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허위홍보 믿고 투자했다가 256명·9억원 피해 “컨트랙트 주소 확인·상위 보유자 집중도 점검해야” 거래 취소 어려워…가상자산 투자자 각별한 주의 당부
금융감독원이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 거래되는 밈코인 등 가상자산 투자와 관련해 러그풀(Rug Pull) 사기와 유사코인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며 투자자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16일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의 가상자산 매매 시 이용자 유의사항’ 자료를 통해 최근 DEX를 이용한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사례와 주요 위험 요인을 공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검찰은 DEX에서 밈코인을 발행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투자자를 유인해 시세를 끌어올린 후 보유 물량을 매도한 러그풀 사기 혐의자를 기소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 256명이 약 9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DEX는 중앙화 거래소와 달리 회원가입이나 본인확인 절차 없이 개인 지갑만 연결하면 거래가 가능하고, 누구나 손쉽게 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거래지원 코인에 대한 심사 절차가 없고 프로젝트 관련 정보도 부족해 투자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
금감원은 우선 SNS 홍보만 믿고 투자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최근 일부 발행자들은 여러 지갑을 활용해 코인이 분산 보유된 것처럼 위장하거나 락업, 에어드롭 등 허위 정보를 유포해 투자자를 현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 전에는 프로젝트 공식 홈페이지와 SNS 계정을 통해 정보를 직접 확인하고, 블록체인 탐색기를 이용해 특정 지갑에 물량이 과도하게 집중돼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사코인 피해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인 발행 플랫폼의 대중화로 하루에도 수천∼수만개의 신규 코인이 생성되고 있으며, 유명 코인과 이름이나 로고가 비슷한 코인도 대거 유통되고 있다. 금감원은 코인명이나 티커만 확인하지 말고 프로젝트가 공개한 고유 식별번호인 ‘컨트랙트 주소(Contract Address)’를 통해 투자 대상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동성 부족에 따른 가격 급변 가능성도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DEX는 유동성 풀에 기반해 가격이 자동 결정되는 구조여서 거래 규모가 크거나 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예상보다 훨씬 불리한 가격에 거래가 체결될 수 있다. 금감원은 투자 전 슬리피지 허용 범위를 적절히 설정하고 유동성 규모와 다른 거래소 상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또 DEX 거래는 스마트 컨트랙트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져 착오 송금이나 잘못된 거래가 발생해도 사실상 복구가 어렵다. 가짜 플랫폼을 통한 자산 탈취 사례도 발생하고 있는 만큼 거래 전 컨트랙트 주소와 수량을 재확인하고, 사용하지 않는 지갑의 승인 권한은 주기적으로 회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AI 기반 이상거래 탐지·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가상자산 시장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SNS를 이용한 시세조종이나 허위정보 유포 정황을 발견할 경우 관련 증거를 확보해 적극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