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알림마당

신라인의 삶을 따라 ‘경주는 흐른다’ 연재

경주는 신라가 흐르는 도시입니다. 사람들이 경주를 신라 유적의 도시로만 인식하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신라는 천 년 동안 고대 한반도를 이끈 나라답게 무수한 문화와 예술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여몽(麗蒙)전쟁을 겪으며 경주는 쑥대밭이 되고 말았습니다. 한동안 채마밭으로 남았던 땅을 다시 일으켜 세운 이들은 토착민인 경주 사람들입니다. 일제강점기 일본 기술로 문화유산이 발굴되고 수리·보수 되었던 건 부인할 수 없으나, 그들이 꿈꾼 ‘발굴·보수·수리’ 이면엔 분명 어두운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위대한 ‘무영탑’을 꿈꾸거나 ‘시 (詩)’, ‘소설’, 각개 다른 방법으로 또 다른 경주를 꿈꾼 사람들이 있습니다. ‘재발견한다’는 건 가치를 찾아 그 가치 위에 다시 현재의 삶을 살게 해 준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경주를 걸을 때, 단순히 구경한다는 것보다 우리가 정말 위대한 터를 살고 있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게 됩니다. 신라가 흘러온 또 다른 도시 경주, 웅혼한 혼을 품은 도시 경주, 단순한 표면적 고도(古都)가 아닌 한국의 정서와 민족성을 일깨워주는 거룩한 터 경주, 이런 경주를 ‘『답사기행 에세이작가 박시윤과 함께하는 이야기 경주는 흐른다’ 로 시작해 볼까 합니다. 경주의 자취와 흔적을 밟아보고 신라인들 삶을 따라가 보는 ‘경주는 흐른다’는 매주 목요일 16면에 연재됩니다.

202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