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고용조사 82.5% 기록, 전국 평균 크게 웃돌아 공항 건설 등 단기 토목 인력·생계형 고령 취업자 ‘태반’ 청년층 “일자리 없어 떠난다”...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 시급
울릉군이 전국 시·군 가운데 고용률 1위를 차지하면서 외형적으로는 ‘일자리 천국’의 면모를 보였으나, 정작 지역 내부에서는 실효성 없는 ‘착시 효과’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대규모 국책 사업에 따른 단기 노무 인력과 생계형 고령 취업자가 지표를 견인했을 뿐, 정주 인구인 청년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2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에 따르면 울릉군의 고용률은 82.5%를 기록하면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이러한 지표의 이면에는 2028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인 울릉공항 건설과 항만 확장 등 굵직한 토목 사업이 자리 잡고 있다. 공사 현장에 투입된 인력 대부분이 50대 이상 장년층 노무 인력으로, 이들은 공사 종료와 함께 지역을 떠날 단기 취업자라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여기에 초고령 사회 특유의 인구 구조도 수치를 부풀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농번기 부지깽이나 명이나물 수확에 동원되는 70~80대 고령층과 ‘무급 가족 종사자’가 취업자로 분류되면서, 일자리가 풍족해서가 아니라 ‘늙어서도 일손을 놓지 못하는’ 섬마을의 애환이 높은 고용률이라는 역설적인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반면 울릉의 미래를 짊어질 2030 청년 세대의 현실은 암울하기만 하다. 사무직이나 IT, 문화 콘텐츠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와 변변한 기업이 없는 상황에서 육지 대비 1.5배에 달하는 물류비와 높은 임대료는 창업 의지마저 꺾고 있다. 실제로 도동항에서 만난 한 청년은 “공무원 시험에 낙방하면 육지로 나가는 것 외엔 선택지가 없다”라며 “고용률 1위라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자괴감을 느낀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배상용 울릉군 발전연구소장은 현재의 고용 지표를 ‘착시 효과’라고 경고하며 정책적 전환을 촉구했다. 배 소장은 “우선 토목 사업 위주의 고용 구조를 2028년 울릉공항 개항 시점에 맞춰 항공, 물류, 프리미엄 관광 서비스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빠르게 재편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단순 노무 인력에 의존하는 구조로는 공사 종료 후 닥쳐올 ‘고용 절벽’을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그는 섬이라는 지리적 폐쇄성을 극복하기 위해 IT 기반의 원격 근무 환경을 조성, ‘디지털 노마드’와 ‘워케이션’ 인구를 유치하는 소프트웨어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지자체 차원의 물류비 보조금 지원이나 공공 유휴 공간을 활용한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 센터’ 운영 등 청년들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 실질적인 유인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제언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