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가 아프리카 서부 국가 시에라리온과 손잡고 현지 공립대학에 ‘새마을경제개발학과’ 설립을 본격 추진한다. 단순한 학술 교류를 넘어 지역사회 개발과 국가경제 발전을 연계하는 실행형 국제개발협력 모델로 주목된다.
시에라리온 기술고등교육부 하자 라마툴라이 우리 장관과 주한 시에라리온 폴 소바 마사콰이 대사 등 정부 고위급 대표단이 지난 21일 영남대를 방문해 현지 공립대학 2곳과 학과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영남대는 시에라리온의 밀턴 마르가이 기술대학교(MMTU)와 이스턴 기술대학교(ETU)에 새마을경제개발학과를 개설하고, 교육과정 개발과 연구 기반 구축을 지원한다. 아울러 새마을운동연구소 설립, 교원·학생 교류, 학술자료 공유, 공동연구 추진 등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지난해 12월 양측이 체결한 양해각서(MOU)의 후속 조치로, 대학 단위의 실질적 이행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영남대는 단계적 지원을 통해 현지 인재 양성과 지역사회 개발을 연결하는 지속가능한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하자 라마툴라이 우리 장관은 “교육은 국가 발전의 핵심”이라며 “영남대와의 협력을 통해 시에라리온의 교육 체계를 재설계하고 기술·교육 혁신을 국가 발전의 중심에 두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마을학을 현지화해 전국 교육기관으로 확산시키고, 근면·자조·협동의 가치가 실질적인 발전 도구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폴 소바 마사콰이 대사도 “이번 협약은 단순한 외교 행사가 아니라 양국 협력이 결실을 맺은 역사적 순간”이라며 “아프리카 새마을운동 프로젝트에 대한 영남대의 지속적인 관심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협약 체결 이후 대표단은 3박 4일간 새마을운동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해 한국의 발전 경험과 적용 방안을 논의했다. 연수에는 강의와 토론, 현장 견학 등이 포함됐으며, 한국형 개발 모델의 현지 적용 가능성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졌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새마을운동은 대한민국의 빈곤 극복과 국가 발전을 이끈 핵심 자산”이라며 “이를 학문으로 체계화한 새마을학이 국제사회에서도 실효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력을 통해 교육과 연구 성과가 시에라리온의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도록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