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포항시장 출마예정자인 박승호 전 포항시장은 22일 한동대 신임 총장에 선임된 박성진 포스텍 교수로부터 포항의 개별 정책과 사업을 조율하면서 방향을 잡아줄 컨트롤타워로 ‘포항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은 “보여주기식 자문기구가 아닌 포항의 미래 산업 지도를 함께 설계하는 실질적 협의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진 교수는 지난 18일 박승호 전 시장과의 회동에서 포항시장과 포스코를 중심으로 포스텍·한동대학교, 포항대, 선린대 등 지역 대학과 산업계,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포항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산업 전략과 벤처 육성, 인재 정착 정책을 통합적으로 논의·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만남에서 박 전 시장은 “포항은 그동안 기업을 키우는 도시라기보다 유치 실적을 나열하는 행정에 머물러 왔다”며 “이제는 성과 중심 행정에서 벗어나 혁신이 지속해 성장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가 스마트팩토리·스마트시티 분야를 중심으로 약 1조 원 규모의 벤처 펀드를 조성했음에도 포항에 글로벌 벤처가 정착하지 못한 현실도 지적했다. 특히 일부 유망 벤처기업들이 포항 이전 가능성을 논의했으나 실제 투자와 정착으로 이어지지 못한 구조적 한계도 짚었다. 박 전 시장은 “세제·입지·행정을 결합한 지원 없이 성과만 앞세운 전형적인 실패”라고 평가했다.
박 전 시장은 포스텍 출신을 비롯한 포항 벤처기업들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문제는 개별 기업이 아니라, 연구개발과 실증, 창업과 산업화를 하나로 묶어주는 허브가 부족한 도시 구조”라며 연구–실증–창업–산업화가 한 공간에서 이어지는 미래산업 혁신 콤플렉스와 청년 창업 특구, 주거·문화·일자리가 결합된 정주 환경이 함께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시장 “철강보국은 포스코가 이뤄냈다. 포항의 다음 과제는 벤처보국”이라며 “행정과 산업계, 대학과 시민사회 등 각 분야 리더가 과거의 관성을 넘어 혁신적 마인드로 함께 나서야 하며, 그 출발점이 바로 리더십과 시스템 혁신”이라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