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트럼프, 訪中 때 받은 선물 에어스포스원 탑승 직전 모두 버렸다…무례가 아닌 이유

최정암 기자
등록일 2026-05-17 15:29 게재일 2026-05-18
스크랩버튼
감청방지 위한 부득이한 조치…정부·의회 인사들도 그렇게 해
뉴욕포스트 기자 “출입증과 선물받은 배지도 모두 폐기했다”
역사적인 미-중 정상회담을 마치고 지난 15일 미국으로 가기 위해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 앞에 놓인 쓰레기통에 중국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몽땅 쏟아버렸다. /연합뉴스

상대방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포장도 뜯지 않고 내다 버린다면 선물을 준 상대에게 무례를 범했다고 비난받을 만하다.

그런데 안보를 중요시하는 국가 간의 관계에서는 그런 경우가 허용되는 일이 종종 있다.

역사적인 미-중 정상회담을 마치고 지난 15일 미국으로 가기 위해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 앞에 놓인 쓰레기통에 중국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몽땅 쏟아버렸다.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 대표단과 취재진도 중국 측으로부터 받은 모든 물건을 여기에 버렸고, 미 물품은 수거 후 폐기 처리됐다. 도청을 방지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한다.

헤럴드경제는 17일 에밀리 구딘 미국 뉴욕포스트 백악관 출입 기자가 SNS에 “중국 관리들이 나눠준 출입증, 백악관서 지급한 임시 휴대전화, 대표단 배지 등 모든 물품을 에어포스원 탑승 전 수거해 계단 아래 쓰레기통에 버렸다. 중국에서 온 어떤 물품도 비행기 반입이 안 됐다”고 쓴 내용을 보도했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미국은 정보 유출과 감청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 영공 진입 전 외국에서 받은 물품을 자주 수거해 폐기한다고 한다.

다만 기자들이 받은 기념배지까지 버릴 정도로 중국 방문에서 돌아올 때는 좀 더 엄격하다고 했다. 이전에도 미 정부나 의회 인사들이 중국 방문 시, 떠나기 전 공항에서 선물을 폐기 처분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전자 기기뿐 아니라 사소한 일상 물품에도 이 같은 장치들을 심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뉴욕포스트는 앞서 ‘트럼프, 휴대폰 없이 중국 정상회담 돌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 기간) 다른 수행단과 마찬가지로 해커 공격으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개인 기기를 사용하지 말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해럴드경제는 미국 대통령도 휴대 전화를 쓰지 못할 정도로 삼엄한 경계가 이어지는 이유는 과거 냉전 시기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1945년 당시 구소련의 한 어린이 단체가 주소련 미국대사에게 ‘우정의 증표’라며 미국 국장 독수리 모양의 목조 조각상을 선물했는데, 7년 뒤 이 조각상이 도청 장치라는 게 밝혀진 바 있다.

해럴드경제는 이 때문에 미국의 물품 폐기를 중국도 이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 인프라에 코드를 심어두고 있다는 사실은 어떤가”라는 후속 질문에 “그들이 그렇게 하고 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면서 “우리도 그들에게 그런 일을 하고 있다”고 답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