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농민들 “앞날 막막”...소득·생산·소비 여건 ‘삼중고’

정혜진 기자
등록일 2026-06-11 11:01 게재일 2026-06-12 6면
스크랩버튼
Second alt text
농가 소득 감소와 생산비 부담, 소비 여건 위축까지 겹치며 2026년 1분기 농업인들의 경기 체감 심리가 다시 위축됐다. 사진은 지난달 경북 청송군에서 손 모내기를 하는 모습. /경북매일 DB

올해 1분기 농업인들의 경기 체감 심리가 다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소득과 생산 여건에 대한 전망이 나빠짐과 동시에 소비 부진 우려까지 겹치면서 농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농업인 심리지수 시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농업인 심리지수는 99.37로 전 분기(100.52)보다 1.15% 하락했다.

농업인 심리지수는 농업인이 체감하는 영농 여건과 농촌 경제 전반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값인 100을 초과하면 낙관적, 100 미만이면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이번 지수 하락은 농가소득과 농업생산 여건 악화가 주도했다. 농가소득 여건 지수는 97.71로 전 분기 대비 2.43% 하락했고, 농업생산 여건 지수도 98.44로 2.16% 떨어졌다. 농축산물 수요 지수 역시 99.81로 1.11% 하락하며 소비 위축 우려를 반영했다.

세부 항목에서는 농가소득 전망이 88.27로 전 분기보다 4.51% 하락했고, 생산비 경감 기대는 74.39에 그쳐 생산비 부담이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영농 투자 전망도 93.79로 6.13% 하락하며 농가들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후계자 확보 여부(75.99), 기후변화 영향 완화 기대(75.01), 병해충·전염병 피해 감소 기대(77.63) 등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농업인들은 농산물 소비 여건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농축산물 소비 전망 지수는 92.20으로 전 분기보다 6.81% 하락했다. 반면 온라인 유통 전망(109.77)과 수출 전망(101.95)은 100을 웃돌며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국제 정세에 대한 불안감도 두드러졌다. 중동 전쟁에 따른 농자재 사전 확보 의향에 대해 ‘계획 있음’(16.79%)과 ‘고려 중’(35.01%)을 합친 비율이 51.8%에 달해 절반 이상의 농가가 향후 가격과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이변 대응과 관련해 ‘시설 보강이나 신규 투자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49.03%로, 비용 부담이 투자를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결국 농업인들은 소득 감소와 생산비 부담, 소비 위축 우려라는 삼중고 속에서 향후 영농 여건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영농 투자 심리마저 쪼그라들며 농업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연구원은 “농축산물 소비 동향과 함께 농자재 수급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수입선 다변화 등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 적응형 영농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정책 방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

경제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