘한가위 민속놀이 한마당’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올해 한가위 연휴를 맞아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가위 민속놀이 한마당’을 개최한다.추석 연휴기간인 22~26일에는 전통놀이 체험행사 프로그램으로 오전 10시부터 투호놀이,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가 열릴 예정이다.한가위 다음날인 25일 오후 2시부터는 송편 빚기, 전통 차 시음, 다식 만들기 등 우리의 고유 음식을 직접 만들어 맛볼 수 있는 기회와 함께 전통기법의 염색을 체험할 수 있는 ‘천년염색’등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된다.또한 문화행사가 개최되는 동안 경주국악협회에서 함께하는 풍물패의 신명나는 사물놀이와 추억의 뻥튀기 행사가 함께 진행돼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부모님 세대의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이와 함께 전통문화 체험행사와 함께 22일, 23일, 26일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인기 애니메이션‘어네스트와 셀레스틴’, ‘보스베이비’등 6편의 영화를 오후 2시와 4시, 하루 두 차례 박물관 강당에서 상영할 예정이다.한편, 한가위 당일인 24일은 정기 휴관일이므로 박물관 관람에 유의해야 하며 연휴기간 중 개최되는 문화행사에 대한 자세한 행사내용은 054-740-7520으로 문의하거나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9-19

일반부 詩부문 강미애씨 ‘집’ 19회 재생백일장 ‘대상’ 영예

애린복지재단(이사장 이대공)과 포항문인협회(회장 최부식)가 최근 포항 수도산 덕수공원 재생 이명석 문화공덕비 앞에서 개최한‘제19회 재생백일장’입상자 명단이 발표됐다. 이번 백일장에는 지역 초, 중, 고 일반인 500여 명이 참가해 △일반부 마늘, 집 △고등부 발톱, 벼 △중등부 어머니, 파도 △초등부 풀, 신발을 시제로 그동안 갈고 닦은 글솜씨 경연을 펼쳐 대상 1명, 장원 7명, 차상 15명, 차하 21명, 가작 44명 등 총 88명의 입상자를 냈다.백일장 대상의 영예는 강미애(일반부 시, 포항시 북구 대이로)씨가 차지했으며 상금 200만원을 부상으로 수상했다. 강씨의 대상 수상작품 시 ‘집’은 독특한 생각을 시어로 표현하면서도 전체적인 골격이 안정되고, 감동을 주는 매력의 시란 평가를 받았다.시상식은 오는 10월 5일 오후 5시 포항제일교회 선교관 1층에서 열린다. 입상 확인은 포항문협 홈페이지(http://cafe.daum.net/pohangliterature)를 이용하면 된다.한편, 포항의 근대사회복지와 문화예술에 초석을 놓은 고(故) 재생 이명석 선생(1904~1979)의 아호를 딴 재생백일장은 지난 1998년부터 매년 9월 애린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열리고 있다. 6·25 전후 포항 문화발전의 주춧돌을 놓은 재생 이명석 선생의 공덕과 노고를 기리고 계승하는 의미 있는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다음은 ‘제19회 재생백일장’ 차상 이상 입상자 명단.◇대상강미애(일반부 시·포항시 북구 대이로)◇일반부▷시 △차상 윤현주(김포시 북변로) 조영남(부산시 해운대구 우동2로) △차하 전소영(포항 남구 이동) 이미정(진주시 진양호로) 전지현(포항 남구 지곡로)▷산문 △장원 한예지(남구 지곡동 포항공과대) △차상 권오용(영주시 지천로) 이재명(남구 지곡로) △차하 이정은(남구 효자SK뷰) 박수정(북구 흥해읍 용전길) 강민경(북구 장량중앙로)◇고등부▷시 △장원 김상욱(포항중앙고 1) △차상 최민규(포항중앙고 3), 김하경(동지여자고 2) △차하 고도연(포항제철고 1) 김수빈(동지여자고 2)▷산문 △장원 한승호(포항제철공고 2) △차상 김경표(포항고 2) △차하 이노을(동지여자고 2)◇중등부▷시 △장원 정무경(대동중 3) △차상 방서은(청하중 2) 옥승훈(대동중 2) △차하 최성규(오천중 1) 황혜원(신흥중 3) 박경준(청하중 3)▷산문 △장원 이영은(포항제철중 1) △차상 공예진(신흥중 3) 김도윤(포항제철중 1) △차하 황다빈(포항제철중 2) 하루이(신흥중 2) 김수영(서포중 3)◇초등부▷시 △장원 김교은(포항효자초 5) △차상 고예성(포항제철지곡초 1) 박지은(포항효자초 5) △차하 최효은(포항제철지곡초 5) 이서인(흥해남산초 5) 정영도(포항송도초 3)▷산문 △장원 이하진(포항해맞이초 4) △차상 유주영(상대초 4) 박채린(포항제철지곡초 3) △차하 김정윤(포항제철지곡초 5) 강서영(흥해남산초 5) 이현호(포항제철지곡초 5)/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17

대상에 한문 예서 권오근씨 ‘야기경범’

▲ 권오근씨 ‘야기경범’포항서예가협회(회장 곽현순)가 주관한 ‘제26회 포항시서예대전’에서 영예의 대상은 서예 부문 한문 예서작품 ‘야기경범’을 출품한 권오근(64·포항시 연일읍)씨가 차지, 상장 및 상금 300만원을 받게 됐다.또 최우수상은 서각 부문에서 작품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을 낸 정수진씨가 선정돼 상금 100만원과 상장을 수상하게 되며, 우수상은 한글 부문 여은지, 한문 부문 최대훈·김병권·장인경, 문인화 부문 권수해씨 등 5명의 작품이 각각 선정돼 상금 50만원과 상장을 수상하게 된다.포항시서예대전 운영위원회는 최근 심사를 통해 이번 대회 최고상인 대상 1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5점, 삼체상 9명(27점), 특선 64점, 입선 144점 등 총 242점의 수상작품을 확정, 발표했다. 심사에는 정경수(심사위원장), 서현숙, 김복선, 이희숙, 장은애, 박경숙(심사위원), 윤필영(감수)씨가 참여했다.수상작 전시는 오는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전관에서 열리며 시상식은 전시회 기간 중인 20일 오후 3시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가질 예정이다.‘제26회 포항시서예대전’삼체상·특선 입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삼체상 김성렬 김성희 김정희 오용수 우영선 우일란 윤종숙 이철수 최영란 △특선 고길동 금영란 기우혁 김교령 김상근 김성식 김수환 김연수 김인주 김종린 김종수 김혁규 김혜진 문경애 민영득 박정순 박해경 서문길 서병순 설희영 송화웅 신기태 신병하 양서목 양승부 오정극 오주일 오진말 우귀순 우원식 윤병룡 이경석 이경원 이경희 이도희 이상식 이성원 이숙자 이숙희 이영임 이은희 이응호 이현정 이현정 이형동 임영옥 임종명 장미숙 장순덕 전광주 정남호 정석태 정수진 정연재 정진수 정찬수 정태희 조정희 주은영 지현숙 최순자 최재환 최종근 한건우 /윤희정기자

2018-09-12

‘제13회 전국 동리목월백일장’ 동리와 목월을 그리며 문학에 흠뻑 젖는 ‘가을 길목’

한국문단의 두 거봉 김동리·박목월 선생의 생애와 문학정신을 계승하는 ‘제13회 전국 동리목월백일장’이 열린다.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는 동리·목월 선생을 추모하고 두 거장의 문학정신과 작품을 선양하는 ‘2018년도 동리목월문학제’행사의 일환으로 오는 16일 오전 10시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마당에서 ‘제13회 전국 동리목월백일장’을 개최한다.경주시가 주최하고 동리목월기념사업회가 주관하며 경북도가 후원하는 이번 백일장은 전국의 초·중·고·대학생 및 일반인 등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각 부분으로 구분해 운문과 산문으로 나눠 진행한다. 참가 접수는 행사 당일 현장에서 접수하며 시제는 당일 발표한다. 심사위원은 중견작가들로 구성돼 엄격한 심사를 거쳐 당일 수상자를 발표하고 시상한다.올해로 13회를 맞이하는 동리목월백일장은 매회마다 경주지역을 비롯한 전국의 문예 지망생들이 참가해 문재를 겨루며 문단진출의 꿈을 가장 많이 이루는 전국 단위의 백일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당선자에게는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국제펜 한국본부장, 경주시장, 경주시의장, 경주교육지원청 교육장, 경주국립공원사무소장, 한국예총경주지회장, 한국문협경주지회장, 경주동국대학교 총장, 동리목월기념사업회장 등 여러 기관에서 상장과 풍성한 상금을 수여한다.특히 후원기관 중 하나인 경주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백일장에 참가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체험관을 운영해 다양한 체험활동의 기회도 제공하므로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해 글도 쓰고 체험활동도 함께 함으로써 가족애를 다지기에도 좋은 자리가 될 것이다.동리목월기념사업회 측은 “글쓰기에 관심있는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는 이번 백일장에 경주를 비롯한 각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하며 아울러 주최측에서는 가을을 맞이하는 길목에서 의미 있는 가을맞이 문학제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9-11

인문학으로 ‘더 행복한 삶’

포항의 역사와 문학, 슬기로운 삶 등을 주제로 ‘시민인문학 강좌’와 ‘찾아가는 인문학’이 오는 18일부터 내년 6월 4일까지 포은중앙도서관과 꿈틀로 내 청포도다방에서 열린다. 이번 강의는 (재)포항문화재단과 경북대 인문학술원이 함께 추진하는‘영일만 친구, 인문학에 ‘철’들다: 미래를 여는 환동해 역사문화도시 포항’사업이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하는 ‘2017 인문도시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지역 내 도서관과 문화공간을 통해 인문학 강의와 문화탐방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의 인문학 소양을 높이고자 마련됐다.‘시민인문학 강좌’는 ‘철을 위한 인문학: 인문학, 철에 말을 걸다’를 주제로 포항 및 세계 철강 도시의 철과 관련된 인문학 강좌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강좌는 매달 네 번째 화요일 오후 7시부터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모두 10차에 걸쳐 진행된다.18일 열리는 1차 ‘우주 제철소’에는 박명구 경북대 천문대기과학과 교수의 철의 미래를 조망하는 강의가 진행되고 10월 23일 열리는 2차‘금석으로 쓴 마음 - 포항의 선정비’에는 김윤규 한동대 교수가 지역의 선정비를 통해 잊혀져 가는 포항의 역사를 되돌아본다. 11월 20일 열리는 3차 ‘문명의 운명과 총·균·쇠’는 황보영조 경북대 교수가 지구 환경과 문명의 역사를 통해 우리 삶을 되돌아 보는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또한‘찾아가는 인문학’(중앙로 꿈틀로 내, 꿈틀문화경작소 청포도 다방, 매달 둘째, 넷째 목요일 오후 7시~9시)은 ‘포항, 인문학으로 ‘힘’내다!’를 주제로 재해를 겪은 포항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내용의 힐링 인문학 강좌를 마련한다. 모든 강좌들은 별도의 접수기간 없이 상시적으로 포항 시민 누구나 신청 후 참여가 가능하다.이외에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학 강좌와 다양한 체험 행사도 준비하고 있으며, 오는 10월에 있을 인문주간(10월 28~11월 3일)에는 포항시 곳곳에서 포항의 인문학적 자산을 시민들과 공유하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이 2017년부터 3년간 국비 약 4억5천만원을 지원받아 경북대 인문학술원과 함께 시행중인 ‘인문도시지원사업’은 포항의 인문학적 자산을 시민과 공유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인간다움과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인문학의 중요성을 모두 함께 인식해 보다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18-09-11

유명 전국대회 잇단 입상 포항예고 주민지양

▲ 포항예술고 주민지 학생. /포항예술고 제공포항예술고 주민지(2년) 학생은 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유명 전국대회 연이은 입상으로 기량이 ‘탁월히 향상’된 학생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 양은 콩쿠르 참여를 통해 다른 학생들이 갖기 힘든 희열과 성취감을 가질 정도로 또래의 학생들보다 기량면에서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훨씬 성숙해 졌다는 평이다. 당당하면서도 여문소리를 내는 주 양은 앞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 여러 부류의 사람들과 음악을 공유하고 싶다고 한다.주양은 처음에는 단순히 피아노 교사와 어머니의 권유로 취미삼아 플루트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건 중학교 시절 포항예고에서 주최한 음악콩쿠르에서 입상을 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단순히 취미로만 여기던 플루트가 콩쿠르를 준비하는 동안 예쁜 옷을 입고 무대에 서서 그 무대에서 주목 받고 싶다는 생각에 열심히 연습을 했고 입상을 하면서 왠지 모를 희열과 성취감을 느끼게 됐다. 특히 플루트는 시적이고 서정적인 음색부터 트럼펫과 견줘도 손색없는 당당하고 화려한 소리까지 낼 수 있는 악기라 배우면 배울수록 더 매력을 갖게 하는 악기가 돼 갔다. 어린 마음에 주위의 칭찬과 기대 또한 음악의 길을 걷게 된 원동력이 됐다고 한다.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주 양에게도 슬럼프는 자주 찾아왔다. 열심히 준비해서 콩쿠르를 나갔을 때 입상을 하면 뿌듯함과 성취감이 생기지만 반대로 예선이나 본선에서 탈락을 하게 됐을 때의 좌절감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올해초 콩쿠르에서 연거푸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을 때는 연습 부족이라는 생각보다 재능이 없는건가라는 회의마저 들었다”고 한다. “그때마다 선생님들의 다독임과 채찍질에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마침내 제1회 부산대 음악콩쿨에서 금상을 받았을 때 뭐라 말할 수 없이 행복했었다”라고 말했다.“나만의 슬럼프의 해결 방법은 의외로 간단한데, 천천히 나 자신을 믿고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또한 할 수 있다는 신념과 의지로 생각을 다지는 것입니다. 콩쿨장을 나설 때마다 드는 생각은 연습은 결코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연습을 위해 들인 시간만큼 결과는 얻어지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한때 3위 이내 입상자에게 서울대 음대 지원자격 인정 콩쿠르에 있을 정도로 관악전공 학생들에게는 권위있는 대회인 서울대 음악대학 동문회 주최 관악콩쿠르는 재수생을 포함해 예선 45명 중 본선에 15명의 학생들이 선발돼 1위 1명, 2위 1명, 3위 2명, 장려 3명이 수상했다. 주양은 예선에서 타파넬의‘마탄의사수 주제에 의한 환상곡’를, 본선에서 고베르의‘환상곡’을 연주해 당당히 2등을 했다.성정 콩쿠르는 고등부, 재수생을 포함해 42명의 참가자 중 11명이 본선에 진출 금상 2명, 동상 1명등 3명이 수상했고 관악실기대회와 같은 곡을 연주해 금상을 수상했다.주 양은 “훌륭한 은사님들의 가르침으로 두 콩쿨 모두 수도권예고 고3, 재수생을 포함한 콩쿨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을 한 거라 큰 의미가 있고 무척 기뻤다”고 말했다.주 양은 학교수업을 마치고 학원에서 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연습하고 학업도 병행하고 있다. “어느 날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연습을 하는 것보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힘주어 말한다.“콩쿨에 입상을 해서 너무 좋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 입시 때까지 자만하지 않고 꼼꼼히 연습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도 됐다”고 전했다. 주 양은 항상 오늘은 내가 입상자이지만 내일은 예선 탈락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 없이는 결과를 이룰 수 없다는 생각으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주민지 학생은 “저는 한결같은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무대가 작든 크든 중요하지 않은 무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무대에서 늘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제게 음악은 인생의 목표가 아니라 제가 살고 싶은 삶의 여러 가지 모습 중 하나입니다. 연주하는 일 말고도 일상에서의 삶에 음악과 플루트가 항상 저와 함께였으면 합니다”고 한다.“음악은 굳이 클래식 음악만을 고집하지는 않습니다. 요즘은 대중음악과 클래식 음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어 기회가 된다면 모든 장르의 음악을 해보고 싶습니다. 얼마 전 포항 성모병원에 재능기부를 하러 갔었는데 그곳에는 병원을 방문한 내원객, 장기 입원 환자, 병원 직원들이 계셨습니다.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수준 높은 클래식 보다는 대중적인 가요, 동요, OST 등의 호응도가 더 높았던 것 같습니다. 그날의 무대는 제가 앞으로 어떤 연주자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주었습니다”고 했다.“나 혼자 즐기는 음악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음악을 해야겠습니다. 백 마디의 말보다 하나의 선율이 아프고 힘든 사람에게 위로와 휴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위해 보다 나은 연주자가 되려고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하는 주 양의 올곧은 연주자로서의 모습에 큰 박수를 보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05

‘독서의 달’ 맞아 다양한 행사 개최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이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시민들의 독서의욕을 높이고, 독서인구 확대 및 독서 생활화를 위해 9월 한 달간 다양한 독서관련 행사를 운영한다.주요 행사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속 음악을 류태형 작가의 설명과 함께 들어보는‘음악으로 읽는 책 - 둥지마루 북콘서트’가 오는 13일 오후 7시 포은중앙도서관 둥지마루에서 진행된다.또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이자 ‘대통령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의 저자 강원국 작가를 초청해 ‘말과 글로 나답게 살기’주제로 강연하는‘9월 인문학 인 포항’을 19일 오후 7시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열고, 박종진 작가의 그림책‘한 번 보러 오지 않을래?’를 모래를 이용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샌드아트 공연으로 만나는 낭독극을 8일 오후 2시와 3시 포흥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진행한다.오는 11일에는 대잠도서관 주관으로 조정래 작가의 문학을 함께 읽고 전남 보성으로 문학기행도 떠나며 아이들이 즐겁게 책을 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가족 간의 대화와 감성나눔으로 소통하는 체험 전시‘상상톡톡, 책놀이터’의 체험프로그램을 오는 15, 16일 오전 10시 오천도서관 문화관람실에서 진행하는 한편 캘리그라피로 나만의 액자를 만들어보는 행사도 오는 15일 오후 2시 영암도서관에서 가질 예정이다.이밖에도 영화상영, 독서퀴즈, 특별대출, 원화전시, 과년도 정기간행물 배부 등의 공통행사도 진행한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독서의 달을 맞아 도서관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로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지역사회에 독서문화를 진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9-04

꿈틀로 ‘드림 빌드업 프로젝트’ 출발

(재)포항문화재단은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포항문화예술 창작지구 꿈틀로의 새로운 꿈과 도약을 염원하는 의미의 공공예술 프로젝트 ‘드림 빌드업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포항문화재단에 따르면 ‘드림 빌드업 프로젝트’는 ‘2018 포항 문화도시 조성사업 우수 콘텐츠·프로그램 공모사업’의 선정작으로, 사용하다 흥미가 없어진 레고블럭과 같은 폐자원을 활용해 낡고 볼품없는 꿈틀로의 거리를 아름답게 치유해 사람들이 즐겨찾는 창생의 공간으로 되살리자는 취지의 프로젝트다.프로젝트는 ‘레고 드림 빌드업’, ‘손뜨개 드림 빌드업’, ‘업사이클 패션쇼’ 총 3개의 주제로 진행되며 시민이 전 과정에 참여하여 대상지를 선정하고 작품제작을 위한 교육활동을 수행하고 그 결과물을 꿈틀로에 영구 설치하게 된다.‘레고 드림 빌드업’ 프로젝트는 사용하지 않는 레고를 수거해 거리 곳곳의 상처 난 외벽을 메우고, 치유하는 참여형 공공설치미술이다.또 정성어린 손뜨개로 회색도시를 컬러링 하는 ‘손뜨개 드림 빌드업’은 하은희 작가가 이미 지난 송도 거리예술축제에 첫선을 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던 내용으로 꿈틀로에서 새로운 내용과 방식으로 진행한다.‘업사이클 패션쇼’는 폐자원을 활용해 업사이클 이색 패션을 제작, 골목 주민이 레드카펫 위 주인공이 돼 보는 등 세가지 프로젝트 각기 다채롭고, 색다른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있다.특히 모든 프로그램에 폐자원이 적극 활용되고, 프로그램의 수행이 참여자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시민이 지역사회의 의제(도시재생)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지역에 대한 애착을 가질 수 있는 경험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를 위한 기획과 전 과정은 꿈틀로에 소재하고 있는 업사이클아트 진흥연구소(소장 하은희) 주관으로 진행된다.프로젝트를 구성하는 일련의 프로그램들은 오는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프로젝트 참여 신청과 진행과 관련된 상세내역은 업사이클아트 진흥연구소(010-5558-6073)로 문의하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9-03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원 만들겠다”

▲ 박승대 신임 포항문화원장은 포항문화원이 시민들의 자긍심이 되도록 지역의 향토사 및 향토문화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와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지역문화자원을 활용한 다채로운 사업을 발굴 하겠다고 말했다. /안성용 사진작가 제공신임 포항문화원장으로 박승대(64) 전 포항문화원부원장이 최근 취임했다. 박 원장은 배용일 전 포항문화원장 별세에 따라 치른 원장 보궐선거에서 단독 후보로 등록해 무투표로 당선됐다. 그는 내년 2월 24일까지인 전 원장의 남은 임기를 맡는다.지진 후유증 등 어느 때보다 지역이 침체된 이 때 막중한 임무를 맡은 그를 지난 27일 만났다.포항 출신으로 대학 졸업 이후 포스코에 입사해 정책, 인사, 지역협력 관리 분야에 근무하며 지역 문화예술단체들과의 깊이있는 교류를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퇴직한 뒤에는 개인사업을 하며 포항기업협의회장, 동대해문화연구소 이사장,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 등을 지냈다.새 프로그램 적극 개발·실행포항역사 문화 정체성 발굴부설 포항문화연구소 활성화‘전국한시백일장’ 수준 제고지난해 배용일 전 원장의 갑작스런 병환으로 1년 여 업무를 대행하면서 둥글둥글한 성격이면서도 합리적이고 추진력이 강한‘외유내강’ 인사로 평가된다.그는 “문화예술인이 아니지만 문인, 음악, 미술협회 등 다양한 문화 분야와 일찍부터 접할 기회가 있었던 덕분에 문화적으로 한 분야에서 깊은 전문가적인 지식은 부족할 지 몰라도 여러 분야에서 조금씩 다방면으로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이것이야말로 나의 강점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그에게 묻고 싶은 말이 많았다.- 지역문화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포항문화원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소감을 부탁드립니다.△형산강의 기적을 이룬 위대한 포항시민들의 산업화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이제는 문화로 꽃피워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문화원장의 중책을 맡아 개인적으로는 한없는 영광입니다만 어깨가 무겁습니다. 작년에 전임 원장님의 갑작스런 병환으로 1년 넘게 업무를 대행하며 대략적인 업무는 파악하고 있지만 행사도 많고, 새로운 문화 트렌드의 선도 등 어려운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추대해 주신만큼 문화원의 위상제고와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역발전을 위한 일을 계속하셨고 지역에서는 문화예술단체들과의 교류와 협력에 많은 역할을 하신 것으로 평하고 있는데요. 조금 어려운 질문이라 생각되지만,‘문화원’은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이라 생각하시는지요.△전 세계적으로 문화산업이 부흥하게 되면서 각 나라들은 국가적·지역적 특성을 문화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OECD 국가들은 21세기 창의력과 상상력의 원동력이 지역문화에 내재하고 있음을 자각하고 지역문화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문화선진국들은 지역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지역 정체성 구축 및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의 문화원형·역사문화적 가치를 발굴해 지역 간의 문화적 갈등 해소 및 균형적인 발전을 통해 문화사업의 경쟁력을 증진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도 지역문화사업 정책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 지방자치 실시 이후 지역문화사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지역의 문화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올해의 문화자치단체’선정, ‘지역문화의 해’추진 등 지역 문화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와 같은 지역문화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지방문화원은 ‘1지역 1지방문화원’ 원칙에 따라 기초자치단체에서 지속적으로 설립됐습니다. 지역에 설치된 문화원의 목적은 지역에 내재한 고유한 역사문화를 발굴, 조사해 역사문화발전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지방문화원은 지역의 문화자원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시행함에도 불구하고 지역민의 관심만을 유발할 수 있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즉 지방문화원의 목적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부합되는 많은 사업을 시행함으로서 단순히 교육행위를 하는 공공기관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문화원의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지역문화에 대한 중요성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지역문화사업을 더 특성화하고 발전시켜나가기 위해서는 지역문화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안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문화원장 후보 출마의 변에서 “문화원은 위상이 제고돼야 할 기관”이라고 하셨습니다. 향토문화 발전을 담당하는 기관의 장으로서 임기 중에 중요시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문화원의 위상제고에 힘쓰겠습니다. 현시점의 문화원은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경제단체나 사회단체에 비해서 과소평가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문화도시 포항을 견인할 수 있는 새로운 제반 프로그램의 개발과 실행계획을 통해 포항역사문화의 정체성 발굴 및 학문적 접근으로 포항문화에 대한 자긍심 제고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중요한 사업 두가지만 들면 첫째는 문화원 부설 포항문화연구소의 활성화 입니다. 그야말로 문화의 명실상부한 싱크탱크로서, 잊혀져가는 문화발굴조사 연구활동을 활발히 진행할 수 있게 탄탄한 발판을 구축하고 싶습니다. 둘째로는 올해 40회를 맞이하는‘전국한시백일장대회’를 전국 수준으로 발전시켜 포항이 문화의 고장인 것을 알리고 행사 후에는 한시집도 발간할 것입니다. 포항시민을 위한 전통민속 행사로 ‘포항 단오절 민속축제’와 더불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문화원의 색채를 담아낼 것입니다.-문화도시 포항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점이 있다면, 그리고 포항시와 시민들이 해야할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일제 강점기, 해방, 6·25 전쟁까지 포항은 작은 어촌마을이며, 무역을 하는 소도시였습니다. 그 후 해병대, 포스코 산업철강도시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상대적으로 문화 불모지 소리를 듣는 것 같습니다. 옛날부터 바닷가는 문화가 없다는 선입견도 작용했을 것 같고, 그동안의 좋은 행사에 비해 홍보가 부족했던 면도 있지 않았을까요? 문화는 특별한 것이 아닌 삶 그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숨 쉬고 생활하는 모든 것이 문화라 생각하고, 생활 속에서 일상을 즐기는 문화,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만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인터뷰를 마치고, 사족으로 혹시 인생 철학 같은 것이 있는지 물었다. 박 원장은 “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이라며 “지금까지와 같은 문화가족(문화원 회원의 성격)의 성원과 격려가 있다면 더욱 더 분발해 52만 포항시민의 자긍심이 되는 문화원의 모습 재현을 위해 저에게 주어지는 마지막 봉사라는 각오로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답했다. 그가‘포항의 자긍심이 되는 포항문화원’을 위한 답을 찾기를 응원해 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8-29

인문학 인 포항 ‘우리들의 골목길 여정’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송영희)은 2018년‘인문학 인 포항(In Pohang)-한 달에 한 번, 인문학 습관’8월 프로그램을 고혜진 그림책 작가의 강연사진으로 오는 29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어울마루에서 개최한다.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고혜진 작가는 어린 시절 경험을 모티브로 ‘집으로’를 그렸다고 한다. 2015년에는 ‘행복한 여우’로 안데르센상 창작 동화 은상을 받았고 2016년‘집으로’로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됐다.‘집으로’는 처음으로 혼자 골목길을 나서, 낡고 알록달록한 대문과 창문을 본 아이의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상상의 세계가 담겨있는 그림책이다. 병풍접지 방식으로 출간된 이 책은 사랑스러운 낮 풍경과 그림자가 만들어 낸 상상의 밤 풍경이 책 양면으로 대비돼 두 권 같은 한 권의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아이가 가는 길 위의 여정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게 돼 있다.고층건물이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골목길은 인적이 드문 공간, 조심해야 할 공간으로 인식돼 있다. 이런 시대에 이 책은 우리가 잊고 살았던 어린 시절 골목길에서 뛰어놀던 정겹고 따뜻한 기억을 환기시켜 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누구에게나 집으로 가는 길은 기쁘고 행복한 길이 아닐까 합니다. 이 책은 그런 사소한 행복을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으며 도서관 또한 시민 여러분이 집처럼 언제나 기쁘고 행복하게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8-28

‘스틸아트페스티벌’ 전국에 알린다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이 오는 9월 15일을 시작으로 29일간 개최하는 ‘2018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서울 북촌에 위치한 트렁크갤러리에서 홍보관을 운영한다.서울 홍보관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축제로서의 매력과 문화도시 포항을 널리 알리고자 올해 최초로 도입했다. 홍보관이 위치한 트렁크갤러리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아트선재센터와 아라리오 미술관 등 국내 유명 대형 전시공간이 밀집돼 미술계 인사들의 방문이 잦은 곳으로 유명하다.홍보관에서는 지난해 스틸아트페스티벌의 대표작품인 ‘만남 2017’을 비롯해 지난해 철강기업체의 20개의 작품을 3D 프린터로 축소 출력한 미니어쳐 전시와 축제의 역사를 보여주는 포스터와 도록, 인쇄물 그리고 올해 참여작가의 인터뷰 영상을 상영하고 있으며, 특히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사진으로 만든 포항지도 등을 소개하면서 지역의 정체성 부각시켰다.지난 7월말 개최된 포항국제불빛축제에서는 별도의 홍보부스에서 관람객들에게 한여름 무더위를 책임질 투명 부채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홍보물과 볼거리를 제공해 포항의 한여름 축제를 찾은 관람객에게 ‘2018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널리 알리면서 큰 호응을 얻었으며, 다음 주는 서울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는 거리예술마켓에서도 찾아가는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서울 홍보관은 전국적으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며 “2018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개최 전까지 많은 준비를 하고 있으며 전국의 관광객들이 포항을 방문해 예술성 높은 스틸 작품을 감상하고 문화도시 포항의 품격을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한편, 2017년 지역공연예술제 최우수등급을 받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호랑이 꼬리를 잡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전시와 체험, 이벤트로 포항의 정체성을 담은 예술의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8-27

대구사진비엔날레 내일부터 티켓 판매

‘2018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오는 22일부터 유료전시를 대상으로 티켓판매를 시작한다. 지난 2006년 시작된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지난 2016년까지 6회를 거치면서 국내 최대 사진행사로 자리잡았다. 올해 대구사진비엔날레는 ‘프레임을 넘나들다(Frame Freely)’를 주제로 9월 7일부터 10월 16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대구예술발전소 등 대구시내 일원에서 개최된다.티켓 판매 시작과 동시에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먼저 오는 31일까지 얼리버드 티켓을 1천원에 구매할 수 있다. 얼리버드 티켓은 개막일 다음날인 9월 8일부터 16일까지 관람가능 한 티켓을 1천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로 2천18매 한정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SNS를 통한 초대권 증정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사진비엔날레 홈페이지(daeguphoto.com)와 공식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이번 비엔날레의 관람료는 성인 7천원, 대학생 5천원, 청소년 3천원, 어린이 1천원으로 책정됐다. 2016년보다 가격을 낮춰 가성비를 높이고 단체할인, 학생할인, 가족할인 등 다양한 할인제도를 마련해 관람객 참여를 유도한다. 주 전시가 개최되는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장만 유료로 운영되며 대구예술발전소 등 다른 전시장은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티켓구매는 티켓링크(1588-7890)를 통해 가능하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18-08-21

‘인문학 강좌-근대미술이야기’운영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성인대상 교육 프로그램 ‘인문학 강좌-근대미술 이야기’를 21일부터 11월 6일까지 매주 화요일(오후 2시∼4시) 국립경주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운영한다. 이번 인문학 강좌는 한국 근대미술의 계승과 변화를 시대적 맥락 속에서 살펴보고자 각 분야 미술 전문가들을 초청해 총 10회의 강좌를 진행한다. 근대미술 강좌 첫 시간에는 근대기를 맞은 한국 전통화단의 변모에 대한 강의로 시작한다. 이후 한국 회화를 서양화와 동양화로 나눠 3회에 걸쳐 다루고 조각, 서예, 공예, 사진, 건축 등 각 분야의 수업이 이어진다. 마지막 시간 주제인‘해방기 경주예술학교의 8년’은 최초의 예술전문학교인 경주예술학교의 설립 계획부터 폐교에 이르는 8년간의 행적에 대한 강의가 진행돼 경주의 근대미술에 대해 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인문학 강좌-근대미술 이야기’를 통해 시민들이 한 여름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인문학적 소양뿐만 아니라 예술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된다. 참가 신청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교육 및 행사’(참가신청)에서 접수할 수 있고, 당일 현장접수도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교육·행사-교육프로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8-21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전문 해설사 모집

포항문화재단(이사장 이강덕)은 ‘2018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찾는 관광객과 관람객의 서비스 만족도와 스틸 아트 작품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2018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도슨트(전문 해설사)를 모집한다.모집분야는 총 2개 분야 40명 내외로 문화예술과 축제에 관심이 있는 포항거주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성인과 실버 도슨트와 새로운 문화예술 체험에 관심이 있는 관내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도슨트로 모집기간은 오는 21일까지다.특히 올해에는 지역의 다양한 일자리 조성을 위해 평소 미술을 사랑하고 축제에 대한 열정을 가진 성인 여성과 실버세대의 참여를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신청방법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청서 양식을 다운 받은 후, 관련 이메일(myzezeland@phcf.or.kr)로 신청하면 된다.최종 선발결과는 오는 23일까지 개별 통지하며, 선발된 성인, 실버 도슨트에게는 도슨트 위촉식과 전문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도슨트 소양 워크숍, 2018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김노암 예술 감독과 함께하는 작품과 작가의 이해를 돕는 워크숍 등의 사전 교육을 받은 후 2018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주행사장인 장미원을 탐방하는 현장교육을 받는다. 어린이 도슨트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통합예술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다양한 작품 설명 등의 교육과 워크숍을 운영하게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8-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