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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TK 기초장 선거, 무소속 바람이 궁금해

대구·경북(TK)지역에 2010년과 같은 무소속 바람이 재현될까.TK지역에 불고 있는 현역 기초단체장들의 무소속 출마 바람이 6·13 지방선거 판도를 뒤흔들 태풍이 될지 아니면 찻잔 속 미풍으로 끝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자유한국당이 싹쓸이했고, 경북지역은 무소속에게 3석을 내줬지만 20석을 지키며 무소속 바람을 차단했다.그런데 이번에는 사정이 다를 것이라는 말이 지역정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권영세 안동시장, 이정백 상주시장, 이현준 예천군수, 임광원 울진군수, 최수일 울릉군수, 최양식 경주시장, 김문오 대구 달성군수 등 현직시장과 군수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최양식 경주시장은 지난 달 30일 무소속 출마선언을 하면서 “경주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가를 시민 여러분과 함께 찾아 나서고자 한다”며 “경주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어느 특정 정당도 아니고, 오직 시민이 경주의 주인”이라고 한국당 공천에 불만을 표출했다.지난달 27일에는 이현준 예천군수를 지지하는 한국당 예천지역 당원 1천44명이 무더기로 탈당계를 냈다. 이들은 “오랜 고뇌 끝에 당과 헤어지기로 했다. 앞으로 어느 정당에도 구속되지 않고 반듯한 군수, 일하는 군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군수는 지난달 26일 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이 외에도 한국당 공천에 반발한 시장·군수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가 하면, 지지자들의 탈당도 이어지고 있다.여기에 한국당에 복당하지 못한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도 무소속 신분으로 경주시장 출마를 선언하는 등 무소속 출마자들 중에서도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등장했다.때에 따라서는 한국당 공천에 탈락한 후보들이 무소속 연대를 추진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뿐만 아니라 지난 2010년 선거와는 달리 TK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도 대부분 출마했고, 보수색채를 띠고 있는 바른미래당 소속 후보들까지 등장해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특히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공할 경우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TK지역 내에서조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비판 발언을 쏟아내는 한국당 홍준표 대표에 대한 반감이 상당하다는 점도 한국당 후보들에게 악재가 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한국당 공천을 받은 후보들은 무소속 출마자를 비롯해 민주당, 바른미래당 후보까지 견제를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문제는 반(反)한국당 후보들의 경쟁력이 만만찮다는 점이다.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당을 탈당한 무소속 출마자들이 한국당 공천을 받은 후보들보다 앞서거나 접전을 벌이고 있다.이에 따라 한국당 후보가 텃밭인 TK에서 무소속 후보 등과 경합을 벌이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무소속 바람의 세기에 따라선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TK텃밭을 강타했던 무소속 돌풍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2010년 당시 한국당은 TK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 8석, 미래연합에 1석을 내줘 총 25곳 가운데 16석을 확보하는데 그친 바 있다.이에 대해 TK지역 의원실 한 관계자는“한국당 공천을 받게 되면 정당 지지율을 등에 업을 수 있어 한국당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면서도 “현역 단체장 출신의 무소속 후보들이 많이 출마해 한국당의 일방적인 승리를 장담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귀띔했다./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2018-05-02

‘여론조사 진실 공방’ 법정 가나

정당의 공천 수단으로 이용되는 여론조사의 신뢰성이 법정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경선에 참여한 상당수 후보들이 경선 여론조사의 신뢰성 문제를 잇따라 제기하고 나서는 등 공천 잡음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경선 탈락한 일부후보들이 경선 여론조사에서 불공정한 행위가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검찰 조사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자칫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당선무효 사태까지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경북도의원 포항시 제6선거구(연일읍·대송면·상대동)에 출마한 문명호 예비후보는 1일 자유한국당 측이 불공정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문 예비후보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경선 여론조사가 진행된 지난달 26∼27일 일반시민 및 책임당원들이 저에게 투표권을 행사했다는 전화연락을 한 것을 체크했다. 이를 실제 투표율과 비교한 결과 납득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며 “상대후보에게 0.05% 차이로 뒤졌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자체적으로 조사한 바로는 제가 일방적으로 앞서는 것으로 확인했다. 경선과정에서 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의심된다”고 전했다.이어 “변호사 법률자문을 얻어 빠른 시일 내에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에 불공정 여론조사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할 방침”이라며 “자유한국당이 이번 여론조사와 같은 시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행위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도록 불법행위를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같은날 장대진 안동시장 예비후보는 안동시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여론조사 조작 가능성을 주장했다.장 예비후보는 “지난달 25일부터 실시한 책임당원 여론조사에서 실제 전화를 받은 당원은 1천200여명 정도고, 75%에 해당하는 나머지 4천500여명은 전화를 받지 못했다”며 “그런데도 여론조사기관에서는 책임당원 모두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반문했다.그는 이날 휴대전화 3대를 동원해 가상 여론조사 시연까지 직접 선보이며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했다.장 후보는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도모한 일이거나 그렇지 않고 단순히 기술적 결함으로 발생한 단순한 실수라고 하더라도 이는 명백한 투표 방해 행위이다”며 “이번 일과 관련해 당원의 민심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재경선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윤위영 상주시장 예비후보도 이날 상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이 실시한 상주시장 후보 경선 여론조사에 대해 이의신청을 했다고 밝혔다.윤 예비후보는 “경선에 참여한 후보자간 합의서 의해 후보자들은 여론조사 경선일인 지난달 27일과 28일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선거운동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며 “하지만 A후보는 합의사항을 어기고 문자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28일 진행된 책임당원 여론조사에서 2번 문항인 ‘자유한국당 당원이십니까?’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을 선택한 직후 바로 통화가 끊어지는 사례가 많아 여론조사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조사기관을 신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이에 합의사항을 어긴 A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자유한국당이 여론조사 결과를 상세히 공표해 오류가 난 부분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앞서 구미와 영주 등지에서도 낙천자들이 불공정 여론조사 문제를 제기했다.구미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봉재, 김석호 예비후보는 지난달 24일 불공정한 컷오프 여론조사 결과의 원천무효를 위해 공동전선을 형성해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들은 “여론조사 당시 성별과 연령, 지역별 비례할당 및 가중값 부여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으나 지켜지지 않았고, 관공서가 포함된 여론조사가 실시된 만큼 이번 여론조사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영주시장 공천은 여론조사 공정성 시비에 휘말려 여론조사가 다시 진행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지난달 23일 영주지역 당원 등 150여명은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을 찾아 A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여론조사는 공정하지 못한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며 강하게 항의했다.이에 한국당 경북공관위는 같은날 오후 4시 경선에 참여한 박남서, 박성만, 장욱현, 최영섭 후보를 불러 여론조사 재실시에 대한 후보들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결국 재조사를 통해 지난달 28일 장욱현 현 영주시장이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손병현기자why@kbmaeil.com

2018-05-02

국회의원에 잘보이면 ‘공천 티켓’?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 공천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회의원의 ‘갑질’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달 19일 대구지역의 A국회의원 사무실에는 해당 지역에서 광역·기초의원 공천을 받은 후보들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기초단체장 경선에 나선 B후보의 지지선언을 할 것을 종용받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에 대해, 해당 국회의원 측은 “당일 모임은 지역 당협 사무국장의 주선으로 모인 것”이라며 “지지선언 종용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B후보의 상대 후보는 “공천을 받은 광역과 기초의원 후보들이 일개 사무국장의 지시로 일사불란하게 모인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가능한 것이냐”고 되물었다.지난 2월에도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이 밤 늦은 시간에 지역의 광역 및 기초의원들을 소집했다.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자리를 노리는 홍준표 대표에 대한 지지선언을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다음 날 홍 대표는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신청서를 제출했다.자유한국당 경북도의원 비례대표 후보 선정을 놓고도 ‘갑질’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자유한국당 관계자는 “한국당 경북도의원 비례대표 후보자 3명 중 1번 후보자로 유력한 C씨가 김석기 도당위원장의 조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비례대표 후보의 선발 시, 강석호 공천관리위원장이 3명의 후보를 추천하라고 했음에도 2명만 추천했다가 부랴부랴 한 명을 더 추가하기도 했다”면서 “특정인을 비례대표 1번을 주기 위한 갑질”이라고 주장했다.김석기 의원 측은 “(조카라는 이야기는)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면서 “지난 선거에서도 보았듯이, 경주는 선거철만 되면 거짓 유언비어가 난무한다”고 말했다.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지역에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홍 대표는 올해 초 대구경북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북구을 당협위원장을 자천했다. 홍 대표는 “정치의 막바지를 대구에서 해보고 싶었다. 대구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면서 “대구와 경북에 앉아서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겠다”고 말했다.그러나 홍 대표는 위원장에 선임된 이후 대구경북발전위원회에 참석한 적이 없다. 북구을 당협 행사에도 한차례 방문한 적이 없다. 지방선거 공천마저도 인근 지역구의 정태옥 의원에게 맡기고 있다.지역정가 관계자는 “홍 대표가 대구와 경북의 좌장을 맡겠다고 해서 많은 지역 인사들이 홍 대표만 바라보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 대부분의 인사들이 ‘닭 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격’의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당협위원장에 대한 ‘충성’이 공천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대구 달서을 광역의원 공천에서는 지난 2014년 여성 우대로 기초의원 전략공천을 받았던 후보가 또다시 광역의원으로 전략추천됐다.자유한국당이 연이은 비례대표 후보 발탁을 지양하고, 비례대표 당선자의 험지 출마를 명시하고 있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이다.이에 대해, 해당 지역에서는 “당 충성도보다는 지역 국회의원에 대한 충성도가 공천의 기준”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비례대표로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을 맡은 강효상 의원의 지역구에서는 “강 의원의 고교 동문회 측에서 ‘누구는 이번 공천에서 배제하고 국회의원에게 충성할 인사를 대신 보내야 한다’의견을 개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며 유력했던 광역의원 후보자가 탈락하자 소동이 빚어졌다.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과거와는 달리 사심 공천 등이 공론화되면서 다양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면서 “20년 전의 공천이 ‘헌금공천’이었다면, 올해의 공천은 ‘갑질공천’으로 불려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8-05-01

경북도교육감 보수후보 단일화 무산

경북도교육감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일부 후보가 ‘좋은교육감추대국민운동본부(교추본) 경북지부’의 후보 선정에 대해 공정성, 신뢰성 문제를 제기하며 별도의 단일화에 합의했기 때문이다.현재 예비후보들은 새로운 단체 혹은 다른 선정 방법 등을 통해 단일화를 다시 추진한다면 협상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나, 그동안 단일화 진행 과정에서 빚어온 마찰 등을 고려하면 결국 보수후보 4인의 최종 단일화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게 나오고 있다.최근 김정수·안상섭 예비후보는 경북도교육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추본이 특정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며 “교추본의 대표 3인 중 한 명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운동을 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이들은 이어 “중립성과 신뢰성을 잃은 교추본을 배제하고 지난달 27일 보수후보 4인 당사자 간 직접적 단일화를 협상하자”고 제안했다.하지만 이경희·임종식 예비후보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이에 김정수·안상섭 후보는 결국 지난달 28일 저녁 경북청년CEO협회에서 운영하는 청년몰의 회의실에서 양자 단일화를 위한 끝장토론을 별도로 진행했고, 지난 30일 오전 경북도교육청 프레스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안상섭 예비후보로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기자회견에서 안상섭 예비후보는 “일련의 사건들로 교추본의 신뢰성이 무너지고 4명의 후보자 각기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의 단일화 조건을 주장해 보수후보 단일화가 난관에 봉착해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며 “여론조사에 의존하지 않고도 교육적 철학과 정책토론을 통해서 공감하고 합의를 이루면 충분히 후보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발표했다.안 후보는 이날 김정수 후보에게 선대본부장직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으며 김 후보 역시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임종식 예비후보도 보도자료를 통해 “경북 교추본 공동대표 중 한 명이 특정 후보와 결탁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정황들이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난 만큼 교추본이 주도해 온 경북교육감 보수후보 단일화는 이제 경북도민 어느 누구도 받아들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제3의 단체가 중심이 돼 새롭게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이 보수진영 결집에 효과적이라 생각한다”며 교추본의 후보 단일화에 더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세리기자manutd20@kbmaeil.com

2018-05-01

보수가 기댔던 ‘북풍’ 이번 선거에선 ‘역풍’?

남북정상회담이라는 돌발 변수로 6·13지방선거에서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지역에서 여권 바람이 얼마나 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TK지역에서도 남북 경제협력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더불어민주당 오중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30일 경북매일과의 전화통화에서 “과거 남북정상회담과 달리 김정은 위원장이 남한으로 넘어오는 등 다른 점들에 TK 지역민들도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북미 대화까지 잘 마무리된다면 TK지역에서도 민주당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 5월 폐쇄 및 북한 표준시를 남한에 맞추겠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어 그동안 북한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던 TK 지역민들의 의식전환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실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27일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전국 성인 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에 따르면 북한의 비핵화·평화정착 의지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64.7%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자유한국당 지지층과 보수층,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울산(PK) 등 전통적 보수성향을 포함한 모든 지역·연령·정당지지층·이념성향에서 신뢰도가 급격하게 상승했다”며 “남북정상회담 메시지가 국민 대다수의 이목을 집중시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해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호감도가 일정부분 상승하면서 TK지역에서도 보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된 셈이다.이런 기류에 한국당 내부에서는 남북 정상회담 성과를 깎아내리는 당의 공식입장에 우려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극우당’이라는 여론의 역풍을 맞아 지방선거를 더 힘들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장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태호 경기지사 후보, 유정복 인천시장 등은 당 공식입장과는 다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당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후보들도 홍준표 대표와는 결이 다른 논평을 내놨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당 TK지역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불협화음도 민주당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 심판론으로 6·13 지방선거를 끌고가려 했지만 공천 탈락자들의 무더기 무소속 출마로 인해 TK지역에서 한국당 심판론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보수성향의 무소속 후보들과 바른미래당 후보들까지 등장하면서 보수표 분산으로 민주당의 어부지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뿐만 아니라 TK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상승할 경우 비례대표 의석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어, TK지역에서 민주당 바람이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TK지역 소속 한국당 한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이 TK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다”며 “아무리 TK지역이 한국당의 텃밭이라고 하지만 민주당 소속 광역의원과 기초의원들은 대거 배출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한국당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지방선거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국회 앞에서 특검 촉구 천막농성을 벌이는 등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이날 “남북정상회담 뒷꽁무니에서 드루킹과 미투 진실을 은폐하려는 술책이 다양하게 포착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TK지역 일부 의원은 아예 문재인 정부가 북미정상회담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내기 힘들 뿐만 아니라 오히려 민주당이 역풍을 맞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TK지역 한 의원은“지금 현재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지방선거의 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핵을 포기한다는 입장인 만큼 북미정상회담에서 큰 결과물을 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에 대해 지역정치권에서는 “한국당 TK의원들이 너무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지방선거 필패론’을 거론하기도 했다./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18-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