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선 “도덕성·정책 철저 검증”⋯여론조사·경선 가능성까지 변수
국민의힘 대구·경북 기초단체장 공천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후보자 면접이 시작됐다.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공천 방향을 둘러싼 ‘검증 강화’ 기조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국민의힘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0일 각각 당사에서 기초단체장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대구시당 공관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중앙당 공관위 관할인 달서구를 제외한 8개 구·군 공천 신청자 32명을 상대로 면접에 들어갔다. 경북도당 공관위도 포항을 제외한 21개 시·군 기초단체장 신청자 69명을 대상으로 같은 날 면접을 실시했다.
경북도당은 오는 22일 광역의원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이어갈 예정이며, 기초의원 신청자에 대해서는 별도 면접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면접은 1인당 7분 내외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실제로는 입장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지체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10여 분이 걸리는 상황도 발생했다.
현장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먼저 면접을 마치고 나온 후보에게 질문을 쏟아내며 정보를 공유하는 모습이 이어졌고, “어젯밤 밤새 외웠는데 잘해야 할 텐데”라고 말하는 등 초조함을 드러내는 후보도 있었다. 반면 일부 후보는 비교적 담담한 태도로 순서를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면접을 마친 한 후보는 취재진에 “미래는 대형 인프라와 산업 전환에 달려 있다”며 “이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는 “생각한데로 잘 답변한거 같다”며 “주로 지역의 미래에 대한 질문이 많았고, 그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하기에 어렵지 않게 비전을 얘기할 수 있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이날 공천 심사의 방향성은 ‘강도 높은 검증’에 맞춰졌다. 이인선 공천관리위원장은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도덕성과 정책 역량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 위원장은 “기득권 후보들은 검증에 익숙하지만 신인과 청년이 들어올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며 “도덕성과 정책에 대한 검증을 더욱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정치인 중심 구조를 넘어 신인·청년·시민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짧은 면접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별도의 검증 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그는 “감시단을 통해 후보자 관련 의혹이나 지역 내 각종 투자, 소문 등에 대해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며 “허위와 사실이 섞여 있는 만큼 별도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천 절차는 여론조사를 중심으로 한 단계적 평가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위원장은 “심사용 여론조사를 다음 주 진행한 뒤 그 결과와 당협위원장 의견 등을 종합해 다시 심사할 것”이라며 “참여 후보자와 당원, 주민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여론조사는 대부분 실시하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가 1차 컷오프의 주요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후 시·군 단위 추가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를 가리는 구조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공천이 단순한 후보 선발을 넘어 세대교체와 공천 시스템 변화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도덕성 검증 강화’와 ‘신인 진입 확대’가 실제 공천 결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여론조사 이후 본격적인 컷오프와 경선 구도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며, 대구·경북 공천 판세는 4월 초쯤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글·사진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