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한마디에 국제유가 하락, 뉴욕 이어 한국 증시도 급등 구체적 출구 전략은 밝히지 않아 전쟁 불확실성 이어질 듯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열흘째 접어든 가운데 유가 폭등과 금융 불안 등 위기감이 고조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기 종전 가능성을 재차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소재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합동 작전을 통해 거둔 성과들을 나열하면서 “이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메시지는 유가 급등, 주가 폭락에 따른 충격과 이란의 강경파 후계자 선출에 따른 급격한 확전 우려를 진정시키려는 의도를 내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몇 시간 전 미 CBS방송과 한 인터뷰에서도 전쟁이 거의 끝나간다고 했다.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또 기자회견 직전에 열린 공화당 행사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쟁을 “단기 군사행동(short-term excursion)“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길게 끌고 가지 않을 계획임을 내치친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이란 전쟁을 바라보는 미국 내 여론도 악화하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조기 종전‘에 대한 기대를 높이며 당장 시장에 파급력을 몰고 왔다.
전쟁 격화 우려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며 급등하던 국제 유가가 곧바로 크게 떨어져 80달러대에 안착했다.
이날 큰 내림세로 출발했던 뉴욕증시는 한때 낙폭을 키우기도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조기 종식 발언과 G7 재무장관들의 ‘전략비축유 방출’ 공동 결의문 채택 등이 나오면서 급등했다.
한국 증시도 10일 개장하자마자 코스피가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급등했고, 아시아 대부분 국가 증시도 상승하는 중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출구‘ 구상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만큼 이란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전쟁을 총괄하는 미 국방부의 피트 헤그세스 장관도 8일 공개된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에 대해 “단지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 바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종식 발언과는 배치되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