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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 만에 다시 이어지는 인연…루쉰·이육사 후손 5월 중국서 만난다

이도훈 기자
등록일 2026-03-08 09:48 게재일 2026-03-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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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 장손 저우링페이, 이육사 딸 이옥비 여사 초청
1933년 상하이에서 맺은 두 문인의 인연, 한중 인문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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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의 장손자이자 루쉰기금 이사장인 저우링페이가 이육사의 딸 이옥비 여사를 초청하는 초청장에 서명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루쉰과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시인 이육사의 인연이 93년 만에 후손들의 만남으로 다시 이어진다.

두 문인의 후손은 오는 5월 중국 저장성 사오싱에 있는 루쉰기념관에서 만날 예정이다. 이번 만남은 루쉰의 장손자이자 루쉰기금 이사장인 저우링페이 선생이 이육사의 딸 이옥비 여사를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초청장은 오는 11일 중국 저장대학 한국교우회장인 노현구 네오리진 고문이 안동 이육사문학관을 방문해 전달할 예정이다.

루쉰은 ‘아Q정전’, ‘광인일기’ 등을 통해 중국 현대문학의 기초를 세운 작가로 평가받는다. 이육사는 ‘광야’, ‘청포도’ 등으로 널리 알려진 시인이자 항일 독립운동가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33년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됐다. 당시 이육사는 난징의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에서 군사훈련을 마친 뒤 귀국을 준비하던 시기였으며, 두 문인은 혁명가이자 과학자인 양싱포의 장례식장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났다.

1936년 루쉰이 별세하자 이육사는 ‘루쉰추도문’을 조선일보에 연재하며 그의 생애와 문학정신을 한국 사회에 소개했다. 그는 글에서 루쉰을 “친절하고 익숙한 친구처럼 대해준 선배 문인”으로 회고하며 깊은 존경과 애도를 표했다.

저우링페이 선생은 초청장에서 “루쉰 선생과 이육사 선생이 과거 깊은 우의를 나눴으며, 이육사 선생이 ‘루쉰추도문’을 통해 루쉰의 사상과 작품을 한국 사회에 소개했다는 사실을 최근 알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루쉰 서거 90주년을 맞은 올해 그의 고향 사오싱에서 기념행사를 열어 선조의 정신과 문학적 유산을 기리고자 한다”며 이옥비 여사의 참석을 요청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이육사문학관과 루쉰기념관은 상호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고 공동 학술회의와 전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두 문인이 남긴 우의와 공감의 정신이 한중 인문 교류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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