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양은영 “거수기 의회에 매운맛 시의원 필요” 노동·돌봄 책임 강조 기본소득당 김민정 “33년째 GRDP 꼴찌 대구, 공유부 펀드로 판 바꿔야” 자유와혁신 이정진 “보수 가치와 정신 일깨워 청년 미래 위해 분발할 것”
대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비례대표 대구시의원 후보들이 첫 토론회에서 지역 경제 회생과 시의회 견제 방안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28일 대구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는 진보당 양은영, 기본소득당 김민정, 자유와혁신 이정진 후보(기호순)가 참석해 선명한 노선과 정책 대안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공통 질문인 ‘대구시의회의 실질적인 시정 견제 기능 강화 대책’에서부터 세 후보는 확연한 시각 차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시민의 감시 권한을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이 세금을 낸 순간 이후에는 그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잘 모른다”며 “행정이 청년과 대구의 미래를 위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언제나 들여다볼 수 있도록 철저히 오픈하고 감시하겠다”고 공약했다.
반면 김 후보는 제도적 ‘판’을 바꾸는 투트랙 전략을 제시하며 “근본 대안은 광역의회 전면 비례대표제 도입”이라면서 “시장의 밀실 행정을 차단하기 위해 난개발이나 하향식 행정 개편 시 사전 공론화를 조례로 강제하고, 묵살된 주민 조례안은 주민투표에 자동 회부하겠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일당 독점 구도를 깨뜨릴 ‘체급 있는 야당 의원’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같은 당 시장과 시의원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의회 구성 자체가 견제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며 “‘거수기 시의회의 매운맛 시의원 1명’이라는 슬로건처럼 진보당의 입성이 곧 실질적 견제의 시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시 최대 현안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사업 및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 김 후보는 “대구공항을 존치·활성화해 저비용 항공사(LCC) 전용 항공 정비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실질적 대안”이라고 제안했다.
양 후보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되다 막힌 재원 마련 문제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현실적인 진도가 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군위 지역에 산업 클러스터를 이룰 수 있는 공항이 이루어지면 군위와 대구 전체가 다 발전할 수 있는 물류 산업의 기본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도권 토론에서는 정당의 정체성과 이념을 둘러싼 거친 설전이 오갔다.
진보당 양 후보는 자유와혁신 이 후보를 향해 “당 대표(황교안)가 부정선거를 끊임없이 주장하는데, 부정선거라고 생각하는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모순이 아니냐”고 캐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부정선거 자료를 너무나 많이 갖고 있고 현장에서도 증거를 봤다”고 맞받았다.
이어 자유와혁신 이 후보는 두 후보를 향해 “부정선거에 대한 입장과 우리의 주적이 누구인지 밝히라”며 사상 검증성 질문을 던졌다. 이에 기본소득당 김 후보는 “부정선거 의혹에 동의하지 않으며, 이분법적 색깔론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고, 진보당 양 후보 역시 “부정선거가 있었다고 생각지 않으며 주적을 묻는 부분에는 대답하기 어렵다”고 받아쳤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