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섭씨 30도 무더위 뚫은 표심 “대구 경제 살리고 방만 행정 심판해야”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6-06-03 13:34 게재일 2026-06-04
스크랩버튼
이마엔 땀방울, 손엔 신분증…남녀노소 유권자들, 철저한 본인 확인 거쳐 투표
19세 고등학생부터 80세 이상 어르신까지…“핵심은 경제와 지역 행정 바로세우기”
Second alt text
3일 대구 수성구 황금2동 제1투표소에서 선거를 하려는 주민들이 얼굴에 연신 흐르는 땀을 닦으며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장은희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3일 대구 수성구 황금2동 제1투표소는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대구의 낮 최고기온이 크게 치솟으며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더운 날씨였지만, 유권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투표소로 향했다. 이른 아침부터 유아차를 이끌고 온 젊은 부부, 지팡이에 의지한 채 느린 걸음으로 오신 어르신, 생애 첫 투표에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청년들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한 유권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들은 더위에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훔치면서도, 나라와 지역의 미래를 바꾼다는 책임감 어린 표정으로 차분하게 차례를 기다렸다.

투표소 내부에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현장을 지키는 각 정당 및 후보자 측 투표참관인들이 한쪽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참관인들은 투표함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투표 절차 전반을 꼼꼼히 감시하며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선거 사무원들의 본인 확인 절차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철저했다. 사무원들은 마스크나 모자를 착용한 유권자들에게 정중히 협조를 구하며 신분증 사진과 실물을 대조하는 등 꼼꼼하게 본인 확인 절차를 진행했다.

직업군인을 준비 중인 이모(22) 씨는 투표를 마친 뒤 “2030 세대들이 솔직히 기울어진 나라를 좀 바꿔야 된다고 생각을 해서 적극적으로 투표하러 왔다”라며 “더운 날 쉬고 싶기도 하지만, 피곤한 것보다는 나라를 좀 더 발전시키는 데 이바지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한 08년생 박모(19) 군도 투표소를 찾았다. 박 군은 투표에 임한 소감으로 “애국하겠다는 마음”을 꼽으며 “요즘 또래 친구들은 뉴스도 많이 보고 대구 경제가 많이 안 좋다는 것도 알고 있다. 자기가 직접 투표한 사람이 당선되면 더 좋을 것 같아 친구들도 대부분 투표하겠다는 분위기”라고 현장의 청년 기류를 전했다. 그는 특히 “대구 경제를 좀 살려주는 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실리적인 바람을 덧붙였다.

취재진의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정치에 관심 없다. 선거 안 하려다 그냥 하는 거다”며 정치적 무관심과 피로감을 드러내는 일부 젊은 유권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Second alt text
3일 대구 수성구 황금2동 제1투표소에서 선거를 하려는 주민들이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장은희기자

황금2동 제1투표소는 인근 주택가와 빌라, 아파트 단지가 혼재된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듯 시간대별로 투표층의 흐름이 달랐다. 오전에는 어르신들의 집중 투표가 이뤄진 반면, 오후에는 자녀들을 데리고 온 젊은 층의 유입이 두드러졌다.

투표소 밖에서 만난 60대 정모씨 목소리에는 지역 행정을 향한 매서운 비판과 애정이 가득 묻어났다. 그는 “20년 넘게 이곳에 거주했는데 황금2동은 여전히 연탄을 떼는 가구가 있다"며 "당장 밥 굶는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관 마련이 시급하다”고 구체적인 현안을 꼬집었다.

이어 "주민들의 세금을 제대로 쓰면서, 힘들 때 하나라도 더 챙겨줄 수 있는 성실한 일꾼이 뽑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