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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중일전쟁 당시 동물피 인체 수혈 실험”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6-06-21 16:58 게재일 202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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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 1940년 육군 공식 문서 확인
신원미상 23명 대상…말·양·개 혈액 주입
“전장 혈액 확보 연구 명목” 비윤리 실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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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난징학살 기념관. /연합뉴스

일본군이 중일전쟁 당시 동물의 혈액을 사람에게 주입하는 이른바 ‘이종(異種) 수혈’ 실험을 실시한 사실이 공식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고 교도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940년 일본 육군이 개최한 연구회의 기록이 수록된 ‘육군군의단’ 기관지에서 군의학교 교관이 이종 수혈 실험을 반복적으로 실시했다고 보고한 내용이 확인됐다.

해당 실험은 전장에서 수혈용 혈액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중국에서 실험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문서에 따르면 실험 대상자는 총 23명으로 모두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은 말의 혈액을 대량으로 수혈받거나 수술로 목 부위 혈류를 차단한 뒤 동물 혈청을 주입받는 등 비윤리적인 실험에 동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에는 말뿐 아니라 양과 개의 혈액도 사용된 것으로 기록됐다.

또 적혈구 구조가 다른 닭의 혈액을 주입해 체내 잔존 기간을 조사하는 실험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보고자는 “이번 사변(중일전쟁)에서 동물을 혈액 공급원으로 활용한 수혈 사례를 다수 경험했다”고 기술했다.

문서에는 실험 시기가 1938년 가을로 적혀 있으나 장소는 명시되지 않았다. 교도통신은 해당 부분이 검열 과정에서 삭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서는 실험 대상자를 ‘환자’라고 표현했지만 수혈이 필요했던 경위나 일본군 부상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또 이종 수혈 과정에서 고열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으나 사망 사례는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향후 본격적인 연구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가 발표된 ‘육군 군진 의약학 연구회’에는 당시 육군성 의무국장을 비롯한 군 의무장교와 약제장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이번 문서 확인이 일본군의 전시 인체 실험 실태를 보여주는 새로운 자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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