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기고] 대한민국 SMR 산업의 미래, 왜 경주여야 하는가

황성호 기자
등록일 2026-05-21 11:15 게재일 2026-05-22
스크랩버튼
SMR 경주유치 추진단장 김남용

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발표 이후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초도호기 유치를 둘러싼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자체마다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제는 단순한 지역 논리를 넘어 국가 전략 산업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시점이다.

SMR은 단순한 발전시설이 아니다.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한 차세대 에너지 산업이자 대한민국 원전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분야다. 

세계 각국이 SMR 상용화와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역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여유가 없다. 

결국 정부의 판단 기준은 명확해야 한다. 산업적 완성도와 사업 추진 가능성, 그리고 상용화 속도다.

그런 점에서 경주는 가장 현실적이고 준비된 선택지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경주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원자력 산업 전 주기를 갖춘 ‘원자력 완결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역량과 SMR 국가산업단지 기반 제조 인프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까지 집적돼 있다. 

설계와 연구, 제작, 운영, 폐기물 관리가 하나의 권역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는 다른 지역이 단기간에 따라오기 어려운 강점이다.

무엇보다 SMR 산업은 속도가 경쟁력이다. 경주는 월성원전 내 유휴부지와 기존 송전망 등 이미 구축된 기반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 추진 효율성이 높다. 

신규 부지 조성과 전력계통 구축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정부가 목표로 하는 2030년대 상용화에도 가장 현실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경주는 오랜 기간 국가 에너지 안보를 책임져 온 대표 원전 도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노후 원전 폐쇄와 산업 위축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i-SMR 유치는 단순한 지역 개발사업을 넘어 침체된 원전 산업 생태계를 복원하고 청년 일자리와 미래 산업 기반을 회복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물론 부지 선정 과정에서는 안전성과 주민 수용성, 규제 대응 능력 등도 충분히 검토되어야 한다. 그러나 국가 경쟁력과 산업 전략이라는 큰 틀에서 본다면 경주는 이미 상당한 준비를 마친 도시다.

정부는 이제 정치적 이해관계나 지역 안배 논리를 넘어야 한다. 대한민국 원전 산업의 재도약과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어떤 선택이 가장 효율적이고 전략적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준비된 도시 경주에 i-SMR 초도호기를 유치하는 일은 특정 지역만을 위한 결정이 아니다. 그것은 대한민국 미래 에너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국가적 선택이 될 것이다.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