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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경선’ 거부한 이정현 “시끄러운 혁신”…장동혁, 22일 대구 방문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6-03-21 18:21 게재일 202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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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해도 가고, 시끄러워도 밀고 가겠다” 이정현, 정면돌파 시사
장동혁-대구의원 연석회의…대구시장 경선 방식 논의 이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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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장동혁 대표의 ‘공정한 경선’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그는 21일 “저는 선택했다. 불편해도 가고, 시끄러워도 밀고 가겠다”며 “조용한 실패보다 시끄러운 혁신을 택하겠다. 공천이 시끄러운 건 기득권이 흔들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장동혁 대표가 대구시장 공천에 대해 ‘공정한 경선’을 요구했지만 이 위원장은 ‘혁신’을 강조하며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양측 간 이견을 좁히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가운데 장 대표는 22일 대구의원을 만나 민심 청취 및 공천 방식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조용한 공천은 대부분 이미 다 정해진 공천이고 그게 더 위험한 것”이라며 “조용하면 편할 수 있지만 조용하면 죽는다. 조용한 당은 죽은 당이고 소리 없는 정치는 이미 끝난 정치”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 들리는 소리는 잡음이 아니라 낡은 정치가 무너지는 소리이고 새로운 정치가 태어나는 진통”이라며 “변화가 보복으로 느껴지면 그 변화의 대상이 바로 자신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전날인 20일 장동혁 대표는 대구시장 공천과 관련해 “당 대표로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경선이 이뤄지도록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요청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정희용(성주·고령·칠곡) 사무총장과 대구의원들도 공정한 경선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의 답은 달랐다. 그는 “정치는 누가 더 오래 버텼느냐의 경쟁이 아니라 누가 더 시대를 바꿀 수 있느냐의 경쟁”이라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리를 지키는 정치가 아니라 판을 뒤집는 정치”라고 세대교체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위원장이 부산·충북 경선 방식 등에서 한발 물러선 만큼 대구시장 경선 방식만큼은 ‘혁신 공천’을 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면서 지도부의 ‘공정한 경선 요청’을 거부하겠다는 취지로 읽히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 공천과정에서 이렇다 할 컷오프가 없는 상황에서 이 위원장이 혁신공천 의지를 내세울 곳은 대구시장 뿐인 상황”이라며 “당이 무엇을 기준으로 후보를 고르는지가 당의 노선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계속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결국 당 지도부에서는 ‘공정한 경선’을, 이 위원장은 ‘혁신’을 내세우며 양 측간 이견이 좁히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대구시장마저 더불어민주당에 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부겸 전 총리의 대구시장 출마가 초읽기에 들어갔고,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은 ‘공정한 경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결과도 심상치 않다. 20일 한국갤럽이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전화면접 방식·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TK 지역의 경우 민주당이 29%, 국민의힘 지지율이 28%로 집계됐다.

이 위원장이 ‘혁신’을 고집하고, 대구 민심이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장동혁 대표가 22일 민심 청취 차원에서 대구를 방문한다. 특히 장 대표 주재로 대구의원들과 연석회의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대구시장 공천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지역의 한 의원은 “장 대표에게 대구시장 공천 방식에 대한 얘기를 꺼낼 것”이라며 “다시 한번 ‘공정한 경선’을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연석회의 결과에 따라 봉합국면으로 갈 지, 아니면 갈등이 증폭될 지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장 대표가 중재할 수 있을까. 정치권의 시선이 22일 장 대표와 대구의원 12명이 만나는 ‘대구’로 향하고 있는 이유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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