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병원이 어린이날 새벽 타 지역에서 긴급 이송된 고위험 산모의 응급 분만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며 지역 의료 안전망 역할을 수행했다.
12일 영남대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지난 5일 새벽 전남 광양시에 거주하는 31주차 고위험 산모 유 씨를 대상으로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시행해 무사히 분만을 마쳤다. 현재 산모와 신생아 모두 안정적인 상태를 회복하고 있다.
유 씨는 지난 4일 오후 8시 30분쯤 자택에서 양막파수가 발생해 평소 진료를 받던 광주의 한 여성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당시 해당 병원에서는 임신 31주 산모와 미숙아를 수용할 병상과 치료 여건이 부족해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후 의료진은 전국 단위로 전원이 가능한 병원을 수소문했고, 영남대병원이 산모 수용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긴급 이송이 결정됐다.
산모는 양수가 지속적으로 흐르는 위급한 상황 속에서 구급차를 이용해 광주에서 대구까지 약 2시간을 이동했고, 5일 오전 2시 35분 영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도착했다.
병원은 도착 직후 산모 상태를 신속히 확인한 뒤 산부인과와 신생아중환자실(NICU), 마취통증의학과 등 관련 진료과 간 긴급 협진 체계를 가동했다. 이후 응급 제왕절개를 시행해 성공적으로 분만을 마쳤다.
1480g으로 태어난 신생아는 출생 직후 호흡 보조를 위해 인공호흡기를 착용했으나, 집중 치료를 통해 상태가 빠르게 호전됐다. 의료진은 다음 날인 6일 오전 인공호흡기를 제거했으며, 현재 신생아는 안정적으로 회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산모는 임신 31주 4일 상태로 양수가 거의 없는 데다 자궁 수축 증상까지 있었고, 임신성 당뇨를 앓고 있는 고위험 산모였다. 자칫 산모와 태아 모두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신속한 이송과 의료진 대응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유 씨는 “전라도에서 멀리 대구까지 오는 동안 낯설고 불안한 마음이 컸지만 산모와 아기를 받아준 병원과 의료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응급 상황에서도 의료진이 세심하고 친절하게 대해줘 큰 힘이 됐고, 무엇보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 무사히 퇴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남대병원은 현재 보건복지부의 ‘모자의료 진료협력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산부인과를 중심으로 신생아중환자실(NICU) 등 관련 진료과 간 긴밀한 협진 체계를 구축해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치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병원은 2025년 12월 신생아중환자실 병상을 추가 증설하며 중증·고위험 신생아 치료 역량과 응급 수용 대응 체계를 더욱 강화했다.
최근 지역 간 분만·응급의료 인프라 격차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영남대병원은 중증·응급 산모와 신생아 치료가 가능한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지역 의료 안전망 역할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산부인과 김효신 교수는 “양막파수와 조산이 함께 발생한 경우 산모와 태아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 신속한 판단과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응급 이송 직후 관련 진료과와 즉시 협진해 안전한 분만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소아청소년과 이은실 교수는 “조산아는 출생 직후 호흡 유지와 체온 조절 등 집중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초기 집중 치료를 통해 현재 신생아 상태는 안정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