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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김부겸 만나 대구시장 출마 요청…金 사실상 출마 결심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6-03-26 16:46 게재일 2026-03-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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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6일 김부겸 전 총리를 만나 대구시장 출마를 요청했다. 김 전 총리는 “아주 도망을 못 가게 꽁꽁 싸매는 바람에 제가 곤혹스러워졌다”며 오는 30일 오전 대구시장 출마 여부를 밝히기로 했다. 사실상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읽힌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김 전 총리를 만나 대구시장 출마와 대구지역 숙원 사업 등을 논의했다. 정 대표는 “계속 삼고초려했고, 이제 시간상 더는 미룰 수 없다”며 “당 대표로서 절박한 심정으로 (대구시장 출마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대구·경북(TK) 신공항 등 지역 숙원 사업을 거론하며 “합법적인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대구 시민의 열망을 받들고 대구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며 “대구의 대전환을 지방선거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게 민주당의 꿈”이라고 했다.

그는 “(험지인)대구에 또 한 번 나가달라고 부탁드리는 것이 당 대표로서도 너무 가혹한 게 아니냐는 생각도 있어 미안한 마음도 있다”며 “더 큰 가치를 위해 결단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김 전 총리는 공공재”라며 “국가를 위해 쓰임이 있다면 용기를 내야 하겠다는 결단을 내주실 것을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재차 대구시장 출마를 촉구했다.

김 전 총리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대구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제가 도망 못 가도록 퇴로를 차단하고 말씀하신다”며 “정치를 한 번 정리한 마당에 다시 이런 열정이 나올 것이냐(고민이) 있었고, 공직이 갖는 무게와 두려움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가능하면 제가 아니라 좀 더 젊은 세대에 기회를 주는 게 어떠냐는 입장과 고민도 있었다”면서도 “대구 현장에서 뛰는 후배와 옛 동지들로부터 ‘고생하는 것 한 번 더 고생하자’, 우리가 모든 것을 던져서 도전하는 데 외면할 것이냐는 간절한 요구가 왔다. 그래서 제가 이것을 피하긴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정 대표에게 대구의 발전과 TK의 미래 비전을 말씀드리고, 당의 단단한 의지를 확인하고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나왔다”며 “이 지역의 민주당 지지가 낮았다고 해서 외면하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단단한 약속을 꼭 지켜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대구 전통 제조업과 신산업에 인공지능(AI)을 입히는 인공지능 대전환(AX) 사업에 대한 투자와 기계·로봇·모빌리티에 AI를 적용한 미래 먹기리, TK신공항 및 TK행정통합 등 중앙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전 총리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가 아주 도망을 못 가게 꽁꽁 싸매는 바람에 제가 곤혹스러워졌다”며 오는 30일에 분명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27일 공천관리위원회를 열고 대구시장 추가 공모를 논의한다. 

김 전 총리의 출마가 임박하면서 민주당은 경북지사만 제외하고 완승할 수 있다는 욕심도 내고 있다. 여당 내 거물급 인사가 대구시장에 출마한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가 TK에 선물 보따리를 대거 안겨줄 것이라는 기대감과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으로 대구에서 첫 민주당 출신 광역단체장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일부 대구의원도 ‘김부겸 대세론’에 일정 부분 동의하는 기류다.  권영진(대구 달서병) 의원은 “대구 민심이 돌아섰다”며 “지금처럼 안일하게 대응하면 선거 결과 자체가 뒤집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보수세력이 결집하면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의힘 공천 갈등이 정리되고 후보가 확정되면 지역주의가 작용해 보수가 결집할 수 있다”며 “쉽지 않은 선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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