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1~5월 중소기업 유망 소비재 수출 16.4% 증가 유럽·중남미 수출 급증…경산 화장품·경북 농식품·대구 섬유패션 수혜 기대
K-뷰티와 K-푸드, K-패션을 앞세운 중소기업 소비재 수출이 올해 들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대구·경북 수출기업들의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미국과 중국 중심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유럽과 중남미 등 신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화장품과 농식품, 섬유패션을 주력 산업으로 육성해 온 지역 기업들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2026년 1~5월 중소기업 4대 유망 소비재 수출 현황’에 따르면 화장품, 패션·의류, 농수산식품, 생활유아용품 등 4대 소비재 수출액은 95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소기업 전체 수출 증가율(9.3%)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수출 시장 다변화가 두드러졌다. 유럽 수출은 39.6%, 중남미 수출은 66.1% 증가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결과라는 평가다.
성장을 주도한 것은 화장품이다.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은 40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영국과 네덜란드 등 유럽 시장은 물론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중남미 시장에서도 수출이 크게 늘면서 K-뷰티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대표 화장품 산업 집적지로 성장하고 있는 경산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산에는 화장품 특화단지와 관련 기업들이 집적돼 있으며, 지역 기업들은 최근 이탈리아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등 세계 최대 규모 화장품 박람회에 참가해 해외 바이어 발굴과 수출 상담을 확대하고 있다. K-뷰티 수출 호조가 지속될 경우 지역 화장품 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수산식품 수출 증가도 지역 경제와 맞닿아 있다. 농수산식품 수출은 26억8000만 달러로 16.0% 증가했다. 김과 해조류가 성장세를 이끌었고 고등어 등 수산물 수출도 유럽과 아프리카 시장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전국 최대 농업 생산지 가운데 하나인 경북은 샤인머스캣과 사과, 가공식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K-푸드 열풍이 지역 농식품 산업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패션·의류 수출도 13.6%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 중심 수출에서 벗어나 홍콩과 대만 등 중화권 시장으로 수요가 확대됐고, 아이돌 패션과 스트리트 패션을 중심으로 한 K-패션 인기가 수출 증가를 뒷받침했다. 섬유패션 산업의 중심지인 대구 역시 기능성 소재와 스포츠웨어, 라이프웨어 분야 중소기업들이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어 수출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역 경제계는 이번 수출 통계의 핵심을 ‘시장 다변화’에서 찾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 집중됐던 수출 구조가 유럽과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확대되면서 외부 변수에 대한 대응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화장품과 식품, 패션 등 소비재는 지역 중소기업 비중이 높아 수출 증가 효과가 지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전쟁 등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중소기업들은 다양성과 혁신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며 “K-뷰티 성공 모델을 푸드와 패션 등 다른 분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기업들도 K-뷰티와 K-푸드, K-패션을 앞세운 소비재 수출 성장 흐름에 올라타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어 지역 수출 경쟁력 강화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