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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鄭 원내대표 복귀, 새누리 내분 조정 국면

파국으로 치닫던 새누리당 내분이 19일 일단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 복귀해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 착수키로 했다.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무산시킨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한 항의 표시로 전날 광주 5·18 기념식 참석 후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선산과 사찰을 찾아 `정치적 칩거`에 들어간 지 만 하루만이다.정 원내대표는 20일에는 원내지도부·중진연석회의를 소집해 현 사태에 대한 수습책을 논의키로 했다.충남 공주 자택에서 하룻밤을 보낸 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일 중진연석회의를 소집해서 말씀과 의견을 들어보겠다. 그 게 순서”라면서 “빨리 원 구성을 해야 한다니 오후에 올라가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무산으로 인한 리더십 타격으로 일각에서 제기된 원내대표 사퇴설은 사그라들었다.정 원내대표는 앞으로 비대위원 확대 개편이나 일부 교체를 통해 친박계와 절충점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비대위와 혁신위가 강성 비박(비박근혜)계 위주로 구성됐다는 이유로 반발하는 친박계의 요구를 일정부분 수용해 정 원내대표가 내정했던 10명의 비대위원에 친박계가 추천하는 위원을 추가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당헌·당규에는 비대위원을 15명까지 둘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친박계는 탈당한 유승민 의원과 가깝다는 김세연 의원, 이혜훈 당선인을 비대위에서 배제하고, 비대위가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 문제도 다뤄서는 안된다고 주문하고 있다.지금으로서는 전국위를 다시 열어 기존 비대위원을 추인한 뒤 위원을 추가하자는 정 원내대표 측과 먼저 비대위를 재편한 뒤 이를 통과시켜야 한다는 친박계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추후 협상에서 가닥을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친박계도 정 원내대표에 대한 압박을 다소 낮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비대위 인선의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며 초·재선 그룹 20명이 연판장을 돌리고, 이튿날인 17일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에 항의 표시로 불참해 비대위·혁신위 출범을 무산시킬 때만 해도 친박계의 위세가 높았다. 그러나 예상보다 친박계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아지자 더 밀어붙였다가는 정치적인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내 계파 갈등은 당분간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김진호기자

2016-05-20

두 野, 호남 민심 쟁탈전 `후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36주기를 앞두고 호남에 총집결해 민심 쟁탈전을 벌인다.분당 사태 후 두 야당 인사들이 대거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총선에서 호남지역 완패를 당한 더민주로서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며, 국민의당으로서는 최근 주춤하는 호남 지지율을 다잡고 맹주 자리를 굳혀야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 치열한 구애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특히 정부의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방침 탓에 야권이 빈손으로 텃밭을 찾게 되면서, 두 야당 모두 한층 절박한 심정으로 민심 다독이기에 나설 전망이다.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 등 원내대표단은 이날 광주공원에서 열리는 민주대행진에 참여하고, 곧바로 금남로에서 열리는 `5·18 민주항쟁 전야제`에 합류한다.18일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등 당선인 전원이 광주에 모인다.이들은 기념식 참석 후 5·18 묘역도 함께 공동으로 참배할 예정이다.더민주는 지난 12~13일 광주에서 당선인 워크숍을 개최한 데 이어 5일만에 당선인 전원이 다시 광주를 찾는 셈이다.당 관계자는 “선거 후 어떻게든 호남 민심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과 꾸준히 만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국민의당은 아예 당선인 모두가 참여하는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았다.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당선인들은 이날 오후 전주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간담회를 열고,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민생정책 간담회를 연다.아울러 지도부는 전북지역 현안인 국민연금 기금운용 본부 건축현장도 방문하기로 했다.이후에는 민주대행진 및 전야제에 모두 참여하고, 이튿날에는 5·18 기념식에 참석하고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관도 참배한다.안철수 공동대표는 광주 행사 후 전남 고흥 소록도로 들어가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행사에 참석하고 한센인들과 만날 예정이다.야권 잠룡들도 광주에 모인다.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전날 소록도 병원을 방문해 1박을 했다.문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소록도 마리안느 수녀님, 소록도 출신 신부님들과 식사를 했다. 그분들의 헌신 앞에 한없이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그분들의 노후를 보살펴 드릴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소망한다”고 남겼다.문 전 대표는 이날은 광주로 이동해 광주·부산 지역 낙선자와 만찬을 하고서 전야제에 참석할 예정이며, 다음날에는 5·18 공식 추모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더민주 손학규 전 상임고문도 18일 광주를 방문해 민주묘역을 참배한 후 게이오대 초청강연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이 밖에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 지도부도 이날 오후 민주대행진 행사에 참여한다./연합뉴스

2016-05-18

새누리, 점점 날 서는 계파 대립각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에서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회 구성안 의결이 17일 불발되면서, 수면 아래서 신경전을 벌이던 당내 갈등이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총선 패배 이후 한달 동안 우와좌왕만 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새누리당은 이번 전국위 개최 무산으로 한층 더 수렁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던 김용태 의원이 사퇴를 선언하면서 당내 갈등은 전면전 수준으로까지 비화될 것으로 보인다.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하기 위해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잇따라 개최하기로 했으나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무산됐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정진석 비대위원장 선출 및 김용태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 구성 모두 추인에 실패했다. 또 혁신위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도 무한정 미뤄졌다.특히, 이날 구성안 의결 불발은 53명이라는 상임전국위의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면서 회의 자체가 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계파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들게 하고 있다.비박(비박근혜)계는 이에 대해 친박계의 조직적인 방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비박 중진 정두언 의원은 앞서 회의장을 떠나면서 “이건 정당이 아니라 패거리 집단”이라며 “동네 양아치들도 이렇게는 안 할 것이며, 정당 역사상 이렇게 명분 없이 말도 안 되는 행태를 보이는 경우는 내 기억에 없었다”고 울분을 터트렸다.정 의원은 그러면서 “새누리는 자유민주주의냐 아니냐를 따지는게 아니라 특정인에 대한 충성심을 따지고 있다”며 “보수정당이 아니라 패거리집단”이라고 친박계를 겨냥해 비판했다.실제로 친박계 김정훈 의원은 “회의장에 친박계 의원은 한 두 명 정도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앞서 지난 16일 친박계 초재선 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김용태 혁신위원장 내정자에 대한 비토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비상대책위원 및 혁신위원장 인선은 원점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날 회의에서 이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일각에서는 친박계에서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움직이고 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즉, 혁신위원장에 비박계 인물을 내세화고 공세의 고삐를 쥐고, 전당대회를 유리한 국면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이야기다.비박계의 한 의원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계파청산을 내세우며 비박계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 것 자체가 의구심이 든다”면서 “김용태 의원의 혁신위원장 내정 사퇴도 이 같은 차원이 아니겠냐”고 말했다.한편,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됐던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상임전국위가 무산되자 곧바로 회의장을 떠났다. 정 원내대표는 당혹감과 불쾌감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6-05-18

“과감히 인적쇄신 하겠다”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첫 조강특위 회의를 열고 석달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지도부는 장기간 지역위원장직을 유지한 인사들을 과감하게 물갈이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전대에 앞서 당 쇄신 의지를 부각시키는 데 집중했다.더민주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1차 조강특위 회의에서 이수진 전 연세의료원 노조위원장, 박진경 한국여성연합 성평등연구소장을 특위 위원으로 추가 임명하며 인선을 마무리했다.이는 특위 위원의 30% 이상을 여성 위원으로 채워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라고 더민주는 설명했다.구성이 완료된 이후 6월 말까지 지역위원장 공모와 지역 실사를 거쳐 지역위원장 인선과 지역대의원 구성 등 조직 정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특히 이날 회의에서 지도부는 지역위원장은 이후 당 대표 선출 등에서도 막강한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과감한 인적쇄신을 이뤄 혁신의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회의에서 “당선된 의원들이 각 지역의 위원장을 맡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실패한 지역구에 대해서는 엄밀한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지역위원장이) 오랫동안 (직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노력했음에도 (선거에서) 성공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며 “정당이 오랫동안 변화를 이루지 못하고 과거에 집착하면 유권자에게 환영을 못받는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2016-05-18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 당·청갈등 번지나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기념곡 지정에서 제외되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비판적인 입장이어서 당청간 갈등이 예상된다. 청와대는 17일 `임을 위한 행진곡`논란으로 정국이 급랭한 것과 관련, “국가 발전과 민생 안정을 위해 여야와 청와대간에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지도부의 청와대 회동 이후 임을 위한 행진곡 문제로 정국이 경색됐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같이 답변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새누리당이 기존의 합창 형식으로 결정된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재고를 요청한 것과 관련 “보훈처에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보훈처는 전날 임을 위한 행진곡의 합창 형식을 유지하고, 5·18 기념곡 지정도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청와대 역시 내부적으로는 “또 다른 국론분열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사유로 정치권의 재고 요청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지금으로서는 보훈처 결정 사항이 변경될 가능성은 낮다.반면에 새누리당 비대위는 보훈처 결정에 대해 재고를 요청하는 등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새누리당 이혜훈 비상대책위원 내정자는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박승춘 보훈처장이 5·18 기념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합창 방침을 유지키로 한 데 대해 “13일 대통령님은 `국론 분열을 일으키지 않는 좋은 방안을 찾아보도록 지시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바로 다음날 보훈처장은 `합창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대통령 말씀을 귓등으로도 안 들은 것”이라고 말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김진호기자

2016-05-18

“위기의식 있긴 하나” 쓴소리 쏟아진 비대위 상견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이 끝나고 마련된 첫 상견례 자리에서 비대위원들의 쓴소리가 쏟아졌다.새누리당 비대위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첫 모임을 갖고,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이 자리에는 해외 일정 중에 있는 김세연 한기호 의원을 제외한 비대위원 8명이 모두 참석했으며,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김용태 의원도 함께 했다.17일 비대위 구성을 위한 최종 단계인 전국위 의결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정식 회의가 아닌 위원들끼리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자 마련된 자리였지만 첫날부터 비대위원들이 내놓은 발언은 위기감을 강조하는 강경 메시지 일색이었다.홍일표 의원은 “총선에 참패를 했음에도 지난 한 달간 쇄신은 고사하고 반성도 못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주고 있다”면서 “사람이 몰려드는 정당이 아니라 떠나가는 정당이 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당의 구성원들이 과연 제대로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느냐 하는 것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이진복 의원은 “우리 당이 정말 무기력증에 빠져 있고 고통 속에서 나날을 보내는 것 같다”면서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우리당이 정말 위기에 빠져 있구나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이혜훈 당선인도 “이대로 가면 새누리당이 정권을 (재)창출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대부분이다”라면서 “사형선고를 받은 심정으로 개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금은 계파를 따질 때가 아니다”면서 “우리 계파의 잘못엔 눈을 감고, 다른 계파의 잘못에 대해 현미경을 들이댄다면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이 자리에 함께한 김용태 혁신위원장 내정자 역시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라고 하는 사즉생만 남아 있다”면서 “뼛속까지 새누리당을 완전히 바꿔서 국민의 부름에 응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정진석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새누리당의 구원투수이자 새롭게 출발하는 20대 국회의 선발투수라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6-05-17

“인선, 원점 재검토하라” 혁신위·비대위에 반기 든 親朴

새누리당내 친박계 초·재선 의원 20여명이 `비박` 김용태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하는 인선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친박계 김선동·이장우·박덕흠·김태흠·이완영(고령·성주·칠곡)·박대출 의원 등 20인은 1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상대책위원 및 혁신위원장 인선은 원점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인선 발표는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에 부합되는 것인지 근본적인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며 “내용은 급조됐고, 절차는 하자를 안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들은 “유능한 분을 삼고초려라도 해서 모셔 와 혁신을 주도하는 길을 열어야 한다”며 “비상대책위원들도 유능한 인재들로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더 늦기 전에 당 안팎이 조화된 혁신위와 비대위를 구성해서 당의 면모를 획기적으로 바꿔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들은 또 “계파를 초월하라는 시대정신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며 “우물안 개구리식 인선으로는 우물안 개구리식 혁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진정 새누리당이 뼈를 깎는 혁신으로 국민 지지를 회복하고 정권재창출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민 눈높이` 인선으로 출발해야 한다”며 “혁신위는 지난날의 구태와 오명을 씻을 수 있는 근본적인 쇄신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반세기 동안 국민의 지지를 받아 온 정통 보수라는 정체성의 바탕 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정진석 원내대표는 15일 김용태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하고, 비박계 중심의 비상대책위원 7인을 선임한 바 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6-05-17

새누리 `뼛속까지 혁신` 가능할까

새누리당이 혁신위 중심으로 당 쇄신에 나서자 과연 뼛속까지 혁신이 가능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번에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의원은 지난해까지 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당 쇄신작업에 참여한 바 있다.따라서 총선 참패 후 또 다시 당 재건 및 혁신과업의 총책임자로 나서게 된 그는 당내 현안은 물론 보수혁신위에서 시도했다가 빛을 보지 못했던 혁신과제들을 이번에 다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김 위원장은 16일 “보수혁신위 때 추진했던 과제들을 이번에 당연히 해야 한다”며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 출판기념회 금지 입법화, 원구성 실패시 세비 지급 금지 등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김 위원장은 무엇보다도 불체포 특권 포기를 가장 우선 추진해야 할 과제로 꼽으면서 “국회의원들이 다들 특권에 사로잡혀 있다고 하니 이것을 내려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또 편법적인 정치자금 모금의 창구로 간주돼온 출판기념회 금지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김 위원장은 당 쇄신 방향에 대해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된다`는 뜻의 신조어 `답정너`를 인용한 뒤 “(국민의 요구에) 대답할 수 있는 게 혁신의 출발”이라면서 “답은 정해져 있고, 이제는 대답해야 한다. 대답하지 않고 딴전을 부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뼈를 깎는 혁신의 각오와 실천을 거듭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새누리당이) 망하기 직전이기 때문에, 아니 이미 망해버렸기 때문에 저도 사실 모든 것을 걸었다”며 “우리당 기준으로 혁신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국민이 생각하는 답을 향해 좌고우면 않고 나아가겠다”고 밝혔다.김 위원장은 당 쇄신방안외에도 새누리당이 직면한 당면 현안인 현행 집단지도체제의 개편이나 당권·대권 분리, 탈당파 복당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모범답안을 내놓아야 한다.특히 김 위원장은 탈당파 복당문제에 대해 “피해갈 수 없는 문제”라면서 “전국위원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 체제가 확정되면 입장을 밝히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김 위원장은 일단 이번 주내에 혁신위원 인선을 마무리할 방침이며, 내부 인사보다는 가급적 외부인사로 채울 것으로 알려졌다.혁신위 구성에 대한 전국위 추인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게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그것을 기반으로 혁신안을 만들 것이고 당에서 반드시 추인할 걸로 믿고 있다”고 자신했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6-05-17

최경환 `전대 출마` 숨고르기중?

총선 참패 이후 새누리당이 수습과 당권을 둘러싸고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경산)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12일 현재 최 의원은 총선 참패 후 친박계를 겨냥한 공천 책임론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면서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며 `자숙 모드`를 유지하는 모습이다.지난달 28일 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친박 자숙론`을 내세우며 “친박계 의원들이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서는 안 된다”고 말한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측근에 따르면, 최 의원은 서울에 머물면서 하루에 한 두 명의 인사와 접촉하고 있다.당초 최 의원은 새누리당 원내대표에 친바계인 정진석 의원이 선출되면서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하지만 당을 수습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회를 동시에 띄우는 `투트랙` 체제를 운영하기로 결정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원내지도부를 지실상 장악한 친박(親박근혜)계가 차기 당권까지 노리는 의도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비박계 일각에서는 “원내지도부에 이어 당대표까지 친박계 일색이라면 당의 쪼개질 수 있다. 일말의 기대감도 없어진다”면서 “모종의 결단을 내려야 않겠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비박계로 분류되는 수도권의 홍일표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관리형 비대위의 선택을 놓고 “제가 판단하기로는 많은 국민들이나 새누리당을 사랑하는 분들이 원하는 방향하고도 다른 것”이라며 “많은 국민들은 충격적인 변화가 나오기를 원했는데 아직도 위기의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비박계 김영우 의원은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고 혁신위가 따로 구성된다는 것은 당의 혁신을 최우선 과제가 아닌 부차적인 것으로 여긴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라며 “혁신 비대위가 당의 체질과 운영체계를 바꾸지 않는 한 희망이 없다”고 주장했다.이에 따라,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이주영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문종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실제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만났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반면, 최 의원이 전대 출리를 강행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힘을 얻고 있다. 최 의원 측은 “5월 말에는 결정을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로 맺음하고 있지만, 당·정·청기 관계를 위해서라도 출마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지역의 친박계 한 의원은 “최 의원이 정중동 행보를 보이면서 친박계 당선자들과 원외위원장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전대 출마를 위한 포석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6-05-13

총선 약발 다한 국민의당, 지지율 하락세

지난 20대 총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원내 당으로 거듭난 국민의당 지지율이 지지부진하다.사실상 의석을 석권한 호남에서의 지지율도 하락셀를 면치 못하고 있는 등 원내지도부 진용을 갖추고서 회복세에 들어간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과는 상반된 모습이다.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도는 1.0% 포인트 하락한 20.8%를 기록했다. 총선 이후 최저치다. 실제 국민의당은 총선 직후 이틀간(4월 14~15일) 시행한 조사에서 지지도 23.9%, 4월 4주차 주간 집계에서 자체 최고 지지율인 24.9%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후 시행한 조사에서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호남에서의 지지도는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이 또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에는 회복세가 지지부진하다. 광주·전라 지역에선 지난 조사에 비해 4.3% 포인트 상승해 38.1%를 기록하며 지지도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 조사에서 12.5% 포인트 오른 것에 비해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다. 반면, 더민주(28.6%)와 새누리당(31.0%)의 지지율은 지난 조사에 비해 각각 0.6%, 0.8% 포인트 상승했다.한편 이란을 방문하며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 또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지난주 5월 1주차 주간집계 대비 0.1% 포인트 하락한 35.8%로 30%대 중반에서 정체한 것으로 조사됐다.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천51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61%)와 유선전화(39%)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5.5%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6-05-13

새누리 투트랙 체제, 계파갈등 불지피나

새누리당이 `관리형 비상대책위`와 ` 혁신위`라는 투트랙 임시 지도부를 통해 총선 참패 후 당 재건 및 쇄신을 표방하자 비박계 일각에서 “반성의 의지가 없다”는 비판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있다.투 트랙 임시지도부는 여권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비박계의 반발이 커지면서 계파 갈등이 다시 표면화될 조짐으로 번지고 있다.또 이 같은 임시 지도부 형태를 두 달가량 유지하고 전당대회는 전임 지도부의 임기 만료일보다도 늦게 치르기로 한 데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비박계는 총선에서 나타난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려면 개혁적 외부 인사를 앞세운 `강력한 비대위`가 당 체질을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관리형 비대위를 운영하려면 전대 시기를 앞당기는`대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재선 당선인인 하태경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에 출연, `투 트랙 비대위` 체제에 대해 “혁신을 밀어붙일 기구에 권한을 안 주고 격하시킨 것”이라며 “누가 봐도 새누리당이 반성의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하 의원은 “비대위원장이 최고 권한을 갖기 때문에 산하 자문기구인 혁신위원장은 더 영입하기 어렵다. 실질적 권한도 없는데 누가 하겠느냐”면서 “전국위원회에서 `정진석 비대위 체제`가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친박계를 겨냥해 “혁신적 비대위를 구성했을 때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들이 총선 참패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 아니겠느냐”면서 “정권 재창출 의지가 없고 당의 자정 능력이 실종됐다”고 비난했다./김진호기자 god02@kbmaeil.com

2016-05-13

내일 靑 회동 앞둔 여야 3당 각오는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의 신임 원내 지도부 간 13일 청와대 회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짐에 따라 여야 모두 회동에 대한 사전주문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청와대 회동에 대해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이번 회동이 민생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새누리당 김명연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회동이 산적한 민생현안을 폭넓게 논의하는 의미 있는 소통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새누리당은 민생과 경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과 함께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듣고 정치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노력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이번 회동이 곧 개원하게 될 20대 국회와 청와대가 민생을 위해 협력하고 협치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이번 회동에서는 정부가 입법 예고한 김영란법 시행령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태, 기업 구조조정 등 최근 현안과 민생경제 활성화 대책은 물론, 박 대통령의 이란방문 성과도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정진석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김영란법의 여러 보완점에 대한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민생경제가 많이 어려운 국면이니 이를 포함해 국정 협력 방안을 공동으로 폭넓게 모색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1일 이번 청와대 회동과 관련 “대통령이 관심있는 법안의 처리를 위해 일방적으로 야당의 협조를 구하는 자리라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 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해 “대통령과 3당 원내지도부가 만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현안을 놓고 허심탄회한 대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문제에 대해 적극 임하겠다고 말했는데, 실상 상임위에서는 관련 법제도 개정이 무산됐다. 세월호특별법 연장도 무산됐다”며 “왜 말과 행동이 다른가”라고 따졌다. 또 “말과 행동이 다른 모습을 국민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남은 5월 국회에서 최대한 양당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국민의당은 이번 청와대 회동에 대해 신중한 가운데 `할 말은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박지원 원내대표는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대 국회의원 당선인 총회에서 “지도부 및 여러 의원들과 회동에서 무슨 말씀을 할지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오후 청와대에서 제안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고, “저는 당연히 당 대표와의 회동을 먼저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지만 청와대는 대표와의 회담은 모든 당 대표가 확정되는 대로 하자는 이야기와 함께 불가피하게 원내지도부와 먼저 회동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다만 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구체적인 말씀 내용은 당 지도부와 협의해서 결정하겠다”고만 말해 의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김진호기자

2016-05-12

새누리, 비대위-혁신위 `투트랙` 체제로

새누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가 겸임키로 했다. 다만, 혁신위원장은 외부 인사를 영입한다는 방침이다.이에 따라, 새누리당의 쇄신을 이끌 조직은 `관리형 비대위`와 `혁신위원회`가 함께 활동하는 `투트랙` 형태로 진용을 갖출 전망이다. 혁신위원장은 외부 영입이 유력시된다.관리형 비대위가 혁신안 마련에 관여하지 않고 전당대회 준비에만 집중하는 만큼, 이르면 6월 말 차기 지도부의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새누리당 김정훈 의원은 11일 오전 원내지도부ㆍ중진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의 윤곽을 잡았다. 곧 공식적인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김 의원에 따르면 비대위원장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맡게 된다.정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하는 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와 일부 당헌ㆍ당규 개정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다는 방침이다.당 쇄신 작업은 일종의 특별기구인 혁신위를 비대위가 구성, 전권을 위임하기로 했다.혁신위원장은 외부 인물 영입이 유력시되며, 향후 혁신안 마련을 포함한 쇄신작업에 전반을 관장한다.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선교 의원은 “쉽게 설명하자면 비대위가 평상시의 최고위 기능을 하는 것”이라며 “과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당무와는 별개로 혁신위원장 활동을 했던 것이 한 예”라고 말했다.홍문종 의원 역시 “혁신위원장은 외부인사가 될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인명진 목사님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아마도 물망에 오른 사람들이 있는 듯하다”고 기류를 전했다.한편, 정 원내대표는 향후 일주인 안에 외부 혁신위원장을 포함한 비대위 체제 구성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6-05-12

당 쇄신 시험대 오를 새누리 영입혁신위원장은 누가 될까

새누리당이 11일 4·13 총선 참패 후 당 재건을 위한 당 노선과 정치 개혁 방안을 논의할 특별기구 형태의 혁신위를 구성키로 하면서 혁신 위원장 물망에 오르는 인사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날 정진석 원내대표가 122명 당선인 전원에게 설문을 돌려 혁신위원장 추천을 받은 결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가장 많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한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설문에 모두 응한 것은 아니지만 김 전 총리를 추천한 당선인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면서 “다만 추천은 당사자의 의사와 관계 없이 이뤄졌기 때문에 제안을 한다고 해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설문 조사 결과에 따라 위원장을 인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혁신위원장 후보로는 김진홍 목사,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수성 전 총리, 인명진 목사, 조순형 전 의원,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등 기존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던 외부인사들이 주로 거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인사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특별한 친분이 없고, 각자의 분야에서 강한 소신을 드러내거나 혁신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당을 철저하게 쇄신하기 위해서는 당의 주류와는 거리가 멀고 정치적 사심이 없는 사람이 돼야 한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혁신위도 결국은 계파 싸움에 휘말려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다만 일부 당선인들은 혁신위가 실권을 갖지 못할 것이라 예상해 혁신위원장을 아예 추천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당내에서는 위원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혁신위의 위상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아직 혁신위의 권한과 역할이 규정되지는 않았지만, 일단 구성이 되면 당 지도체제와 국회의원 기득권 포기를 포함한 과감한 정치 개혁 방안을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지도부 중진 연석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혁신위원장에 대해 “오늘 회의에서는 언론에서 다룬 훌륭한 분들이 거론됐다”면서 “외부 인물 영입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회의에서는 혁신위가 7월말~8월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까지 혁신안을 마련하되 정치 상황에 따라 활동 기간을 연장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대에서 선출되는 대표에게 혁신위의 결정을 수용토록 함으로써 혁신위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공고 절차 등을 거쳐 다음주에 전국위원회를 열어 이날 결정 사항을 추인한다는 계획이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6-05-12

박 대통령 `여야 소통` 물꼬 트나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3일 여야 3당의 신임 원내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정국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여야소통이 본격화할 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란 국빈 방문을 마친 만큼 각 당과 협의해서 금주 금요일(13일)에 신임 여야 원내지도부와 만날 예정으로 있다”며 “이런 만남을 통해서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는 소중한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최근 여야 원내 지도부가 새로 구성됐는데 앞으로 정부와 새로운 원내지도부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민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정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박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여소야대로 재편된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야 3당의 원내 지도부를 만나는 만큼 국회와의 협치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민생·경제 현안에서 여야의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이날 회동에는 새누리당에서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더불어민주당에서 우상호 원내대표와 오는 11일께 인선될 신임 정책위의장,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김성식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다.여야 원내 지도부는 이날 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에서 집권 후반기에는 지금까지와는 달라진 국정 운영 방식을 보여달라고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즉 20대 총선을 통해 `여소야대(與小野大)`, `3당 구도`라는 확연히 달라진 정치 지형이 형성된 만큼 앞으로는 여의도 정치권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여야의 의견을 존중하는 협치(協治)를 펴달라는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는 게 여야 원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새누리당 관계자는 “지난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는 대통령도 국정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것이었다”면서 “당·청 관계는 물론 여야 관계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 앞으로 대통령이 이 같은 여야 지도부와의 대화 자리를 자주 만들고, 여야와 끊임없이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도 취임 이후 `협치`와 `수평적 당·청 관계`의 필요성을 누차 강조한 바 있다.더민주는 박 대통령에 대해 야당과의 소통 강화와 입법부 존중을 구체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일방통행한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으니까 소통도 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국민의당도 `3당 체제`에 따른 `협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청와대의 달라진 태도를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박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회동하는 것은 현 정부 출범 후 이번이 일곱 번째로, 이번처럼 원내지도부만 만난 것은 2014년 7월10일 한 차례 있었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6-05-11

더민주 국회의장-새누리 법사위원장 `주고, 받고`?

20대 국회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원내 1·2당인 더민주와 새누리당이 나눠 가지는 방안이 유력해졌다. 여야 3당 원내 지도부가 진용 구축을 완료하면서 20대 국회 원 구성을 둘러싼 3당 간 협상도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캐스팅보트`를 쥔 제3당 국민의당이 10일 이같은 방안에 힘을 실었기 때문이다.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역량 강화 워크숍 이후 기자들과 만나“만약 국회의장이 여당이라면 법사위원장은 야당이, 국회의장이 야당이라면 법사위원장은 여당이 맡는 게 옳다”고 말했다.같은 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SBS 라디오에 출연해 “전통적으로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항상 반대로 맡아 왔다. 입법 활동이 일방적으로 흘러선 안 되고 상호 견제가 있어야 한다”면서 “국회의장을 1당이 맡으면 법사위원장은 2당이 맡았다”고 강조했다.최대 쟁점인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의 다툼을 국민의당이 정리한 셈이다.새누리당과 더민주 모두 20대 국회에서 재적 과반이 안 되는 만큼, 양측이 팽팽히 대립할 때에는 국민의당이 손을 들어주는 쪽으로 결론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새누리당도 탈당파 일부라도 원 구성 전에 복당하면 원내 1당 지위를 회복하지만, 인위적으로 1당이 돼서 국회의장직을 가져오지는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그동안 더민주는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모두 갖겠다는 방침을 밝혀왔지만,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을 더민주에서 맡는다면 안건 심사의 최종 관문인 법사위원장은 내줄 수 없다고 맞서왔다.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 문제가 가닥을 잡은 만큼 여야 3당은 상임위 분리와 증설 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새누리당 김도읍·더불어민주당 박완주·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상견례를 겸해 만나 “대화와 타협을 통해 성과를 내는데 꼭 중점을 두자”는 데는 의견을 모았지만 국회의장단 구성 방안과,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 배분문제 등 핵심현안과 관련해선 깊이 있는 논의를 하지 못한 채 30여분 만에 헤어졌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16-05-11

`비대위 형태` 설문 어떤 결론 나올까

`혁신이냐, 쇄신이냐`를 두고 계파 간 갈등을 보이고 있는 새누리당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설문조사에 돌입했다. 조사는 20대 총선 당선자 전체를 대상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비대위 형태와 비대위원장 후보,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다. 새누리당은 설문조사의 결과를 기반으로 전당대회 및 비대위 구성 작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새누리당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초선 당선자 연찬회에서 처음으로 설문지를 배포했다. 행사 사회자로 나선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당 사무처에서 비대위 관련 설문지를 준비했다”며 “모두 제출해 달라”고 당선자들에게 당부했다.설문의 주제는 현재 새누리당이 처한 상황에 맞는 비대위의 형태가 무엇인지를 묻는데 초점이 맞춰졌다.설문지에는 △관리형 비대위(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겸직, 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에 집중) △관리형 비대위+별도의 혁신위(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에 집중, 특별기구인 혁신위를 구성해 당 혁신안 마련, 혁신위는 차기 지도부 구성 이후에도 계속 활동) △진단형 비대위(외부 비대위원장이 총선패배 원인 진단 및 전당대회 준비, 전당대회 이후 차기 지도부 주도하에 구성된 혁신위가 비대위 진단을 토대로 혁신안 마련) △혁신형 비대위(외부 비대위원장이 전권을 갖고 당 혁신작업 주도, 외부 비대위원장이 혁신안 마련부터 실천까지 주도) 등이 주어졌다.관리형 비대위와 진단형 비대위를 선택할 경우, 차기 지도부가 조직한 혁신위가 `혁신의 주체`로 활동하게 된다. 반면, 관리형 비대위+별도의 혁신위 또는 혁신형 비대위가 선택되면 비대위의 영향력이 더욱 커진다.전당대회 시기도 비대위의 형태에 따라 △6월말~7월초(관리형 비대위, 관리형 비대위+별도의 혁신위) △7월말~8월초(진단형 비대위) △정기국회 종료 이후(혁신형 비대위) 등으로 달라지게 될 전망이다. 설문에는 또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한 당내·외 인물이 누구인지 묻는 질문도 포함됐다. 이외에도 새누리당은 비대위 설문조사지 마지막에 당선자의 이름을 표기하도록 만들었다. 당 내부에서는 기명 설문조사로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어려워 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이와 관련, 이날 초선 연찬회에서 강연을 맡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에 대해 “참 괜찮은 사람들이 무능하고 무력하고 국민들을 우습게 보는 새누리당의 지도부 때문에 또는 그 윗선 때문에 낙선을 했다”고 청와대와 친박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김 전 의장은 또 “이런 모습의 연찬회 모습이 마음에 안 든다. 새누리당이 처한 처지의 엄중성을 아직 못 느끼는 것 같다”며 “3일 정도는 철야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거듭 날렸다.특히, 김 전 의장은 “지금껏 우리 당은 지난 3년간 눈치 보는 데는 프로였다”며 “거수기 행동하고, 당명이란 이름 하에 그걸 받드는데 행동 대장하고, 계보 줄서기에 앞장서고, 계파이익을 챙겼다”고 사실상 새누리당 친박계를 정면으로 거론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6-05-11

새누리 7월전 全大 “黨안정이 우선”

새누리당이 `조속한 당 안정`을 위해 7월 이전 전당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아울러 유승민(대구 동구을)·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등 탈당파에 대해서는 조기 복당을 불허키로 결정했다.새누리당은 9일 오후 당선자 총회를 열고 7월 중 전당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비대위는 오는 11 중진연석회의에서 위원장을 결정키로 했다고 김명연 원내대변인이 밝혔다.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 뒤 브리핑을 통해 “당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7월 중에 전당대회를 해야겠다는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김 원내대변인은 비대위 인선 문제에 대해선 “위원장을 내부인사로 할지 외부인사로 할지 내용은 11일 오전 9시 중진들과 원내대표가 만나 협의체 형식으로 의견을 구하면서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구성을 서둘러 해야겠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그는 “정진석 원내대표 의지가 6월말 내지는 7월 중에 전당대회를 빨리 해서 당을 조기에 안정시켜야 한다는 의지”라며 “전당대회를 하면 정상적인 당 지도부가 결성되는 것이고 비대위는 전당대회에 가기 위한 절차들을 밟고 정해지면 거기서 끝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김 원내대변인은 “다만 혁신 특위 같은 내용은 얘기가 나왔다”며 “혁신특위는 당 지도부 구성과 별개로 민생을 챙기기 위한 국회 본연 업무, 당 업무 등을 계속 발전시키기 위해 당에 특위 같은 것을 만들어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지속적 쇄신을 위한 특위는 구체적 결정은 되지 않았다”며 “비대위와 별개로 상시로 만들어 당에 대한 안건이나 의제를 찾아내자는 것도 하나의 의견으로 제시된 것”이라고 전했다.하지만 이날 당선자 총회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혁신형이냐 관리형이냐를 놓고 계파 간 눈치작전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는 조기 전당대회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를, 비박계는 당 쇄신을 위한 혁신형 비대위를 원하고 있다. 두 계파는 이번에 꾸려질 비대위가 전대를 지휘하게 되는 만큼 당권이 걸려있다고 보고 비대위 구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앞선 공개 총회에서도 계파 간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문제인 만큼 참석자 모두 발언을 신중히 하는 모습이었다. 발언이 격해질 경우 계파 갈등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탐색전을 방불케 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비대위 구성이 계파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경선에서 말씀드렸듯 특정 계파의 눈치를 보지 않겠다. 청와대의 주문을 여과 없이 집행하진 않는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친박계와 비박계를 대표하는 최경환·김무성 의원은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낙선한 유기준·나경원 의원도 불참했다. 대부분 초·재선 의원들이 자리를 메웠다.한편, 이날 새누리당은 신임 원내지도부 임명 동의안을 처리하고,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을 사무총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하는 안을 박수로 추인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6-05-10

새누리·더민주, 원내지도부 완성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8일 수석부대표 등 원내 진용 구성을 마무리했다.새누리당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신임 원내수석부대표에 부산 북강서을에서 재선에 성공한 검사출신의 김도읍 의원을 임명했다.신임 원내대변인에는 경기 안산 단원갑의 김명연 의원과 경북 포항 북구의 김정재사진 당선자를 각각 선임했다. 김명연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원내대변인으로 활동했고 김정재 당선자는 원내부대변인으로 각각 활동한 만큼 국민들과의 소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정 원내대표는 “세 분 모두 50대로 당정청 협력구축은 물론 원활한 소통능력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적재적소의 인사로 계파색을 탈피했고 지역안배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그는 아울러 9일 오전 김도읍 신임 원내수석부대표와 상의를 거쳐서 원내부대표 인사도 매듭 지을 예정이라면서 내일 오후 당선자 총회에서 인사를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원내부대표단을 추가 인선하고 원내 진용 구성을 마무리했다. 기획부대표는 이훈 당선자가 인선됐다. 이훈 당선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실서 국정상황실장을 한 기획통으로 불린다. 법률부대표는 백혜련 당선자와 송기헌 당선자가 맡게 됐다. 두 의원 모두 검사 출신으로 법률담당 부대표로 전면 배치했다는 게 우상호 신임 원내대표의 설명이다.이외에도 유동수, 안호영, 문미옥, 최인호, 오영훈, 강병원, 김병욱 당선자 등도 부대표단으로 인선됐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6-05-09

국회의원 한해 세비 6억7천만원

개원을 앞둔 제20대 국회에서 의원 1명에게 지급되는 연봉 및 활동비, 그리고 보좌진 보수 등을 합산하면 과연 얼마나 될까.8일 국회사무처가 발간한 `제20대 국회 종합안내서`에 따르면 개원일인 오는 30일 기준으로 국회의원 1명에게 지급되는 연봉은 상여금을 포함해 1억3천796만1천920원(월평균 1천149만6천820원)이다. 여기에는 기본급 개념의 일반수당(월 646만4천원) 외에 입법활동비, 관리업무 수당, 정액급식비, 정근수당과 함께 설과 추석에 지급되는 명절휴가비(총 775만6천800원)도 포함된다.이에 더해 의정활동 경비로 지급되는 금액은 연간 9천251만8천690원(월평균 775만9천870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사무실 운영비(월 50만원), 차량 유지비(월 35만8천원), 차량 유류대(월 110만원), 정책홍보물 유인비 및 정책자료발간비(한해 최대 1천300만원)와 공무수행 출장비, 입법 및 정책 개발비, 의원실 사무용품 비용 등이 포함된 것이다. 이 금액을 모두 합산하면 국회의원 본인 앞으로 지급되는 금액만 한해 2억3천48만610원에 달하는 셈이다. 여기에 가족수당, 자녀학비 보조수당 등 각종 수당을 포함하면 실수령액은 더 늘어난다.또 의원 1명은 보좌직원으로 4급 상당 보좌관 2명, 5급 상당 비서관 2명, 6·7·9급 상당 비서 각 1명 등 총 7명을 채용할 수 있고, 국회 인턴은 1년에 22개월 이내로 2명씩 채용할 수 있다. 이같이 본인 수령액과 보좌진 보수를 모두 더하면 의원 1명당 연간 지급액은 최소 6억7천600여만원으로 추산된다. /김진호기자

2016-05-09

새누리 `비대위` 버리고 `쇄신위`

새누리당의 수습방안으로 `비상대책위원회`체제 출범이 물건너가고 쇄신위를 구성하는 대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당초 4·13 총선 참패에 따른 당 지도부 총사퇴 직후 `비상대책위원회`체제를 `원유철 원내대표 비대위 체제`로 운영하려했다가 당 쇄신파의 저지로 무산됐을 때만 해도 어떻게든 조만간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새누리당은 9일 당선자 총회를 열어 비대위 체제와 전당대회 개최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지만 실무형 비대위를 주장하는 친박계와 이에 반대하는 비박계간 충돌 가능성도 있다.그러나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7월 전당대회 개최가 유력해지자 일각에서는 실무형 비대위 구성도 필요없다는 목소리가 커져 비대위 구성 자체가 무위로 끝날 것이란 전망이 많아졌다. 무엇보다 총선이 끝난 이후여서 비대위원장에게 보장해 줄 권한이나 자리가 없는 상황이어서 맡으려는 사람이 없는 `인물난`에 시달리게 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한 핵심 당직자는 8일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공천에도 관여하고 비례대표도 받았지만 우리 당은 아무것도 약속해 줄 게 없어 외부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를 모셔오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정 원내대표도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와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혁신과 쇄신 방향을 호시우보(虎視牛步·호랑이처럼 살피고 소처럼 뚜벅뚜벅 걷는다)로 가겠다”고 밝혀 비대위 구성이 그리 여의치 않음을 시사했다.그러다보니 일각에서는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해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특히 중도·범친박의 정 원내대표 당선을 기점으로 다시 한번 당내 주류세력임을 확인한 친박(친박근혜)계 다수가 실권형 비대위보다는 실무형을 선호하는 데다 독립기구로서 혁신위를 구성해 당 쇄신 방안을 도출, 내년말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정치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어서 비박계가 주장하는 `실권형 비대위`는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한 친박계 의원은 “설령 비대위가 구성된다고 해도 기껏 몇 달 동안 활동해서는 폭넓은 쇄신안을 마련하기 어렵다”면서 “지난 2005년처럼 혁신위를 만들어 정치 전반에 대한 변화를 꾀하고, 당은 대표와 원내대표가 중심이 돼서 끌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맞서 비박(비박근혜)계에서는 `실권형 비대위`를 구성, 국회의원 기득권 내려놓기를 포함한 정치 개혁안과 집단지도체제 개선 등 당 내외의 정치 현안을 다루자는 주장을 내놓고 있지만 그리 힘이 실리지 않는 분위기다.비박계 김성태 의원은 “환자 스스로 수술을 할 수 없듯이 우리 당 문제를 내부에서 풀기는 어렵다”면서 “전대만 관리하는 비대위가 아니라 전폭적인 힘을 실어 우리 당의 체질을 바꿔놔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16-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