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산업현장의 인력난 해소와 외국인 인력의 지역 정착 지원을 위해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언어 소통 문제, 비자·행정절차, 취업정보 부족이 외국인 인력의 주요 장벽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외국인 인력 고용·노동 실태조사’를 통해 지역 산업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유학생이 겪는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정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는 전문 조사기관 ㈜리서치코리아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구조화된 설문조사를 활용해 대면 및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지역 사업체 205개사와 외국인 노동자 224명, 외국인 유학생 303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외국인 노동자의 직무는 생산직이 93.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업들은 외국인 고용의 가장 큰 이점으로 구인난 해소(71.7%)를 꼽았으며, 고용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으로는 언어·의사소통 문제(58.5%)와 복잡한 행정절차(57.1%)가 높게 나타났다.
외국인 노동자의 생산성이 내국인보다 높다는 평가는 57.5%였고, 지속적인 고용 의사도 52.2%로 과반을 넘었다.
외국인 노동자의 체류자격은 비전문취업(E-9)이 90.2%로 대부분이었으며, 근무 기간은 3년 미만이 67.4%로 나타났다. 업종은 제조업이 98.2%로 압도적이었다.
구직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은 언어장벽(27.7%), 비자 및 체류자격 제한(26.8%), 일자리 정보 부족(20.5%) 순이었다. 특히 응답자의 81.7%가 장기 체류가 가능한 비자가 주어진다면 대구에 거주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정착 수요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대구 거주 및 취업 의향은 47.2%였으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42.9%에 달했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언어문제(49.2%), 비자 및 체류문제(39.9%), 기업의 외국인 채용 제한(37.6%), 정보 부족(29.4%)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취업정보 제공과 비자제도 개선이 병행될 경우 지역 정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과 외국인 노동자, 유학생 모두 공통적으로 △언어 소통 문제 △복잡한 비자·행정 절차 △취업 정보 부족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단순한 근로조건 개선을 넘어 비자·행정절차 간소화와 취업정보 제공, 정주환경 개선을 포함한 종합적인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지역에 필요한 외국인 정책 수요를 구체적으로 확인했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숙련기능인력 추천제 등 외국인 근로자의 지역 정착과 산업현장 연계를 지원하는 맞춤형 정책을 체계적으로 설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