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작자 시도로 경북 숨은 가치 끌어내
방치됐던 목장이 플리마켓이 열리는 체험 공간으로, 50년 고택이 감성 카페로 바뀌었다.
경북 곳곳에서 청년 창작자들이 지역의 낡은 공간과 자원을 새롭게 해석하며 ‘머무는 여행’을 만들어내고 있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6일 ‘로컬을 다시 보는 여행’을 주제로 한 ‘경북여행 MVTI 4월호’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호는 청년들이 주도한 공간 재생과 로컬 브랜딩 사례를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유휴 공간의 재탄생이다. 성주군의 ‘하늘목장’은 오랫동안 비어 있던 목장을 피자 만들기 체험과 플리마켓이 결합된 관광지로 바꿨다. 청도군 운문산 자락의 ‘느티고을펜션’은 자연 속 휴식을 앞세운 체류형 숙소로 자리 잡았다.
지역과 청년의 협업도 이어진다. 봉화군에서는 ‘사람과 초록’ 프로젝트를 통해 마을 유휴 공간을 정원으로 조성했고, 경주 감포의 ‘마카모디’는 가자미를 활용한 음식 콘텐츠로 지역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로컬 자원을 활용한 브랜딩도 활발하다. 고령군의 청년 농가 ‘봉이땅엔’은 딸기를 고품질 브랜드로 키우고 체험 프로그램까지 연계했다.
포항의 ‘양조기술연구소’는 대보항 골든에일, 장기읍성 산딸기 에일 등 지역 이야기를 담은 수제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미식과 감성 공간도 늘고 있다. 김천의 ‘마루베이커리’는 지역 호두를 활용한 빵으로 인기를 끌고, 영주의 ‘밀라플라’는 고택을 개조한 카페로 관광객을 모은다.
포항 죽도시장의 ‘파도씨세탁소’는 바다 감성 소품으로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지역 관광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고 본다. 단순히 보고 떠나는 관광에서 벗어나, 체험과 소비가 결합된 ‘체류형 여행’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청년 창작자들의 시도가 지역의 숨은 가치를 끌어내고 있다”며 “경북 고유의 정서를 경험하는 여행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