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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 웃으면 나도 활짝”⋯덧셈·뺄셈으로 소통하는 ‘VR 아바타’

단정민 기자
등록일 2026-02-05 09:08 게재일 2026-02-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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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이미지. /포스텍 제공

가상현실(VR) 속 아바타가 로봇 같은 딱딱한 동작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행동에 맞춰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수백만 원대 전신 추적 장비 없이 스마트폰 하나만으로도 가상세계에서 ‘나답게’ 소통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포항공과대학교(이하 포스텍) 황인석 교수 연구팀은 누구나 쉽게 아바타를 통해 역동적인 동작과 표정을 구현할 수 있는 모바일 VR 시스템 ‘어리스모션(ArithMotion)’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기존 ‘VR 챗’ 등 소셜 VR 플랫폼에서는 아바타의 몸짓이 소통의 핵심이다. 하지만 대다수 사용자는 고가의 장비가 없어 미리 저장된 단순 반복 동작만 사용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장비를 갖춘 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 사이에 이른바 ‘비언어적 소통의 격차’가 발생해 왔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의 자연스러운 사회적 반응인 ‘상호 상대성’에 주목했다. 상대가 기뻐하면 같이 기뻐하고 위협적인 행동에는 방어적으로 반응하는 인간의 본능을 아바타에 적용한 것이다.

핵심 원리는 의외로 간단한 ‘산술 연산’이다. 복잡한 컨트롤러 조작 대신 상대방의 동작에 숫자 ‘2’를 곱하면 과장된 반응이 나오고 마이너스(-)를 적용하면 반대되는 동작이 만들어지는 식이다. 마치 계산기 버튼을 누르듯 직관적으로 자신의 의도를 전달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스마트폰 환경에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모바일 VR은 기기 성능 한계로 정교한 동작 표현이 어려웠지만, ‘어리스모션’을 적용하면 상황에 맞는 다양한 반응이 가능해진다.

황인석 교수는 “아바타가 상대방 행동에 맞춰 자연스럽게 반응하도록 설계해 가상세계에서도 실제처럼 소통할 수 있게 했다”며 “특히 스마트폰에서도 활용 가능하도록 만들어 적용 범위를 넓힌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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