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차려낸 봄의 미식 한 상’으로 지역경제 60억 효과… 전통시장 살린 상생 축제 호평 속, 아쉬운 뒷정리는 과제로 남아
자연이 차려낸 봄의 밥상을 선보인 영양군의 대표 축제 ‘제21회 영양산나물축제’가 12만 관광객의 발길 속에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자연이 차려낸 봄의 미식 한 상’을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에는 전국 각지에서 12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았고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약 60억 원의 경제 효과를 거두며 영양 산나물의 브랜드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무엇보다 올해 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행사에 머물지 않고 ‘지역과 함께 숨 쉬는 축제’로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영양군은 전통시장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기존 축제 동선을 과감히 바꾸고 산나물 판매장터를 영양문화원 방향으로 전격 배치했다.
관광객들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영양전통시장과 인근 상가로 이어졌고 축제의 열기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실질적인 매출 증가로 연결됐다.
먹거리 역시 ‘산나물 중심’으로 재편됐다. 기존 축제의 대표 공간이었던 고기굼터 규모를 줄이는 대신, 향긋한 봄 산나물을 활용한 ‘미식로드’를 새롭게 조성해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참나물과 곰취, 취나물 등 영양의 봄 향기가 담긴 음식들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아이들과 가족 관람객들의 웃음소리도 축제장을 가득 채웠다. 나비관과 테마거리는 아이들에게는 자연과 생태를 배우는 체험장이 되었고 어른들에게는 봄날의 정취를 만끽하는 쉼터가 됐다.
특히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일월산 산나물 채취 체험은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참가자들은 숲길을 따라 직접 산나물을 채취하며 자연과 교감했고, 청정 숲이 내어주는 봄의 선물을 온몸으로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숲 치유 관광’의 가능성까지 보여줬다는 평가다.
여기에 신명 나는 풍물놀이와 다양한 공연이 더해지며 축제장은 봄의 흥겨움으로 물들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끝으로 만지는 오감형 콘텐츠는 관광객들에게 오래 기억될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오희경 문화관광과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영양을 찾아준 것은 청정 영양 산나물의 가치를 믿어주신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사람과 자연이 함께 숨 쉬는 영양만의 매력을 더욱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공적인 축제의 열기 뒤에는 아쉬운 풍경도 남았다.
축제가 끝난 행사장 곳곳에는 일부 참여업체들이 미처 수거하지 않은 쓰레기와 폐기물이 쌓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주차장과 도로변에는 음식물 쓰레기와 비닐봉투가 남겨졌고 일부는 인근 하천 주변까지 흘러들며 축제의 마지막 모습을 흐리게 했다.
축제 기간 동안 밤낮없이 현장을 지킨 공무원들과 미화 인력들은 결국 업체들이 남긴 쓰레기까지 떠안아야 했다.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축제의 성공만큼이나 성숙한 시민의식과 책임 있는 뒷정리 문화도 함께 따라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자연이 내어준 귀한 산나물로 사람들의 마음을 채운 축제였던 만큼, 내년에는 축제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더 깨끗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되길 기대해본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