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문화재단이 특혜 채용, 공공시설 내 음주 회식, 특정 업체 밀어주기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재단 측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11일 경북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동구문화재단은 최근 채용과 복무, 계약 행정 전반에 걸쳐 여러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역사회와 의회의 질타를 받고 있다.
먼저 특정 인사 자녀에 대한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졌다.
한 동구의원은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선발된 직원이 업무상 문제로 여러 차례 경위서와 시말서를 제출했음에도 계속 근무하고 있다”며 “확인 결과 해당 직원이 지역 전직 국회의원 사무국장의 아들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직원이 최근 안심도서관으로 전보된 것을 두고 “전문성이 필요한 도서관을 문제 직원의 유배지나 은신처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재단은 “해당 채용은 공개경쟁 방식의 블라인드 채용으로 진행돼 특혜 채용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경위서와 시말서 제출 사실만으로 근로기준법상 신분상 징계가 가능한 사안은 아니며, 해당 직원은 청사 관리와 스마트도서관 시설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상 휴게공간 조성과 관련한 예산 전용 및 음주 회식 의혹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양아트센터 옥상에 직원 휴게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예산을 전용했으며, 해당 공간에서 월 1회가량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지난 2월 26일 승진 예정자들이 참석한 대규모 음주 회식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재단 측은 “옥상 녹지정원은 구청이 추진한 생활밀착형 숲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공간으로, 사업계획 수립부터 공사 발주까지 전 과정을 구청이 직접 추진했다”며 “재단이 예산을 전용해 만든 공간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기존 기계실 공간은 스포츠센터 리모델링 공사에 따른 임시 사무실로 사용됐으며, 이후 직원 휴게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직원 중식이나 소규모 회식 자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기사에서 언급된 대규모 음주 회식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지난 2월 26일 당시에는 승진 예정자 1명을 포함한 직원 4명만 참석했으며, 다음 날인 27일 공연 준비 과정에서 직원 20여 명이 석식으로 라면을 먹은 사실이 있었으나 이 상황이 대규모 회식으로 오인돼 기사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월 1회 삼겹살 파티” 주장에 대해서도 “옥상 녹지정원 조성 공사로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공간 사용이 불가능했고, 이후에도 추운 날씨로 실제 이용이 거의 없었다”고 반박했다.
7000만 원 규모의 공연장 조명기구 구매 입찰 과정에서는 특정 업체에만 장비 시연 기회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일부에서는 입찰 참여 업체 전체가 아닌 특정 업체 1곳만 별도 시연을 진행했고, 이후 해당 업체가 최종 낙찰되면서 공정성 문제가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단은 “해당 시연은 재단이 요청한 것이 아니라 업체가 자체적인 지역 마케팅 차원에서 입찰공고 개시 1주일 전에 진행한 행사”라며 “당시에는 어떤 업체가 실제 입찰에 참여할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조달계약은 규격·가격 분리입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1차 규격심사는 채점기준표에 따른 정량평가로만 이뤄졌다”며 “나라장터에 제출된 평가 자료에는 업체명이 표시되지 않아 특정 업체에 유리한 점수를 줄 수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지역사회에서는 채용과 예산, 복무, 계약 행정 등을 둘러싼 의혹이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지역 정치인은 “의혹의 사실 여부와 별개로 같은 기관에서 유사한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관 운영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며 “객관적인 감사와 제도 개선을 통해 불필요한 의혹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